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27일 서울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 세계총회에서 2013년도 세계 공항 서비스 부문 최고 공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국제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실제 위상(位相)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환승객(換乘客) 수는 올 4월 52만5900명으로 작년 8월 67만8000명에서 22%나 줄어들었다. 4월 환승률은 15.0%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체 승객 가운데 환승 승객 비율을 말하는 환승률은 경쟁력 있는 선진국 공항이 30~40% 선에 이른다. 국제선 이용 여객 규모도 2012년 기준 세계 9위다. 그것도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덕분에 버텨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일본 하네다공항,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 등은 활주로를 새로 놓고, 지방 공항 연결망과 미주·유럽 직항 노선을 늘려가는 등 경쟁력을 높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금 추세로 몇 년 더 가면 일본·중국 도시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여행하는 환승객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6월 낙하산 인사로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던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 정창수씨가 취임 8개월 만인 지난 2월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가버렸다. 그는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정씨가 사표를 낸 후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석 달째 비어 있다. 차관을 지낸 후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되는 특혜를 받았으면 인천공항을 세계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자기 능력을 다 쏟아부어야 맞다. 그러나 정씨는 사장 자리를 정치권으로 건너가는 디딤돌 정도로 여겼다. 정부가 이런 인사를 하니 인천공항의 국제 경쟁력이 뒷걸음질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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