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키워드로 보는 사설] 경쟁력과 공익성
포도가 많이 생산되는 곳에 있는 대학에 와인을 만드는 학과가 있고, 이 학과에서 와인 만드는 기술을 연구해 일정한 경제적 성과를 거둔다면 대학 경쟁력과 지역사회의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경우라고 하겠다. 이렇게 공익성과 경쟁력이 행복하게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상당한 규모의 4년제 대학을 지방에 설립할 수 있게 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 즉 공익성 증진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단 비리와 부실한 경영, 낮은 질의 교육 콘텐트 때문에 대학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도 있다. 와인 제조와 관련한 양질의 교육 콘텐트를 확보하고 능률적 경영으로 대학 내부의 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지역사회의 공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꾸로 지역사회의 필요성, 즉 공익성을 위해 특정 학과를 설립한 뒤 이 학과에 제도적·금전적 지원을 해도 학과 경쟁력은 높아진다. 경쟁력과 공익성은 배타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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