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자·실종자들의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언비어와 악성댓글이 난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월호가 군 잠수함에 부딪혀 침몰했다”거나 “실종자가 배 안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근거 없는 거짓말이다. 또 민간 잠수부를 가장해 “1억원을 주면 실종자를 꺼내 주겠다”는 사기범도 등장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자식의 생사조차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정치·상업적으로 악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도 문제다. 사고 이후 인터넷상에는 스미싱 사기 문자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누르면 악성 앱을 통해 개인·금융정보를 빼 가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활용하는 약삭빠른 정치인들도 있다고 하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선거가 다급하다손 치더라도 구조작업을 돕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공직사회는 물론 문화·종교·스포츠계도 전례 없는 세월호 대참사에 넋을 잃은 채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금은 가족들의 슬픔을 달래고 실종자 수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거망동은 용납될 수 없다. 관계당국도 쓸데없는 유언비어나 악성댓글로 국론분열상이 초래되지 않도록 철저한 추적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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