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FJS 자소서

자기소개서
1)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는지를 세 가지로 설명하세요. (600자 이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1783년, 정조는 암행어사를 파견하며 “간사한 향리와 교활한 하리는 백성의 좀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어사의 염탐뿐”이라는 편지를 하달했습니다. 특명을 받은 어사는 민생을 살펴 왕에게 전했습니다. 바야흐로 백성이 주인인 시대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간사하고 교활한 이들은 존재합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본대로 민중에게 전한다면 백성을 좀먹는 이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아울러 진실 보도로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오늘날 ‘기레기’로 전락한 기자는 백성을 좀먹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두루 살피는 어사는 온데간데없고 기자가 세월호 참사의 방조자가 돼버렸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언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현장을 정확히 보도했다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언론의 행태를 반면교사 삼아 사람을 살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사 천태만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일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처럼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나은 세상은 가까이 있다고 믿습니다.
2) 기자가 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세요. (400자 이내)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대표적인 기사는 학군단 출신 소위의 복무 중 사망 사건입니다. 위로금 문제로 군과 유족간의 갈등이 있었고 어머니의 읍소와 군의 해명이 대립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후, 어머니와 해당부대장이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군 관계자들을 용서했고 군은 부대장 차원의 위로금 지급과 국가유공자 등록을 책임져줬습니다. 상관조정의 기능을 하는 책임 있는 언론의 역할을 배웠습니다.
현재 언론재단 인턴으로 근무하며 미디어 유관기관의 저널리즘 연구서와 미디어 비평 뉴스 등을 정리해 미디어가온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헌을 매일 가까이하며 가까운 미래에 실제 저널리즘 현장에서 적용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3)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쓰세요. (400자 이내)
먼저 저널리즘의 품격을 제고할 수 있는 언론인의 소양을 기르고 싶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료를 모아 글을 써서 공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취재하고 글 쓰는 기술자가 아니라 올바른 저널리즘 철학을 배워 몸소 실천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 저널리즘과 글로벌스탠다드 수업은 언론인의 품격을 지키는 철학적 토대가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널리즘 결과물을 잘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사실과 정보의 나열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을 뚜렷하고 가감 없이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기초적인 기사 작성과 취재원의 선정 방법은 물론, 새로운 저널리즘 표현 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포그래픽스를 활용한 뉴스 등 독자에게 친절하게 현실을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4)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세요. (1000자 이내)
언론은 사회를 투명하게 반사시키는 거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저널리즘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언론 통제 관행에 길들여진 신문과 방송이 우리 사회를 곡해합니다. 특히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신문은 독자의 건전한 성찰을 돕지 않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하루 동안 박 후보가 카니발 차량을 타고 달린 거리는 163km였다” 6・4 지방선거 당일 조선일보 3면에 실린 「박원순 나홀로 배낭투어…“안전한 서울 만들 것”」기사의 일부입니다. 해당 기사는 박 후보의 도보 선거 운동 현장을 스케치한 것입니다. 그러나 뜬금없이 마지막 문단에 카니발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를 명시한 문장을 넣었습니다.
선거 다음날, 조선일보는 1면 헤드라인을 「輿도 野도 아닌 전교조의 압승」이라고 뽑았습니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 다수가 교육감으로 당선됐으니 선거 결과를 왜곡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헤드라인과 기사의 내용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발행부수 1등 신문이 특정집단을 폄훼하는 헤드라인을 1면에 배치하고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을 삐딱하게 바라보며 가드독(guard dog)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정파화된 언론이 독자들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정파적 신문들은 독자들을 언론사가 대변하는 집단을 옹호하도록, 반대되는 집단은 혐오하도록 조종하고 있습니다. 보수지가 시민단체 활동가를 ‘전문시위꾼’으로, 진보지가 보수진영을 수구(守舊)세력이라고 호명하며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진실보도를 통한 상관조정의 기능을 해야 할 언론이 진보-보수지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우리 사는 세상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사회적 공기(公器)여야 합니다. 신문이 의견기사를 1면에 배치해 당론을 시민들에게 주입시키는 시대는 과거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 시대의 뉴스는 시민을 자유롭게 하고 시민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도록 알권리를 보장하는 공공적 가치가 있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언론은 권력과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에 얽혀 곡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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