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5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시몬 페레스 대통령으로부터 '명예시민 메달'을 받았다. 이 메달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영예로운 훈장이다. 메르켈은 양국 수교 50주년에 맞춰 각료 16명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두 나라는 공동 내각회의도 열었다. 나치의 유대 인종 대학살(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 역대 총리들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이 '이스라엘 훈장을 받는 독일 총리'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지금 일본에서는 독일이 걸어온 길과는 정반대 길로 가려는 시도가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강제 동원을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 재조사를 주장한 야당 의원을 만나 "고맙다"고 했다. 극단주의자들이 기획한 위안부 전시회에서는 "위안부가 성 노예라면 호스트바의 호스트도 성 노예"라는 식의 비하를 담은 만화가 '작품'이라며 전시되고 있다. 도쿄 시내 31개 공공 도서관에서는 나치의 희생자인 안네 프랑크 관련 서적이 다량 훼손된 채 발견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일본의 생각과는 달리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 연대'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미국 뉴욕 퀸스커뮤니티칼리지의 홀로코스트박물관은 박물관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상설 위안부 전시관을 만들기로 했다 한다. 실제 개관하면 해외에서 문을 여는 첫 위안부 전시관이 된다. 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가 자행한 '홀로코스트'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자행한 집단 성범죄가 한 공간에 통합되는 것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UN과 미·EU 의회 등이 결의안을 통해 사죄를 촉구하는 단계였다. 최근 들어서는 학술과 민간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자치단체는 소녀상·기림비 건립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 프랑크 하우스' 측은 위안부 문제 자료 수집을 위해 5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국·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런 움직임은 일본군의 성범죄가 얼마나 반(反)인류적인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의 과거사 파괴 시도는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다. 세계 양심의 목소리가 장기적으로 모이면 마침내 일본을 흔들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