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도 한류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왕치산(王岐山) 당 기율위 서기는 6·7일 양회에서 잇따라 “‘별그대’ 등 한국 드라마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 핵심은 전통문화의 승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이런 현상을 소개하고 전망까지 다룬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 제목의 현지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이미 한류는 일시적인 바람을 넘어 동아시아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도도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경계해야 할 대목도 있다. 일본을 휘젓던 한류가 한·일 외교갈등, 그리고 일본 우익이 부추기는 염한(厭韓) 정서로 인해 차갑게 식은 게 사실이다. 앞으로 국제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한류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로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에서 벗어나 쌍방향으로 융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인종·국적·배경의 인재들이 한국의 대중문화에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게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문화만큼 잡종강세(雜種强勢)가 두드러진 분야는 없다. 네덜란드의 황금의 17세기, 그리고 현재의 미국이 대표적이다. 한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소중히 가꾸어야 할 소프트파워다. 더 이상 제조업 외줄 타기론 위험하다. 미국의 영화 ‘아바타’가 쏘나타 300만 대 수출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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