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민원 발생이 잦은 은행·보험·증권·신용카드·저축은행 등 17개 금융회사의 3000여개 점포에 A4 용지 크기의 '불량' 딱지가 붙었다. 용지에는 '2013년도 금융감독원 민원 발생 평가 결과 5등급(불량)'이라는 글씨가 빨간색으로 인쇄돼 있다. 이들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이 게시됐다. 금융회사들은 불량 딱지를 앞으로 3개월간 붙이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불량 딱지가 붙은 금융회사들에선 "마치 신용불량 기관처럼 보일 수 있는 지나친 조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사전 예고 없이 이런 강수(强手)를 둔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과거에도 낮은 등급을 받았다. 5년 내리 최하 등급을 받은 곳도 있다. 불량 평가를 받아도 큰 제재를 받지 않으니 민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금융회사들이 소비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으니 사기성 기업어음(CP) 판매와 대출 금리 조작, 고객 신상 정보 유출 같은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이다. 오죽하면 금융회사에 불량 딱지를 붙이도록 했겠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 체계적인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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