서울시 교육청은 17일 고교생 진로(進路)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4년간 일반계 고교 184곳에 매년 75억2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별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학교당 연간 50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청년 실업률은 10.9%에 달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6년이나 교육을 받지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기술을 몸에 익히지도 못했고, 자기가 어떤 적성을 갖고 있고 무슨 일을 하길 원하는지도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이 거리에 깔려 있다. 그런데도 학교에선 학생 개개인의 소질·적성을 파악하고 그걸 심화시켜 나가도록 이끄는 진로 교육을 방치해왔다. 지식을 우겨넣는 교육에 갇혀 개성을 살려주는 교육, 몸으로 부딪치고 손과 발로 체험하게 하는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다.
덴마크는 중·고생들에게 1~2주간 직업 체험 활동을 시키고 있고, 일본도 2006년부터 중학생들에게 적어도 1주 이상 직업 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고교생의 54~65%가 직업 체험에 참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특장(特長)을 찾아낼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자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 후보군(群)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봉사 활동을 하나 하더라도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에 무슨 봉사 활동이 필요한지 찾아내도록 이끌어야 한다. 학교 주변의 기업들과 제휴해 기업 현장을 찾아가보는 체험 기회도 늘려줘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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