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5일 화요일

조선_[사설] 프란치스코 敎皇까지 투쟁에 이용하는 통합진보당

지난 4일자 몇몇 조간신문에 '내란음모 조작사건 구속자 가족대책위' 명의의 전면(全面) 광고가 실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사건 구속자 가족에게 강복(降福) 기도를 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구속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기도해주셨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이 광고만 보면 오는 14일 한국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란 음모 집단(RO)의 무죄를 탄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들은 오는 11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강복 기도의 전말은 광고 내용과 사뭇 다르다. 이 구속자 가족은 천주교 정의평화위원장이 써준 편지를 들고 교황청에 찾아가 지난 5월 14일 교황청 앞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을 알현(謁見)했다고 한다. 교황이 매주 수요일 이 광장에서 신도들을 만나는 '일반 알현' 때 군중과 섞여 교황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교황이 사연을 들은 뒤 강복 기도를 해줬다는 것이다.

천주교에서 강복 기도는 영적(靈的) 격려, 다시 말해 '용기를 잃지 마라'는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교황이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의 전말을 알 리도 없고 알고 있었다 해도 한 국가의 사법 체계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것이라고 볼 근거도 없다. 그런데도 이들은 교황까지 끌어들였다. 통합진보당은 최근 '4대 종단 지도자들의 탄원에 감사드린다'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구속자들을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서울 광화문 등지에 내걸었다. 종교 지도자들은 화해와 용서라는 종교의 정신을 담아 탄원서를 냈을 것이다. 통진당은 이런 종교 지도자들의 선의(善意)를 자기 입맛대로 이용하고 있다.

이석기 등은 지난달 말 2심 최후 진술에서도 국가정보원과 공안 검찰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무장 폭동 모의 부분에 대해 이석기는 "진보주의자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강조하기 위해 몇몇 전투적이고 군사적인 표현이 있긴 했으나…"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이런 사건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재판부는 이런 어이없는 말까지 해가며 법의 심판을 피해보려는 사람들에 대해 더도 덜도 아닌 딱 법대로만 판단하면 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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