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성명은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평양 점령을 노린 핵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한 뒤 “그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훈련에도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각이(各異)한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해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형태의 훈련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들도 준비돼 있다”고도 했다.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한 북한은 2009년 5월과 지난해 2월 추가 핵실험을 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은 북한 핵 능력의 다종화, 경량화, 실전화를 의미한다.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어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그런 만큼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응도 전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중국도 더 이상 용인하기 힘든 상황으로 판단하고, 대북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결심하면 북한 체제의 존속은 어려워진다. 북한은 그럴 각오까지 돼 있는가. 4차 핵실험은 정권의 운명을 재촉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음을 북한은 명심해야 한다. 미국도 ‘전략적 인내’에 기초한 북핵 대응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여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을 수 있는 방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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