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조선 [사설] 하루 만에 危險 시설 점검 끝낸 안전행정부의 초능력

정부가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뒤 위험 시설 안전 점검과 대책 마련을 하루 만에 마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행정부는 체육관 붕괴 다음 날인 지난 18일 오전 9시 50분 전국 광역시·도에 '(긴급) 붕괴 우려 체육관 시설 등 다중 이용 시설 안전 점검·정비 특별 지시'라는 공문을 보내 '이들 시설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 그 결과를 18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하루 안에 점검을 끝내고 그 대책까지 마련하라는 것이다.

경남 창원시는 5개 구청과 시설관리공단 담당자들이 공문을 받은 직후부터 당일 오후 5시 30분까지 붕괴 우려 시설 129곳을 점검해 경남도에 '이상 없다'고 보고했다. 한 시간에 17곳꼴로 점검한 셈이다. 경남도는 시·군·구 보고를 모아 19일 오전 11시 안행부에 '478곳 점검 결과 이상 없음'이라고 통보했다. 공무원들은 워낙 급하게 하느라 전문가도 참여시키지 않았고 기둥과 철골 구조물을 눈으로 훑어보는 식으로 점검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현장을 가보기나 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졸속 검사는 다른 광역 시·도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기존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기까지 했다. 안전행정부가 수많은 시설물 점검을 하루 만에 마치라고 한 것은 국민 안전을 걱정했다기보다는 긴급 점검을 했다는 사실을 윗사람에게 보고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이름값도 못하는 부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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