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ㅈㅅ일보 사시
문화건설: 일제 강점기 당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된 조선 민중의 역사적 송미을 밝힌 것. 민족문화의 발굴 보존 및 문화 실력의 양성으로써 민족문화의 발전을 기약하는 청사진으로 설정된 것. 이 사시 정신은 일제 강점기의 전국 향토문화대조 사업, 문자보급 계몽운동, 문화예술 행사의 빈번한 개최나 유별나게 돋보이는 국학기사의 집중 연재로 구체화
산업발전: 민족이 당한 온갖 수모와 수난이 산업부지에 있다는 당시에 여론에 따라, 자생적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먼저 경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자구적 소임으로 채택됐다. 이 정신은 구체적으로 물산장려운동의 금자탑인 그 때의 조선특산품 전람회를 비롯해 연례적으로 국내외 산업시찰단을 파견하는 행사, 해외 실업인의 초청, 그리고 국산 우수상품의 선정으로 실천됐다.
불편부당: 불편부당은 좌우 대립이 극심하던 당시 조선일보의 중립지적 성격을 명확히 밝힌 것이었습니다. 불편은 좌파나 우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부당은 어떤 정치력, 지배력 또는 경제력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고 운영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을 표명한 것인데, 이후 이 사시는 어떤 세력에 의해서도 좌우되지 않는다는 조선일보의 뚜렷한 좌표로 발전됐습니다.
할 말은 하는 신문이 됐지..하여간에 어쨌든 간에.
조양호는 살려야?
![]() | ||
조선일보 12월 16일자 B02면 | ||
![]() | ||
조선일보 12월 16일자 A34면 | ||
![]() | ||
조선일보 12월 16일 16면 | ||
![]() | ||
조선일보 11월 17일 A 34면 양상훈 칼럼 |
비선 개입 없었고,
![]() | ||
▲ 중앙일보 16일자 1면. |
그러나 이들의 보도 태도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중앙일보>는 <“미행당한 건 사실, 자술서는 없다”>는 제목으로 박지만 회장의 발언을 1면 보도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조사과정에서 ‘시사저널 보도에 나온 자술서는 없다’고 진술했다”면서 박지만 회장이 “나와 가족들이 미행을 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 | ||
▲ 조선일보 16일자 3면. |
박지만 청와대에 개입했나, 권력 암투에 이용당했나?
이 부분에서는 소위 ‘7인 모임’이 주로 문제가 된다. 7인모임은 청와대 내외에서 박지만 회장을 고리로 정윤회 씨 관련 문건을 생산하고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단위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응천 그룹’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박지만 회장은 이들 7명중 4명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검찰은 이 ‘7인 모임’ 멤버들이 박 회장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청와대 3인방과 ‘궁중다툼’을 벌이면서 박 회장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결국 여기서도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 문제인 셈이다.
![]() | ||
▲ 동아일보 16일자 5면. |
최 모 경위가 한 모 경위 살리려다 발생한 비극?
![]() | ||
▲ 동아일보 16일자 4면. |
![]() | ||
▲ 중앙일보 16일자 5면. |
유서에 버젓이 있는데
![]() | ||
▲ 14일 오후 <채널A>가 최 경위의 유서 내용 중에 '조선일보에 대한 배신감' 내용이 있다고 단독으로 보도하고 있다.ⓒ 채널A 캡처 |
![]() | ||
▲ <채널A>에서 최 경위 유서에 '조선일보에 배신감' 내용이 있다고 보도하자 '자사 명예에 대한 훼손' 운운하는 입장문을 14일 발표한 <조선일보> ⓒ 조선닷컴 누리집 |
![]() | ||
▲ <조선일보>에 대해 언급한 최 아무개 경위의 유서 대목 ⓒ연합뉴스 |
![]() | ||
▲ 최 경위가 체포된 다음 날 '정보분실 최 경위가 유출'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 12월 10일자 3면 ⓒ 조선일보PDF |
![]() | ||
▲ 최 경위가 체포되자 이를 '정보 경찰' 차원으로 확대해 비판 사설을 게재한 <조선일보> 12월 11일자 사설 중 |
![]() | ||
▲ 12일 두 정보 경찰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두 사람이 풀려나게 되자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 12월 13일자 4면. ⓒ조선일보PDF |
![]() | ||
▲ 최 경위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당시 '청와대에서 회유했음'을 폭로했다고 보도한 <동아일보> 12월 13일자 6면 ⓒ 동아일보PDF |
![]() | ||
▲ '조선일보가 자신을 유출 주범으로 몰고 있다'며 배신감을 토로한 최 경위 유서 내용과는 별개로 <조선일보>는 '검찰의 영장 재청구' 방침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정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12월 15일자 4면 중 ⓒ조선일보PDF |
한반도 통일
통일은 단순히 분단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감을 의미하기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체제가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전제로 갈라진 두 체제를 연결시키고 통합하는 민족공동체의 복원과 재창조를 의미한다.
왜 통일이 필요한가?
자유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기본적인 조건은 평화다. 평하의 선결 문제는 전쟁의 종식이고 이는 통일과 연결된다. 정전협정이란 전쟁을 잠시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경우라도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통일은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것이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민족적 역량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대장정이다. 통일은 우리의 또 하나의 이름인 분단국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통일한국'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신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것이다.
통일은 분단으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비용과 폐해를 없애고 보다 나은 삶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통일은 분단에 따른 유무형의 비용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이득을 창출함으로써 국가 사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다. 국토와 인구면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이고 국가 브랜드의 가치도 급격히 상승시킬 것이다.
남북분단은 민족구성원간의 상호불신과 반목과 갈등을 부추겨 왔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민족적, 총체적 역량을 결집할 수 있어야 발전과 번영의 동력이 된다. 북한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소멸은 통합의 정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갈등의 깊은 골은 통일로 해결하 수 있고 이것이 사회통합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통일노력은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먼저, 통일을 위해서 선행돼야 할 것은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대결과 갈등구조의 냉전적 패러다임을 탈냉전적 패러다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민주-반민주, 통일-반통일, 개혁-반개혁 구도로는 우리 사회의 균열을 치유할 수 없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선 민족의 평화공존, 공동번영, 주변국과의 협력 및 호혜평등 등의 개념이 하나의 틀로 확산돼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부가 바뀌면 헌법상의 평화통일이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진 않지만, 정부의 속성에 맞춰 정책이 변해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권이 바뀌어 통일정책 기구 등을 바꾸고 관련 홍보자료를 확대한다고 해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향적 관점에서 국민을 정부의 파트너로 여기기보다 제도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 위주의 공급자적 관점이나 관료제적 틀에 의거해 통일교육정책을 입안할 때 수용자인 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가 어렵다. 통일교육의 다양한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참여는 대의기구의 대표성, 호응성, 책무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통일 교육 내용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박 정부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대통령이 위원장, 정부측 위원장은 통일부장관, 민간 부위원장 그리고 50인의 위원을 두어 운영되는 조직이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통일추진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며 민관협력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해ㅐ야 한다.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
한반도 통일은 일차적으로 남북간 해결해야 할 민족 내부문제지만, 한반도 주변 4국의 다각적인 역학 관계에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동북아에는 냉전시대의 대결구조가 완전히 해체되지 않고 있다. 동북아에서는 냉전시대의 대결구도와는 달리 새로운 갈등과 복잡한 각축 구도가 다시 조성됐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저해되지 않는 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나 , 북한지역 경제재건에 막대한 재정지출시 예상되는 한국의 경제적 부담과 한미동맹의 성격변화를 염려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통일이 동북3성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북한이라는 정치군사적 완충지대가 사라져 중국의 대한반도 영향력이 축소됨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통일이 그동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남북균형외교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소극성을 보인다.
러시아의 경우 주요 행위자로서 역할ㅇ른 미약하나, 한반도 통일이 러시아 극동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가겠다는 생각이다 .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그 처리과정에서 한미동맹은 강화됐지만, 북중관계도 강화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관계가 경색됐다. 동북아의 정세변화는 한국의 대내외 정책과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한반도 통일환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식량과 원유를 대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안다. 미국은 그런 중국이 북핵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몰아붙인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대치전선에서 완충역할을 해줄 북한의 안정이 먼저다. 내정간섭을 할 수 없다며 팔짱을 끼고 있다. 미국은 핵위협을 하는 불량국가 북한의 존재가 필요하다. 그래야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재ㅐ무장화,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을 통한 중국 견제가 가능하다. 이게 전략적 인내의 실상"이라며 중국은 신랼하게 비판한다.
종속 관계에서 남북 각각 미국과 중국을 통한 외주외교를 청산하고 남북 협의를 통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더구나 남북개선은 통일준비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동북아는 국익을 위한 국가간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대북외교정책을 펼쳐야 핞다.
선결조건: 남북한 신뢰 구축
결국 통일이 돼야 할 곳은 한반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남북한의 평화공존은 남북이 모두 주장하는 평화통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신뢰다.
신뢰구축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교류다. 만나서 대화하지 않고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제협력이 됐건 학술체육문화교류건 간에 계속 만나야 한다.
북한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받아들여야 한다. 에너지 인프라 개선 사업, 경제특구 사업 등 남북경협의 심화 확대를 통해 경협이 북한 경제의 한 축으로 작용할 때 신뢰는 당연히 구축될 수 있다.
남과 북은 더 이상 불신과 대결로 점철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된다.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장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적대적 공존'이 아닌 '호혜적 공존'이다. 이를 바탕으로 분단을 잘 관리해 평화통일로 가야 한다.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남남갈등
남남갈등은 장기간 지속된 남북간의 분단과 전쟁을 경험하면서 냉전적 대립구조와 이로부터 비롯된 냉전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압축적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흑백논리가 격화됐다.
남남갈등은 남북갈등을 대칭하는 의미의 용어로서 남북한 관계를 둘러싼 남한사회 내부의 갈등일 지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우리 사회에서 화해와 협력을 내세우면 친북성향으로, 대북강경과 안보를 내세우면 반통일 성향자로 단정해왔다.
민족공조를 내세우면 반미주의자로, 한미동맹을 내세우면 친미주의자로 매도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진보세력을 친북세력으로, 보수세력은 친미세력으로 간주해 왔다.
남남갈등은 정권이 교체되면서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대북정책과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로 구체화됐다. 대북정책은 어떤 다른 분야 정책보다 이념적 확장성이 강한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특정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이념적 편가르기 및 분열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강준만 인터뷰
독자는 책의 유저이고 책은 상품일 뿐이다.
지식을 그렇게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드러낼 수 있는 취미가 뭘까 고민한 결과가 턱걸이, 오래달리기
강준만은 고립과 중독이라고 말했다. 서울로 상징되는 중심으로부터의 고립과 읽고 쓰기 중독증
담론 공동체는 저절로 굴러가는 자율적인 자기 강화의 힘이 있다. 그거 굴러가게 해서 담론 헤게모니를 갖는데 바쁠 수밖에 없으니, 현실과의 적합성과 구체적인 것까지 미처 신경이 안 간다고 보고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의 함정에 빠졌다.
학문적 열정은 학문 공동체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닌가.
한국사회 지식인들 중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거의 없다. 지식 생산은 고립과 관련 있다.
학문이 발전하려면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전국의 군 단위로 뿔뿔이 흩어버리면 고립된 상태에서 뭔가 할 텐데, 서울은 너무 좁다.
기득권. 권력자나 금욕자만 생각하지만 사실 작은 영역에서도 자기 정신과 노력을 투자한 기득권이 있다. 기득권개념을 넓게 쓰면 모두 기득권 싸움을 하는 것 같다.
다작왕 강준만 선생 머릿속에 구조를 짜고 그다음엔 일사천리로. 애초에 주제 잡는 단계에서부터 안 될 것 같은 상황은 배제하고 시작.
우리가 원하는 세상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있따. 진보에 대한 가장 큰 불만도 그 지점.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운동이건 사회에 대한 주장을 얘기해야 하는데 진보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위주로 그 얘기만 한단 말이다. 그러고 나서 손을 턴다. 역할을 다 했다고. 비루하고 천박한 세계는 보수에게 다 념겨주고.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만큼 특정 이미지에 갇힌 지식인도 드물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토론과 사유, 언어의 부재를 가져오는 악순환의 근원이자 '고난과 역동의 현대사'를 경험했으면서도 학문이 융성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보지 않고 보는 대로 생각하는 자질은 모두 책이 됐다.
세상 이치가 다 어찌 보면 우연과 운의 산물이라고 봐요. 이렇게 생각하면 상처도 덜하고 사람이 겸손해지죠. 크게 아웅다웅할 것 없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기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발굴하고 처음부터 만들어져야 한다. 조한 같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이 이 땅의 현실을 팽개쳐놓고 엉뚱한 얘기 가져다가 한다는 거 아니에요.
세상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자기 몰입 능력과 극한의 성실함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
"왜 한국인은 회식을 좋아할까"
검색어 1위 조현아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 전반의 어처구니 없음
<글쓰기의 즐거움>(2006) 읽어보기
"우리는 기록과 평가에 인색하다. 특히 인물의 경우에 그러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공익을 추구한 사람도, 위선과 기만과 변절을 범한 사람의 과거도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그래선 안 된다. 보상과 문책에 철저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공익을 생각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두렵게 여긴다."
"이제 나는 초당파적 입장에서 정치에 대한 지식을 공급하고 싶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식소매상 노릇에 충실하고 싶은 것이다. 대의를 앞세우되 정열에 들떠 독선에 사로잡히고 윤리까지 무시하는 사람들, 탐욕, 무지, 무관심으로 인해 기존 질서를 자연의 법칙인양 간주하면서 변화를 위한 시도를 불순한 음모로 몰아붙이며 떼를 쓰는 사람들, 냉소에 침잠해 모든 사회적 가능성에 닫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상호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전라도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운 내가 이 지역에서 평판이 극단으로 나뉜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론은 내가 얘기하는 메시지보다 행태적 싸가지를 문제 삼더라. '지가 뭔데 글로 비판하고 실명 언급하며 비판하냐'는 거다. 그렇게 싸가지 없다고 낙인을 찍으니까 내가 쓴 글을 안 보고 그냥 비판하더라. 이미지가 굳어진 거다. 그런데 역지사지해보면 나도 싸가지 없는 인간을 싫어했던 적이 있다."
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하는가?
"지금 대학생들은 수능점수의 차이를 모든 능력의 차이로 확장하는 식의 사고를 갖고 있다. 십대 시절 단 하루 동안의 학습 능력 평가 하나로 평생의 능력이 단정되는 어이없고 불합리한 시스템을 문제시할 눈조차 없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본인이 당한 인격적 수모를 보상받기 위해 본인 역시도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더 높은 곳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을 멸시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스스로 자신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학생들을 멸시하는 편을 택한다. 그렇게 멸시는 합리화된다."
오늘날 이십대는 "부당한 사회구조의 피해자지만, 동시에 가해자로서 그런 사회구조를 유지하는 데 일조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이 모든 게 전적으로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편한 시절을 살았던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죄스러울 따름이다.
능력주의 논쟁: 미국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정당화하는 주요 이데올로기 "능력에 따른 차별은 정당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다". 능력은 주로 학력과 학벌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고학력과 좋은 학벌은 주로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결정된다. 학력과 학벌의 세습은 능력주의 사회가 사실상 이전의 귀족주의 사회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웅변해준다.
한국형 세습 자본주의를 바꾸는 것이 제1의 개혁의제가 돼야 하겠지만,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갖고 있는 '사소한 차이에 대한 집착'도 성찰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평등주의가 강한 사회라곤 하지만, 평등주의는 위를 향해서만 발휘될 뿐이다. 밑을 향해선 차별주의를 외치는 이중적 평등주의를 진정한 평등주의라고 할 수 없다. 이런 이중적 평등주의는 우리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다.
시인 김수영 "왜 나는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물었듯이, 이제 우리도 스스로 물어야 할 때다. 사소한 차이에만 집착하고 그 차이의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것에 분개하는 동안 세상은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조현아와 장그래
"오늘날 우리가 삼성이 이건희의 것이라 해도 조금도 의심하지 않듯이, 대다수 사람들이 왕이 국가의 주인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듯이, 대다수 사람들이 왕이 국가의 주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생각의 힘은 무서운 것이어서, 철학자들이 왜 국가가 왕의 것인가 묻기 시작했을 때 왕의 절대적 지배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 동요는 국가가 모든 국민의 나라가 되기까지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기업을 그렇게 민주화하지 못할 까닭이 무엇인가?"
최 경위의 원망
![]() | ||
조선일보 11월 29일자 3면 기사 | ||
![]() | ||
조선일보 12월 2일자 4면 기사 | ||
![]() | ||
조선일보 12월 4일자 4면 기사 | ||
모든 비판은 자기 변화로만 가능하다
미생 땅콩 회항
한 사람의 인격은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기질'과 자라는 과정에서 경험해 축적된 '성격'으로 구성된다. 타고난 특징인 기질은 바꾸기 어렵다. 타고난 기질도 중요하지만 이후 성장과 발달의 과정에서 어떻게 양육되고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자랐는가도 매우 중요한 인격 형성의 과정이다.
욕구에 대한 충분한 충족
사리 분별을 할 수 업속 그저 자신에 대한 분화되지 않은 존재감을 어렴풋이 느끼는 신생아
울면 먹이고, 달래고, 빨리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바깥 세상으로부터 제공되는 자신의 욕구에 대한 충족으로 인해 아이는 세상은 믿을 수 있는 곳이고 또한 세상은 나를 위해 돌아갈 수 있다는 신뢰감을 몸 전체로 느낀다.
세상에 대한 긍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한다. 계속 욕구 충족만을 경험할 수는 없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는 자신의 욕구 충족과 더불어 적절한 좌절을 경험한다.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적절한 좌절을 경험해야 아이는 세상은 쉽지 않은 곳이며 남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현실의 벽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도한 좌절 경험 역시 좋지 않다. 좌절이 많으면 자신감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거나 세상을 중오하게 된다. 반대로 욕구 충족이 과도해도 문제가 된다. 즉각적인 충족 경험만을 한 사람은 미성숙한 자신감으로 인해 안하무인이 되거나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하는 마마보이나 마마걸이 될 수 있다.
좌절 없이 계속 욕구 충족이 된다면 자신에 대한 부풀려진 존재감은 극대화되고, 그래서 세상을 얕잡아 보게 된다. 그 결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무뎌진다. 다른 사람은 그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하수인이자 소모품일 뿐이다. 그래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된다.
남들이 보기에 그의 행동은 건방지고 미성숙하지만 자신은 자신이 대단하고 특별하다고 느낀다. 자신의 말이 먹히지 않거나 비난을 들으면 과도하게 분노한다. 이런 인격 성향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자기애적 인격'이라고 한다.
땅콩 회항과 인기 연속극 미생이 대비적으로 보이면서 더욱 자기애적 성향이 자꾸만 떠오른다. 유복한 집에서 태어난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발달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의 경험이 없고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이 부풀려졌다면 비극이다. 돌고 돌아 자신에게 가장 큰 비극이며 돌고 도는 동안 상처받았을 수많은 미생들의 그 자괴감은 또 어쩌란 말인가?
'이번 일이 재수 없이 걸린 일이고, 신이 나서 떠들어 댄 언론 탓이며, 나의 지적과 비판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다'라고 만에 하나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단언컨대 더 큰 비극이 온다. 부디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되어 당사자에게 큰 성찰과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진정으로 위로하고 싶은 이들은 현재 이 땅의 수많은 미생들이다. 세상이 험난할지라도 한 순간 자괴감과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있을지라도 결코 증오를 키워서는 안 된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그 과정을 나의 큰 도전으로 인식하고 해결 과제로 삼아 돌파하든 우회하든 피하던 간에 소중한 인생 공부를 하길 바란다.
1215_최 경위 자살
- 오늘부터 한달 일정으로 임시국회, 부동산 3법 등 경제 민생 법안 처리
- 문제의 핵심은 공무원연금법 관련 합의 내용
ㆍ 여당 "공무원연금법 처리 시한 설정, 자원외교 국조 동시 이행 주장"
ㆍ 야당 "직접적 관련성 없는 두 사안의 접목에 반대"하며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충분히 논의하자
- 새누리 법안 발의한 상태, 야당도 국민대타협위 구성과 동시에 자체안을 내겠다고 공언
ㆍ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대타협위의 성격상 쟁점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ㆍ 의사 결정 구조와 절차 등과 함께 활동 시한만 미리 정해 두면 됨
- 400만 공무원 가족의 재정적 손실이 불가피하고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질적으로 다른 문제인 공무원연금법
ㆍ 동시에 검토해 동시에 마무리하자는 요구는 무리
ㆍ 정부의 재정 인내 한계를 넘어선 연금지급 구조의 개혁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 야당도 조속 처리해야
ㆍ 야당, 구체적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자세는 무책임함
ㆍ 여당이 구체적 사례도 들지 않고 무조건적 범위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
- 여야 합의는 천금의 무게를 가져야 한다.
ㆍ 밥 먹듯이 합의를 파기, 신뢰 위기로 도리어 정국 경색을 부르려면 합의 안하는 것만도 못하다.
최 경위 자살이 일깨운 문건 수사의 문제점
- 서울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 발견
ㆍ 유서 "책임을 경찰로 몰아간다, 억울하다", 검찰 수사 과정과 내용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 피하기 어려워
ㆍ 최 경위 등 경찰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 최 경위의 자살과 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문건 유출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
ㆍ 검찰은 문건 작성 및 유출 행위가 조응천 전 비서관, 박관천 경정 등 '7인회'가 주도했다는 결과를 전달받음
ㆍ 실체 규명에 나서려던 상황에서 최 경위가 자살
-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보다는 문건 유출에 강도 높은 수사를 집중해 온 검찰의 자업자득
ㆍ 유출 행위는 '국기 문란'이라는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다 망신을 자초한 셈
ㆍ 자살도 큰 죄책이 없을 만한 사안인데도 문건 유출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큰 잘못을 저지른 인물로 내몰려
-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 조차 조사하지 않은 채 문건을 허위로 결론짓고 유출자 색출에 여념
ㆍ 최 경위 자살에 따른 여론의 반작용에 대한 부담을 느낀 듯 뒤늦게 이 비서관을 소환하긴 했다.
- 비선 실세와 측근 세력의 국정 개입 여부가 핵심이다.
ㆍ 박지만은 물론, 나머지 비서진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련자 모두 불러 권력 암투설의 실체를 밝혀야
ㆍ 대통령 주변 관련 의혹이라고 덮고 넘어가려다 남은 임기 내내 짐이 될 것임을 청와대와 검찰 모두 깨달아야
욕 먹어야 대통령이다
2004년 부시와 사우디 최고통치자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가 만났다. 왕세제는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이스라엘 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부시 정부도 압박했으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시의 목장에 머물던 왕세제는 중도 귀국을 선언했고, 부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떠나려는 왕세제의 소매를 부여잡으며 부시가 마지막으로 산책을 하자고 했다. 차를 몰고 밖을 나왔는데 칠면조 한 마리가 도로를 막아 섰다. 왕세제가 갑자기 부시의 손을 잡고 말했다. "형제여, 이건 알라의 계시입니다." 칠면조 출현애 감복한 왕세제는 곧 마음이 누그러졌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 온 왕세제는 일정 재개를 선언했다.
왕세제의 귀국을 막은 것은 1등 아랍어 통역사도 아니요. 베테랑 외교관도 아니라 대통령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칠면조지만. 12년 전 미국 얘기를 꺼낸 건 요즘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는 '대통령 비선' 실세 논란 때문이다.
그럴듯한 얘기와 살 붙임 때문에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이 일반인에게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이다. 검찰 수사와 박 대통령 언급, 그리고 부시 전 대통령의 칠면조 사례를 감안하면 소문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베테랑 외교관이 실패한 걸 칠면조가 해내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초강대국 외교에도 발생하듯, 해명의 논리구조가 상식에 맞지 않더라도 ▲유출된 청와대 비밀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고 ▲비선 라인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요즘 박 대통령은 세간의 소문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처지가 비슷한 두 명의 부시 전 대통령들이 강력한 비판과 선거 패배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면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욕먹는 게 대통령의 일'이라는 듯, 여론을 수렴해 참모진을 개편하고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았다.
1213_문건 암투 끝 안보인다
- 청와대, 문건 작성 및 유출 배후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중심이 된 7인 모임을 지목
- 박 대통령 '찌라시' '터무니없는 얘기'
ㆍ 조 전 비서관 '문건의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며 비선 조직의 국정농단 가능성에 힘을 실었던 인물
ㆍ 청 "조 전 비서관을 청와대 문건 확산의 중심지로 파악하고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것, 의심스러움
ㆍ 7인 모임, 박지만 회장 측근 전모씨까지 끼어 있다는 걸로 봐서 대통령 주변의 대립과 충돌 구도 형성이 짐작
- 오 행정관 "조 전 비서관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감찰 내용에 대해 서명하지 않았다"
ㆍ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간여는 물론, 7인 모임까지 청와대의 조작물이라며 특별감찰 내용을 강하게 비판
ㆍ 당사자가 시인하지 않는 특별감찰 내용이 청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 '특정 의도, 시나리오를 가진 여론몰이'
-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 정윤회와 부속실 3인방 vs. 박지만 그룹 간 충돌 구도까지
ㆍ 복잡하고 혼란스런 상황에 청와대까지 간계를 사용하는 듯한 분위기
ㆍ 권력의 핵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암투가 과연 청와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검 수사로 가려질 수 있나
- 비선 조직의 국정개입 의혹이 대통령이 측근과 동생까지 개입된 권력 투쟁 양상으로 확대되는 이 상황
ㆍ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인적 쇄신과 실체적 진실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 뿐
별빛은 모든 곳을 비춘다
- 크리스마스, 아기예수는 세상에서 가장 낮고 비참한 상태로 세상으로 나왔다.
ㆍ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 헐벗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위한 탄생
ㆍ 예수는 이런 사람들을 핍박하고 착취하는 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심지어 저주했다.
- 부자 마을에도 예수는 찾아간다. 그러나 그들의 권력과 재력을 축하하고 더 큰 복을 주기 위해 가지 않았다.
ㆍ 혹여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그것도 나보다 못한 자의 불행을 강제한 것은 없는지
ㆍ 탐욕에 눈멀어 사람값 제대로 못하지는 않았는지
ㆍ 잘못은 질책하고 새로운 인격의 삶을 살라고 타이르기 위해 찾아간다.
- 어느 부자 동네 아파트에서 인격적 모멸감에 분노한 경비원이 분신. 입주민들로서는 황당했을 것
ㆍ 경비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ㆍ 분신이 사람의 가치에 대한 마지막 호소라는 점, 소신공양(몸을 태워)일 수 있음을 깨달은 이들이 있을까?
ㆍ 그 아파트에 교회, 절, 성당 다니는 사람 많겠지. 그러나 모두 입을 다물었다.
ㆍ 예수의 가르침은 그냥 건강식으로 드셨던 모양
ㆍ 그저 부자 신자, 권력자 신자 많이 모여 자기네 교회 힘 과시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서야…
- 베들레헴 작은 마을 누추한 여관의 마구간에서 예수가 태어난 것은 여관 방이 다 찼기 때문
ㆍ 어느 누구 하나 남산처럼 배부른 산모에게 방을 양보하지 않았다.
ㆍ 멀리 목동과 동방박사들은 찾아왔지만 정작 같은 여관에 있던 누구도 나오지 않았다.
ㆍ 스스로를 목자로, 동방박사로 착각하며 구유에 누운 아기에 경배하지 말 일
ㆍ 밤하늘 별빛은 그 동네만 비추는 게 아니다. 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치고 행동을 철회한 뒤에 경배하라.
올랭프 드 구주: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다 왕정복권죄를 뒤집어쓰고 단두대에서 처형 당한 프랑스 페미니스트
이국의 낯선 여성 혁명가를 를 새삽스레 불러낸 것은, 그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투쟁과 희생을 통해 정착한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너무도 쉽게 거스르는 일이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맞춰 선포될 예정이던 '서울시 인권헌장'이 성소수자 차별금지를 둘러싼 논란 끝에 무산됐다.
시민위원회는 28일 표결을 실시해 압도적 찬성으로 이 조항이 포함된 원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합의'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효를 선언했다. 박 시장이 "제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을 무릅쓰고, 게다가 매우 비민주적 방식으로 인권헌장을 무산시킨 까닭을 이해하기 어렵다.
박 시장이 인권헌장 제정을 손쉽고 의미 있는 이벤트 혹은 치적으로 생각했다면 자신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올랭프 드 구주의 삶을 찬찬히 되새겨 보길 바란다. "인권에 가담한다고 하면서 일괄적이지 못하다면 인권에 전혀 가담하지 않은 것과 같다."
파시즘의 시대
![]() | ||
▲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폭발 당시 영상 갈무리 | ||
일찍이 영국의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는 "선의 방관이 악을 꽃피운다"고 갈파한 바 있다. 칸트와 헤겔과 괴테의 나라 독일은 이 격언을 무시했다가 너무나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대한민국의 지식인들과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자발적 파시스트들의 궐기를 방관한다면 죽창의 난무와 화약냄새의 진동이 머지 않았다.
경위 자살 비판 수위 높이는
![]() | ||
▲ 15일자 조선일보 4면 기사 |
![]() | ||
▲ 15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
![]() | ||
▲ 15일자 동아일보 4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