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0일 월요일

여섯 번째,진정한 인재는 눈앞의 손해를 감내한다

여섯 번째,진정한 인재는 눈앞의 손해를 감내한다


"때를 알고 행하는 사람을 준걸(俊傑)이라고 한다."

준걸이란 시국을 살펴
몸을 움츠려야 할 때는 움추리고,
나아가야 할 때는 나아갈 줄 아는 처세의 고수를 가리킨다.


명나라 소주의 전당포 주인 우옹(尤翁)

어느 해 세밑에 갑자기 밖에서 떠들석한 소리가 들려 우옹이   나가보니 이웃에 사는 가난한 조 노인이 찾아와 전당포 점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주인님,저 노인네가 얼마 전 옷을 저당잡히고 돈을 빌려갔는데 오늘 빈손으로 와서 설을 쇠야 한다고 옷을 내놓으라고 욕을 해대며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노인장 뜻은 알겠소.노기를 가라앉히시오."

우옹이 곧장 다른 직원을 시켜 조 노인이 저당잡힌 옷을 가져오게 하니 네 다섯벌 정도 되었다.

우옹은 솜옷을 건네고 이어서 도포를 건넸다.

"나머지는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니 여기에 두시오."

조노인은 옷 두벌을 들더니 인사도 없이 총총히 사라졌다.
하지만 우옹은 노인의 뒷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문 앞에 서서 두 손은 모아 배웅했다.

그런데 그날 밤 조노인은 다른 가게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고,
그의 가족은 그 가게 주인이 죽였다며 관아에 고발하여 몇 년동안 조사와 재판을 거쳐 주인은 거액을 주고 합의해 일단락되었다.


나중에 밝혀진 진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조 노인이 독약을 먹고 전당포에서 죽으면 그의 가족들이 그것을 빌미로 거액을 뜯어내라고 당부해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우옹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억지요구를 들어주자 그는 이런 사람을 속였다가는 지옥에 가겠거니 생각해서 독약이 퍼지기 전에 서둘러 다른 가게로 옮겨갔던 것이다.

작은 손해를 감수한 댓가로 더 큰 이득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약하거나 거절해야 할 경우에도 우옹처럼 친절히 문밖까지 공손한 태도는 배워야 할 점이다.


☆중국 판후이성,<후흑(厚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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