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 대통령을 향한 막말도 도를 넘었다.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한·미 정상회담 이틀 뒤 성명을 내고 입에 담기 어려운 저속한 표현으로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여성 비하 표현도 한둘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선 세월호 참사를 박 대통령 비난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남측에 위로 전통문을 보냈다가, 지금은 박 대통령 퇴진까지 노골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남한 내의 반정부 투쟁과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남북 상호 간 비방·중상 중단을 제의했던 북한의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대남 비난과 선동으로 올 초 이산가족 상봉 재개로 숨통을 텄던 남북 관계는 다시 험로를 맞게 됐다.
세계는 지금 언력 정치(Word Politics)의 시대를 맞고 있다. 국가 지도자 등의 표현력과 설득력이 국력의 한 잣대가 됐다. 그런데도 북한은 외교·경제 고립을 넘어 언어의 세계에서도 스스로 갈라파고스화하고 있다. 3대 세습과 더불어 그 현상은 더 심하다. 북한에 이성의 회복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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