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독
어쩔 수 없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이다.
2. ‘어떻게’보다 ‘무엇’이 먼저
어떤 주제로 글을 쓸 것인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만 고민하다가는 글을 절대 잘 쓸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제시한 방법론을 완전히 숙달한다고 하더라도 ‘글감’을 찾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자신의 직업이나 전공 혹은 관심이 가는 분야에서 주제를 찾으면 의외로 쉽게 글감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쉬운 방법은 서평이다. 글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읽는 책에 대해서 쓰면 된다.
3. 자료 모으기
나는 아이디어와 자료만 제대로 모이면 글쓰기의 80%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경우 300쪽 전후로 마감이 될 것 같은데,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해서 초안을 탈고할 때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자료 수집은 3개월 이상이 걸렸다. 물론 수집한 자료의 2/3는 이미 그 전에 독서한 것들이었기에 그나마 3개월에 자료 수집을 마감 할 수 있었다.
다음은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자료 모으기에 대한 서술이다. 탁월하며 전적으로 동감한다.
“글은 자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는 싸움이다. 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에 성패가 좌우된다. 자료가 충분하면 그 안에 반드시 길이 있다. 자료를 찾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때로는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글이 써지기도 한다. 자료와 생각의 상호작용이 낳는 결과다.”
4. 짧게 쓰기
퓰리처는 “무엇이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짧게’는 글이라기보다 문장을 말한다. 글쓰기 대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나도 의도적으로 짧게 쓰려고 노력한다.
5. 스토리 활용
말콤 글래드웰, 마이클 루이스, 히스 형제, 다니엘 핑크 등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미국의 논픽션 작가들의 특징은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론을 스토리에 담아내는 데 능숙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소설가 E. B. 화이트는 “인류(Man)에 대해 쓰지 말고 한 인간(man)에 대해 쓰라”라고 했다. 인류에 대해 쓰려면 이론과 통계가 필요하지만, 한 인간에 대해 쓰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물론 스토리 중 가장효과가 큰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6. 지식의 저주
마셜 맥루언은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라 고말했다. 우리는 무언가를 알면 그것을 알기 전의 감을 잃게 된다. 바로 지식의 저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글을 읽는 대상에 대한 제대로 된 인지가 없다면, 글은 저주에 빠질 수 있다. 읽는 이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면 그 글의 효용은 떨어진다. 독자를 제대로 인지하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7.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
알랭 드 보통은 “가능하면 글은 매일 쓰려고 노력한다. 영감이 오길 기다린다면 글을 한 줄도 쓰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나도 글을 써야하는데 잘 안 써질 때 사용하는 최고의 비법이 하나있는데, ‘그냥’ 쓰는 것이다.
8. 글의 전개가 막힐 때
나는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첫 번째는 글쓰기 시작 전에 글쓰기 주제와 관련된 명언을 따로 모아 두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쓸 때 그 명언을 한 번 쭉 읽고 쓴다. 그러다 막히면 그 명언 목록을 다시 읽는다. 그러면 막혔던 물꼬가 터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막힌 부분과 가장 밀접한 키워드로 검색을 하는 것 이다. 그리고 뉴스 제목과 리드 부분을 쭉 훑어본다. 그러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뉴스가 나올 때가 많다. 그 뉴스에 나온 내용으로 글을 시작한다.
9. 퇴고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고 말했다. 특히 내 초고는 더하다. 그래서 초고는 걸레로 나올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글을 맘편히 쓴 다. 그리고 퇴고에 온 힘을 다한다. 프루스트는 “언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언어를 공격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단어와 표현 하나 하나, 문장의 구조, 논리 전개, 전반적 얼개를 전쟁 치르듯 스토킹 한다. 걸레가 비단이 될 때까지.
** 본 내용은 그녀생각(고영성)의 신작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필독(쓰면서 읽다)편’에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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