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9일 월요일

<굴러온 ‘진박’이 박힌 ‘비박’ 뽑는다>

굴러온 진박이 박힌 비박뽑는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대구 달성)이 지난 18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부터 14년간 지역구 의원을 지낸 곳이다. 물갈이론으로 술렁이는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이 의원이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경향신문 1, 동아일보 1, 조선일보 3, 중앙일보 2, 한겨레 3, 한국일보 2건 등 총 12건의 기사가 6개 일간지 지면에 실렸다. 한겨레는 대구지역 후보 6인이 결성한 진친박(진짜 진실한 친박)’진박팔이라며 비판했고, 중앙일보는 TK 지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신문사
기사제목
건수
경향신문
이종진 불출마 대구 달성부터 TK 친박 물갈이(6, 정환보)
1
동아일보
眞朴에 양보총대 멘 대구 달성(6, 홍수영)
1
조선일보
대구에 보이지 않는 손 작동?(5, 선정민)
3
아침에 모여 眞朴 인증샷 찍은 대구 후보 6(4, 선정민)
親朴·非朴, 공천위원장 놓고 충돌(4, 선정민)
중앙일보
대구달성 이종진 의원 불출마 선언(20, 단신)
2
친박 진 박 카지만 필요한 건 대구 상권 키아줄 사람”(8, 최선욱)
한겨레
진박 추경호 투입에 이종진의원 불출마보이지 않는 손 작용?(4, 황준범)
3
대구 낙하산 6비박 심판 외치며 노골적 진박팔이’(4, 서보미)
박대통령 TK 지지율 9%p 급락진박 꽂기후폭풍?(7, 김남일)
한국일보
유승민계 이종진 불출마” TK 물갈이 신호탄인가(6, 정승임)
2
대구 진박출마자 6인 회동... TK 물갈이론에 불붙이기(5, 김지은)
 
이종진 의원에게 닷새 동안 무슨 일이?
 
불출마 선언 닷새 전, 이 의원은 대구 지역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구 달성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진진박(진짜 진실한 친박)’으로 불리는 추 전 실장과 공천 경쟁에 나설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일보는 <친유승민계 이종진 불출마” TK 물갈이 신호탄인가>에서 이종진 의원이 닷새 만에 출마 의지를 꺾은 이유가 청와대의 압력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을 인용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진박에 양보총대 멘 대구 달성>에서 이 의원도 한때 박근혜 사람이었다며 지난 9월 유승민 사태 때 이 의원이 중립적 태도를 보이자 유 의원과 함께 덩달아 배신의 정치로 찍혔다는 얘기가 돌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앙일보도 단신으로 전한 <대구달성 이종진 의원 불출마 선언>에서 친박근혜계가 교통정리를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인위적 선수 재배치 + 보이지 않는 손 = 비박계 OUT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천 과정에 소수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한겨레는 <진박 추경호 투입에 이종진 의원 불출마보이지 않는 손 작용?>(1/19, 4, 황준범)에서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들여다봤다. “설득이든 회유든 뭔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역 인사들의 목소리를 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대구에 보이지 않는 손작동?>(1/19, 5, 선정민)에서 이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박사이에선 바꿔야 할 대상이란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이 박 대통령과 자신이 대립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을 느껴 온 것으로 전했다며 불출마 선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구 민심 톺아보기 집중한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대구 유권자들의 의중을 파악한 기사 <“친박 진박 카지만 필요한 건 대구 상권 키아줄 사람”>(1/20, 8, 최선욱)을 지면에 실었다. 이 기사에서 <중앙>은 대구 시민들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후보들의 진박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20일까지 대구 지역 12개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 39명 중 19명이 친박을 표명하고 있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TK 지역의 경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이 63.9%에 육박했다. 전국 평균은 44.1%였다. <중앙>박 대통령이 말한 진실한 사람의 위력을 부인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결국 친박 찍는 기 대구 사람 마음이라는 지역 상인의 목소리를 전했다.
 
진짜 진실한 사람은 과연 누구?
 
대구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친박 후보 6명이 모여 조찬 회동을 갖고 인증샷을 찍었다. 조선일보는 친박계 인사의 발언을 빌어 대구 출마자들이 너도나도 진박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진진박이 누군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아침 출근길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한겨레는 “‘진박 6의 과도한 진박 팔이가 대구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진박 팔이는 노골적이었다며 친유승민계 현역 의원들의 대항마로 낙점된 진박 6인의 진박 마케팅 연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아울러 의원이 임명직이냐고 푸념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한 한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

[아동학대]<학대 가정을 방임하는 국가가 문제다>

[아동학대의 원인과 근절 방안에 대해 논하시오]
<학대 가정을 방임하는 국가가 문제다>
 
킨더가르텐은 독일어로 어린이의 뜰이다. 교육철학자 프뢰벨이 16세기에 내놓은 신조어다. 정원은 관리를 소홀히 하면 방치된 들과 다를 게 없다. 병충해를 잡겠다고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뿌려도 이내 황폐해진다. 정원사는 이 때문에 식물의 본성에 따라 물이나 비료를 주고 햇빛과 온도를 고려해 가지치기를 한다. 양육자도 뜰을 가꾸는 정원사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자기 자신의 본질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주입식 교육을 피하고 어린이가 창조적 속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프뢰벨의 교육철학이었다.
 
프뢰벨은 어린이의 본질을 신적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 본질을 잘 가꾸기만 하면 건전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정은 건전한 시민을 길러내는 1차 사회화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숙한 정원사가 뜰을 망치는 것처럼 미숙한 양육자가 어린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최근 부천에서 발생한 8세 남아 학대·시신훼손 사건은 미숙하다 못해 파괴적인 부모에게 아동이 내맡겨진 결과 발생한 비극이었다. 국가는 이러한 미숙한 국민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을 살뜰히 챙기지 못한 공적 시스템의 미숙이 비극을 낳았다.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학대행위자 역시 지난 10년 간 부모가 82.7%로 절대다수였다. 사회는 문제해결을 위해 개입하기보다는 미온적인 대처에 그쳤다. 가정 내의 일은 가정 내에서 해결하라는 방임 태도를 보인 것이다. 아동학대특례법이 부모가 자녀에게 가지는 친권을 절대적인 권리가 아니라 자격 없는 부모에게서는 박탈할 수 있는 상대적인 권리로 인식의 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적극적 개입을 통해 비극을 막고자 하는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자격 없는 부모에게 피학대아동을 되돌려 보내는 미온적 대처는 틀렸다.
 
병든 가정을 치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홈메이커는 미국의 가정 복지서비스다. 홈메이커들은 기본적인 가사일부터 건강체크,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담당한다. 각 가정에 깊숙이 개입해 건강한 가정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노인·아동·장애인 복지 시스템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 더욱이 아동복지 서비스는 호봉제가 도입되지 않아 종사자 몇 년째 연봉이 2200만 원에 그치고 있다. 가정의 건전한 회복을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비극적인 아동학대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아동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지켜주고 확인하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며 의무다. 사회가 제 역할을 다할 때, 어린이는 성장해 자신이 경험한 것을 다음세대에게 나눠주는 양의 되먹임이 일어난다. 양육자의 방임도 학대의 한 유형이다. 학대하고 당하는 가정을 무책임하게 내버려 두는 국가는 가정 학대의 가해자다. 공적 복지 시스템의 확충, 적극적 개입이 아동학대를 근절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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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교육.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아동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20세기 이탈리아가 낳은 위대한 아동교육자. 평화의 사도. 여성을 위한 사회교육 운동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어머니인 동시에 인류 공동체를 위해 선을 추구하고 평화를 지향, 일평생 끊임없는 노력.
 
1907년 이탈리아 외곽 지역인 산 로렌조에서 어린이집을 위탁 받아 운영. 어린이 내면에 숨겨져 있는 모든 신비스러운 특성 발견.
 
어린이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활동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사실 인식. 어린이들은 활동을 반복하며, 반복한 활동은 바로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된 개념은 다시 자동적으로 교육으로 이어진다는 의미. 어린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몬테소리는 우주 자체로 봤다. 이런 진보적인 사고는 어린이들을 드넓은 우주 질서 속에서 자연 및 교구와 더불어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게 됐다.
 
영유아 발달수준에 적합한 교재와 교구를 사용해서 영유아 본래의 정신인 정상성을 찾고 보존시키는 것. 정상화된 어린이는 천성이 왜곡되지 않고 발달된 어린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인 어린이.
 
어린이의 자유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선택에 교육의 기저를 두면서도 규칙과 질서를 두는 것이 몬테소리 교육방법의 특징.
 
프뢰벨은 어린이의 본질을 신적인 것으로 파악. 이러한 아동관에 근거해 수동적이고 추종적인 교육을 주장. 정원사가 식물의 본성에 따라 물이나 비료를 주고 햇빛과 온도를 고려하며 가지치기를 해주듯, 교육자도 아이의 본질에 따라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
 
킨더가텐(Kindergarten, 독일어로 어린이들의 뜰)도 이러한 교육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 발달의 연속성 주장. 어린이의 공감적 이해와 거기에 기초를 두는 교육을 지지하고 조기교육에는 반대. 하느님을 부지런한 창조자로 파악한 그는 아이는 신적 본질을 가지는 존재로서, 창조 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 따라서 그는 유치원의 교육 내용이 놀이나 작업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놀이 도구를 고안하기도 했다.
 
킨더 가르텐은 프뢰벨이 만든 말이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유아 교육을 위한 학교를 킨더가텐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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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동의 문제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 때문에 사회가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다소 미온적이었다. 따라서 아동복지법상 책임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이 아동학대발생에 대한 신고의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방관적이었고, 그 결과 아동학대는 계속 증가해 왔다.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은 치료가 포함되지 않으면 평생을 그 경험과 살아야 하고 이와 더불어 치료되지 않은 경험은 또 다른 희생자를 낳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훈육은 필요하다. 한 사람의 건강한 시민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과 교육은 자신을 찾게 되는 밑거름이라고 본다. 문제는 잘못된 훈육에 대한 이해와 사용이 학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아동학대에 대한 개입이나 피해아동에 대한 결정은 대부분 원가정보귀다. 아동이 학대를 받고 보호해야 할 상황이라면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아동쉼터에 입소하게 된다. 부산의 경우 2008년 연인원 4,319명이 일시 보호됐다.
 
학대행위자에 대한 최종조치는 78.3%가 지속관찰이었다. 만나지 못한 경우도 14.4%에 이른다. 재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빈번..
 
지역사회의 책임.
 
국가의 역할: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국민을 보호하는 기능, 혼란과 폭력의 방지를 위한 안전명령, 형평성에 근거한 힘의 분배, 그리고 안전망의 제공. 국가는 그들의 국민이 삶의 질을 위협받지 않도록 사회복지제도나 의료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의 경우 아동복지정책은 미래지향이거나 예방적인 차원에서 실시된 적은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었고, 이러한 뒤따라가는 식의 정책은 국가가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으로 신뢰의 구축이라고 했지만 우리의 경우 이것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두순 사건,,나영이는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신고했지만 119는 이 아동을 종합병원이 아닌 산부인과로 데려갔다가 다시 병원으로 이송. 나영이는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당할수도 있다는 어른스러운 생각에 경찰에 스스로 진술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확히 범인 지목. 단 한 번의 진술녹화로도 가능한 이 자발적 진술에 네 차례나 진술해야 하는 고통을 안겨..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미디어는 심각한 사례만을 취급하므로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다수의 아동들이 이러한 심각한 사례에 묻히거나 도움이 필요가 없는 집단으로 분류 되기도. 1년에 000명이면 1개 초등학교에 버금가는 수준.
 
아동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지켜주고 확인시키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며, 권리를 경험하며 사회의 책임을 교육받은 어린이는 성장해 자신이 경험한 것을 다음 세대에게 나누는 것이 사회의 존재이유다. 그래서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이 만들어졌고 우리도 협약 당사국이다.
 
사회복지 개입..사회적지지.
홈메이커..가정건강보조 서비스. 기본적인 가사일, 건강보조에서부터 아이들의 일반적인 학습까지 돌보는 것

<소녀상을 지키는 남자>

<소녀상을 지키는 남자>
 
두 겹 비닐이 부딪히는 소리가 우악스럽다. 남자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샛바람도 이보다 강하진 않았다. 강남 한복판 빌딩 계곡 사이를 타고 부는 돌풍이 속초 바닷바람보다 더 거셌다. 머리가 하얗게 샌 남자가 신을 구겨 신고 밖엘 나겠다. 옛 기억을 되짚으며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방법으로 비닐 천막 위에 노끈을 얼기설기 엮었다. 비닐 부딪히는 소리는 잦아들었지만, 살을 에는 추위는 여전하다. 속눈썹엔 이슬방울이 내려앉았고, 코털마저 차가운 들숨날숨에 얼었다. 그러나 남자는 춥지 않다. 천막 끝에 아기 고드름이 얼어붙어도 남자는 춥지 않다.
 
살을 에는 한파가 일주일째 계속됐다. 남자의 딸을 형상화한 반도체 소녀상이 비닐 천막 밖을 안 나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소녀는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재벌기업에서 일했다. 이 기업 총수는 마누라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는 경영지침으로 유명한 그이다. 소녀가 일한 공장에선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 소녀는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전, 눈코입만 밖으로 드러나는 방진복을 입어야 했다. 이 공정에서 저 공정으로 옮겨가기 위해선 클린룸이라 불리는 곳에 들어가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야 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철저히 깨끗해야 했다.
 
그녀의 몸에선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공장에서는 온몸의 털을 곤두서게 하는 암모니아 냄새가 났다. 소녀는 정든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몸이 아팠다. 한여름에도 으슬으슬 추웠다. 함께 일한 언니도 같은 병으로 회사를 떠났다. 소녀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같이 일한 언니도 역시 세상에 없다. 소녀를 형상화한 소녀상만이 사람냄새를 없앤 그 기업 본사 앞에 앉아있다. 소녀는 이제 수온주가 깨지는 한파가 와도 춥지 않다. 그녀의 아버지도 춥지 않다. 손바닥만 한 핫팩과 소녀상 곁을 함께 지켜주는 사람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

<새누리당 ‘유령 당원’ 논란>

새누리당 유령 당원논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새누리당이 유령 당원파문에 휩싸였다. 대전에서는 거주민이 없는 상가에 책임 당원 4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대구시당 역시 비슷한 문제가 발견됐다. 이번 4.13 총선을 상향식 공천으로 치르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경선 부정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19~22, 기명 기사 3건과 사설 1건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 조선일보는 유령 당원 문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조선일보 첫 보도가 나간 19,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만났다. 관련 기사는 22일 지면에 실렸다. 동아·중앙·한겨레·경향은 같은 기간 유령 당원 논란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신문사
기사제목
건수
조선일보
한 주소지 40유령당원 에 경선 흔들(5, 최승현·엄보운)
4
[사설] 새누리, 유령 당원 심은 후보자 전원 축출해야(31)
김무성 유령 당원, 이달 중 모두 찾아내 바로잡을 것(4, 최승현)
조경태·안대희·문대성무대 의 첫 총선카드(5, 최승현)
한국일보
살을 에는 칼바람 거리서 확성기도 못 잡고 인사만(6, 김청환)
1
 
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 꼬집은 조선
 
지난달 19, 조선일보는 <한 주소지 40유령당원 에 경선 흔들>(1/19, 5, 최승현·엄보운)에서 유령 당원 문제를 일종의 위장전입으로 규정했다. 특히 일부 후보, 특히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현역 의원이나 당협 위원장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경선을 위해 사용하는 편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책임 당원은 일반 국민과 37 비율로 지역구 후보경선 전화 여론조사에 참여한다. 새누리당이 천명한 상향식 공천이 책임당원의 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은 전체 당원 숫자 감소가 우려된다며 되도록 조용히 넘기자는 식의 자세를 보이는 새누리당 중앙당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명백한 경선 부정이며 범죄 행위
 
이튿날 사설에서도 <조선>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새누리, ‘유령 당원심은 후보자 전원 축출해야>(1/20)에서 과거 통합진보당 경선에서 유령 당원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다를 게 없다며 문제 해결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지도부를 질타했다. 경선이 정당하지 않으면 감동도 흥행도 없다며 썩은 종기부터 과감히 도려내라고 일갈했다.
 
<조선>은 선거구 획정안 처리 불발로 인해 예비후보들이 활동에 큰 제약을 받는 와중에 현역들이 유령 당원까지 만들어 경선 부정에 앞장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도 높은 비판에 당 지도부는 현재는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만 볼 수 있는 당원 명부를 해당 지역구의 모든 공천 신청자에게 공개해 검증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김 대표의 총선카드홍보대행사 자처한 조선
 
유령 당원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조선일보는 <조경태·안대희·문대성무대의 첫 총선카드>(5, 최승현)에서 상향식 공천을 공언해놓고 야당 간판을 내걸고 부산 사하을에서 3선을 한 조경태 의원을 영입한 김무성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는듯한 내용을 정치면에 실었다. ‘무성대장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조경태 의원 외에도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한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을 인천 남동갑에 투입하기로 했다. <조선>은 여타 논란은 차치하고 김태호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선거의 남왕이라고 칭했다며 화분갈이(정당 갈아타기와 지역구 낙하산)를 조장한 김 대표를 옹호했다.
 
예비후보의 심정 헤아린 한국
 
한국일보는 조선일보가 처음 유령 당원 문제를 제기한 19, 서울 양천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기재 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을 만났다. 22일 지면에 실린 <살을 에는 칼바람 거리서 확성기도 못 잡고 인사만(6, 김청환)>에서 현역 의원에 비해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는 예비후보들의 애환을 다뤘다.
 
기사에 등장한 이기재 예비후보는 동 업무보고회에 참석했다가 구청직원에게 쫓겨났다. 반면, 지역 현역 의원인 길정우 의원과 최근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당 대변인 신의진 의원은 행사장에 당당히 들어가 인사를 했다. 새누리당의 경선 규칙은 상향식 공천이라고 명문화돼있지만, 현장의 규칙은 불공정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