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2일 일요일

조선_[사설] 이라크發 유가 충격으로 경기 회복 또 늦어지나

이라크내전(內戰)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 주말 두바이유는 배럴당 110.74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는 이슬람 양대 종파(宗派) 중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지만 수니파 반군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이 개입하고 중동 지역의 해묵은 수니파·시아파의 종교 갈등이 얽히면서 주변으로 분쟁이 확산될 우려까지 나온다. 이라크 2위 국영 석유 회사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엑손모빌·BP 같은 다국적 석유 회사들은 이라크에서 인력을 철수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올해 유가를 배럴당 103~104달러로 보고 계획을 짰다. 그러나 유가가 이미 110달러를 넘어가고 있어 유가 충격이 이대로 지속되면 그나마 살아나던 경기가 온기(溫氣)를 느낄 사이도 없이 차갑게 변할 수 있다. 국내 기름값이 오르면 가뜩이나 소비가 침체한 상황에서 가계·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라크 충격파에 대비해 일시적으로 금융을 완화하고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비상 대책을 만들어 놔야 한다. 불안한 것은 정부 경제팀이 교체되는 시기라는 점이다. 경제팀장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지명됐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치려면 최소한 20여일은 걸린다. 컨트롤 타워 공백(空白)이 생기지 않도록 전임·후임 경제팀 사이에 활발한 정책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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