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란, 2003, 경성뉴스와 연성뉴스, 그 효용의 실제
국내 주요 신문이 연성뉴스를 쏟아내고 그에 따라 독자들도 연성뉴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은 일부 언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주장의 토대는 연성뉴스가 속성상 대중주의를 부추긴느 선정적, 계급 편향적 소비주의 기사인 반면 경성뉴스는 민주시민이 알아야 할 사회적 지식이라는 것이다. 즉, 연성뉴스는 증가하고 경성뉴스가 감소하면 민주시민을 위한 건강한 정보 대신 대중 소비성 정보가 만연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래서 연성뉴스에 집착하는 신문사는 상업적 전략으로서 뉴스의 연성화를 꾀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성뉴스와 연성뉴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기사의 시의성, 공공 내용 관련성, 정부 정책 관련성, 문맥 구조, 인간적 흥미성 등 5개.
경성뉴스는 주로 1) 역피라미드 구조, 2) 사안의 시의성이 크며, 3) 정책과 관련돼 있고, 4) 공적인 영역을 포함하는 대신, 5) 인간적 관심사는 나타나지 않거나 있어도 무시할 수준의 뉴스다.
반면 연성뉴스는 주로 1) 기사가 서사체 형식이고 2) 사안의 시의성이 그리 크지 않으며 3) 정책과의 관련성이 적으며 4) 사적인 영역을 다루고 5) 인간적 관심사에 중점을 두는 뉴스다.
경성뉴스와 연성뉴스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기준
▲정책성 ▲시의성 ▲기사 구성 방식(문체)
정책성은 기사가 공공 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그 정도에 관한 것. 따라서 정책은 기사가 공공 정책의 주요 행위자인 정부, 주요 정치집단, 그리고 그들 사이의 이해관계 및 상호작용에 관련돼 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는 문항
시의성은 이 뉴스는 반드시 당일에 기사화돼야 하는가의 여부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사고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빨리 전달돼야 하는 반면, 개인적 취향이나 선택에 관한 사안들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알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의성은 기사의 사회성과 속보성을 동시에 포괄한다.
기사 구성 방식은 사안을 기사라는 특정한 언어 구성물의 형태로 변화,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주관성이 어느 정도 개입했는가라는 이슈와 관련된다. 기자가 중립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해 전달하는가, 아니면 현상에 대한 ‘해석자’가 되어 자기의 평가를 삽입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패터슨*에 따르면 ‘서술적’인 기사는 사건 그 자체에 의해 말해지는 기사이고 ‘해석적’인 기사는 ‘기자에 의해 말해지는’ 기사다. 결론적으로 정책 중심적이고 시의성이 강하며 서술적인 성경이 강할수록 경성뉴스에 가깝고 그 반대면 연성뉴스에 가깝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