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의 진상조사 제의는 국방부 발표대로 ‘저급한 대남 심리전’이다. 남남 갈등을 부추겨보자는 속셈이 훤히 보인다. 북한 반응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무인기는)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날자’ 표기를 북한제 추정 근거의 하나로 댄 데 대해 “코미디”라고 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북한 국방위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날자’를 북한식 표기라고 한 데 대해 “초보적인 상식조차 결여된 우격다짐”이라고 정 의원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 이 발언을 전후해 인터넷에선 괴담이 번지고 있다. 나라를 뒤집어놓은 안보 문제를 정치화하고 북한에 책임 회피의 빌미를 준 책임은 막중하다.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사격 훈련 현장에 무인기를 띄우고, 청와대와 군사시설 정찰의 적대 행위를 할 나라는 주변국에 없다.
북한의 남남갈등 선전전은 4년 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 때와 똑같다. 당시 남한에서 각종 음모설이 나오자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물타기로 남한 사회를 흔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우리의 안보 경각심을 높이는 자충수일 뿐이다. 정부는 무인기 이륙 장소가 입력된 것으로 보이는 기체 내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분석 등을 서둘러 과학의 잣대로 쓸데없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책임을 묻기 바란다. 정청래 의원이 밝혔듯 “누군가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진실의 순간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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