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8일 일요일

조선_[사설] 자연 보존하며 산악 관광 활성화할 길 찾아야

전경련이 우리나라 국토의 64%가 산지(山地)이고 접근성도 좋아 산악 관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국민과 외국 관광객이 제대로 산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산악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산지 숙박시설에 대한 규제를 풀고, 케이블카·산악 열차·산악 승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것이다.

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이나 중국은 산 정상 부근이나 절벽 위에 호텔·산장 같은 숙박시설을 세워 일출·일몰을 비롯한 자연 경관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국내 지리산·설악산·덕유산에 있는 16개 대피소는 최대 수용 인원이 1100명에 지나지 않아 성수기 예약 경쟁률이 100대1을 넘고 열악한 시설 때문에 '칼잠'을 자야 한다. 연간 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관령 목장의 경우 초지법·백두대간법·상수원법의 규제로 인해 숙박시설을 둘 수 없고 음식과 음료수 판매도 불법이다.

한편에선 산악 관광을 활성화하면 자연환경이 크게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등산 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면서 대도시 주변의 명산은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약초·나물 채취, 자연 훼손, 음주, 취사로 인해 일부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국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산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잘못된 등산 문화를 바꾸는 작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자연을 보존하면서 산악 관광을 활성화할 길을 찾아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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