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간 업체가 진도 세월호 침몰 해역으로 갖고 와 구조 활동에 쓰겠다고 했던 '다이빙 벨'이라는 수중(水中) 구조 장비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지난 1일 결국 철수했다. 이 회사 대표 이종인씨는 철수하면서 "이 기회가 사업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실력을) 입증할 좋은 기회잖아요"라고 했다. 한번 주목받아 보고 싶었고, 돈을 벌 기회로도 활용하고 싶었다는 말로 들린다.
다이빙 벨이라는 장비는 지난달 18일 jtbc가 "다이빙 벨을 사용하면 바닷속에서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씨의 일방적 주장을 보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씨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북의 어뢰 소행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를 부정하고 좌초설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그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좌초 주장의 근거에 대해 "보면 안다"고 대답해 실소(失笑)를 자아냈다.
해경과 해군은 "다이빙 벨은 수평 상태에서 써야 하는데 사고 해역은 물살이 거세 사용하기 힘들다"며 자기들이 갖고 있는 성능이 훨씬 좋은 다이빙 벨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매체들이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얼치기 전문가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또 한 번 절망에 빠뜨린 것이다.
천안함 폭침 때도 인터넷 매체 대표라는 사람이 '동해에서 사는 붉은 멍게가 (서해에서 침몰한 천안함을 폭침시킨) 어뢰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조사 결과 북한 어뢰에선 멍게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그는 전문가인 척하며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MBC PD수첩은 '한국인의 인간 광우병 감염 확률이 94%'라는 거짓 방송으로 사태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했던 세력은 기지 건설 예정지 바다에 천연기념물이 있다고 억지를 부리다 거짓으로 들통나자 제주에서 흔하디흔한 지형(地形)과 바위를 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고 생떼를 썼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발이라도 들이려면 이런 얼치기 세력부터 걸러내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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