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혐의자가 일단 밀항 등을 통해 해외로 탈출하면 사건 해결은 요원해지게 마련이다.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2008년 충남 태안에서 중국으로 밀항한 뒤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받던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교주 정명석씨도 99년 해외로 도피한 뒤 9년이나 지난 2008년에야 국내 송환됐다.
유씨 일가가 해외로 도주할 경우 세훨호 참사에 대한 수사는 무력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밀항을 막고 조속히 검거하는 것이야말로 검경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검거해야 상습 과적, 불법 증·개축 등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검경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들의 밀항을 막겠다는 자세로 항·포구에 대한 수색·감시망을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또한 검찰이 유병언 비호세력의 존재를 경고한 점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JMS 정명석 사건 때도 수사기밀을 흘려준 국정원 직원이 해임되고, 현직 검사가 면직처분을 받았다. 우리 사회를 조롱하는 유씨 일가를 하루빨리 붙잡으려면 검경 등 각계각층에 퍼져 있을 조직적 비호세력부터 색출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검찰이 밀항을 차단하려면 법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금수원에 재진입, 유씨 일가의 도피를 주도하는 세력의 손발부터 묶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무기력한 공권력은 보고 싶지 않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