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진박’이 박힌 ‘비박’ 뽑는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이 지난 18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부터 14년간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다. 물갈이론으로 술렁이는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이 의원이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경향신문 1건, 동아일보 1건, 조선일보 3건, 중앙일보 2건, 한겨레 3건, 한국일보 2건 등 총 12건의 기사가 6개 일간지 지면에 실렸다. 한겨레는 대구지역 후보 6인이 결성한 ‘진친박(진짜 진실한 친박)’을 ‘진박팔이’라며 비판했고, 중앙일보는 TK 지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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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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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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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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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불출마 …대구 달성부터 TK 친박 물갈이(6면, 정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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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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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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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朴에 양보’ 총대 멘 대구 달성(6면, 홍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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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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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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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보이지 않는 손 작동?(5면, 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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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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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모여 眞朴 인증샷 찍은 대구 후보 6인(4면, 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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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非朴, 공천위원장 놓고 충돌(4면, 선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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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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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달성 이종진 의원 불출마 선언(20면,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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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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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진 박 카지만 필요한 건 대구 상권 키아줄 사람”(8면, 최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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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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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박 추경호 투입에 이종진의원 “불출마”…보이지 않는 손 작용?(4면, 황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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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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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낙하산 6인’ 비박 심판 외치며 노골적 ‘진박팔이’(4면, 서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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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TK 지지율 9%p 급락…‘진박 꽂기’ 후폭풍?(7면,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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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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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유승민계 이종진 “ 불출마” TK 물갈이 신호탄인가(6면, 정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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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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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진박’ 출마자 6인 회동... 與 TK 물갈이론에 불붙이기(5면,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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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의원에게 닷새 동안 무슨 일이?
불출마 선언 닷새 전, 이 의원은 대구 지역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구 달성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진박(진짜 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추 전 실장과 공천 경쟁에 나설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일보는 <친유승민계 이종진 “불출마” TK 물갈이 신호탄인가>에서 이종진 의원이 닷새 만에 출마 의지를 꺾은 이유가 ‘청와대의 압력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을 인용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진박에 양보’ 총대 멘 대구 달성>에서 “이 의원도 한때 ‘박근혜 사람’이었다”며 지난 9월 유승민 사태 때 이 의원이 중립적 태도를 보이자 유 의원과 함께 덩달아 배신의 정치로 찍혔다는 얘기가 돌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도 단신으로 전한 <대구달성 이종진 의원 불출마 선언>에서 “친박근혜계가 교통정리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인위적 선수 재배치 + 보이지 않는 손 = 비박계 OUT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 ‘소수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한겨레는 <진박 추경호 투입에 이종진 의원 “불출마”…보이지 않는 손 작용?>(1/19, 4면, 황준범)에서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들여다봤다. “설득이든 회유든 뭔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역 인사들의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대구에 ‘보이지 않는 손’ 작동?>(1/19, 5면, 선정민)에서 이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박’ 사이에선 바꿔야 할 대상이란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박 대통령과 자신이 대립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껴 온 것으로 전했다”며 불출마 선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구 민심 톺아보기 집중한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대구 유권자들의 의중을 파악한 기사 <“친박 진박 카지만 필요한 건 대구 상권 키아줄 사람”>(1/20, 8면, 최선욱)을 지면에 실었다. 이 기사에서 <중앙>은 대구 시민들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후보들의 ‘진박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일까지 대구 지역 12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 39명 중 19명이 “친박”을 표명하고 있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TK 지역의 경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이 63.9%에 육박했다. 전국 평균은 44.1%였다. <중앙>은 “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한 사람’의 위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결국 친박 찍는 기 대구 사람 마음”이라는 지역 상인의 목소리를 전했다.
진짜 진실한 사람은 과연 누구?
대구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친박 후보 6명이 모여 조찬 회동을 갖고 ‘인증샷’을 찍었다. 조선일보는 친박계 인사의 발언을 빌어 “대구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진박’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진진박’이 누군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침 출근길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한겨레는 “‘진박 6인’의 과도한 ‘진박 팔이’가 대구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진박 팔이’는 노골적이었다”며 친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의 대항마로 낙점된 진박 6인의 ‘진박 마케팅 연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아울러 ‘의원이 임명직이냐’고 푸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한 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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