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1일 일요일

조선_[사설] 무책임 차원을 넘어선 두 정치인의 행태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연평도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것이라는 (정부) 얘기는 코미디"라고 했었다. "북한 무인기라며 소동을 벌인 일에 대해 언젠가는 누군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날이 올 수 있다"고까지 했다. 일부 세력은 인터넷과 SNS에 그의 발언을 퍼 나르며 '무인기 정부 조작설'의 군불을 땠다.

무인기의 발진 장소가 어디인지는 GPS 좌표 분석을 하면 두말할 여지 없이 밝혀지게 돼 있다. 그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걸 기다리지도 않고 '북 무인기 얘기는 코미디'라고 주장한 경솔함과 무책임은 많은 사람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더 놀라운 것은 8일 한·미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무인기가 북한에서 날려보낸 것임이 확인된 후 정 의원이 보인 반응이다. 그는 "그렇다면 국방장관을 파면·해임하라"고 했다. '아니면 말고'도 아니고 '내 말 맞으면 네 책임, 틀려도 네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의 태도를 보면 애초에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던 듯하다.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분출할 기회만 찾아다니는 것 같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6~7월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NLL 관련법을 포기하자고 할 때 노 대통령은 '네.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NLL을 '괴물'로 표현했다"며 "노 대통령이 NLL 포기라는 말 자체는 안 했지만 사실상 포기, 무력화"라고 했었다. 그랬던 사람이 8일 원내수석부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NLL 포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완전히 다른 말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NLL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 "NLL은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런 그의 생각이 NLL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각자 주관적 영역의 문제이다. 그러나 동일인이, 그것도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이 1년도 안 돼 정반대의 해석을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이렇게 떨어지는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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