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6일 수요일

조선_[사설] 중국産 스마트폰이 한국을 점거하는 날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 샤오미에 추월당하며 2위로 밀려났다. 2011년 4분기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지 2년 반 만이다. 삼성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분기 18.3%에서 2분기 12%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샤오미는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5%에서 올 1분기 10.7%, 2분기 14%로 급성장하며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 여기다 레노버·화웨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어 삼성은 2위 자리를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앞으로도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력 제품은 고가품에서 중저가품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성능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그 대신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라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는 삼성 갤럭시폰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다. 삼성이 중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더라도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삼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계열사와 협력업체들은 벌써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핵심 IT산업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다. '스마트폰 이후'를 찾아내느냐 못 찾아내느냐에 삼성과 우리 경제의 앞날이 걸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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