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조선_[사설] 이재정 교육감, 自私高 취소하며 학생들 비명 들리나

경기 안산동산고 학교운영위원회 소속 학부모 대표 5명이 23일 경기도교육청을 찾아가 "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학교 운영 평가를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8일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자사고는 교육감이 5년마다 운영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안산동산고는 학부모들로부터 호평(好評)을 받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학생 1인당 2~3개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고, '미소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자'는 교육 이념으로 인성(人性)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2010년 안산시 논술과거 대회 1등, 과학탐구올림픽 동상, 고교 과학교육 현장 실험평가 우수교, 2011년엔 사학 경영 평가 우수 법인, 2012년 교육부 주최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 입상 등의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은 매년 100~150명에 이른다.

친(親)전교조 교육감들은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일반고가 슬럼화한다면서 자사고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경기도엔 일반고가 342곳 있다. 겨우 둘뿐인 자사고 때문에 342개 일반고에 무슨 심각한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재정 교육감은 현재 282곳 있는 혁신학교를 대폭 늘리겠다고 하고 있다. 혁신학교엔 연간 8000만원 정도씩 추가로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 자사고는 사립학교당 20억~25억원 정도씩 돌아가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

자사고와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어떤 교육 이념의 잣대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두 유형의 학교 모두 '교육부 맞춤식' 천편일률 교육에서 벗어나 학교와 교사가 자율권을 갖고 다양한 교육 실험을 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교육에 문제가 있으니 새 돌파구를 열어보자는 시도인 점에선 같다. 두 유형의 학교들끼리 때론 경쟁하며 서로 장점을 키워 갈 여지가 충분히 있다.

안산동산고의 한 학생은 자사고 취소 방침에 대해 "어차피 정권(교육감)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냐…. 정말 엉터리"라고 했다. 학생들에게 미칠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겪을 혼란을 생각해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방침을 재고(再考)해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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