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는 우리에게 깊은 상처와 큰 고통을 안겼다. 무엇보다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이 배와 함께 차가운 바닷 속으로 스러져가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봐야 했다는 죄스러움이 크다. 게다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 정부는 허술한 대응으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죄책감과 안타까움, 원망, 분노가 뒤섞여 정신적 고통을 한층 키운 것이다.
정부는 실종자 구조 작업과는 별개로 피해자 가족들의 정신적 상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서둘러야 한다. 누구보다 가족을 잃은 이들의 정신적ㆍ심리적 상처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홀로 살아남았다는 자책에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구조된 생존자, 특히 어린 단원고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원고 강모 교감의 자살처럼 제2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순간에 어린 목숨들을 앗아간 대형 참사라는 점에서 온 국민이 함께 슬픔에 잠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비탄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어렵고 힘들수록 국민 모두 용기를 내야 한다. 할 일이 많다. 피해자 가족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야 한다.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하는 등 나라 사정도 녹록치 않은 터에 세월호 충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 충격파가 크다.
슬픔을 추스르고 평상으로 돌아가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그것이 어린 넋을 위로하고 희생자 가족이 힘을 내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 선체 인양, 희생자 가족 심리 치유 등 사후 수습만이라도 철저히 하길 바란다. 정치권도 재난과 안전에 대비한 대책을 법제화하는 한편 기초연금법등 민생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등 제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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