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업, 언론인 되기. 쉽지 않은 길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미래의 아나운서와 PD, 기자들에게 전하는 팁과 선배들의 충언들.

언론사 준비생에게 권하는 10계명
첫째, 까이는 스터디를 해라. 스터디 멤버들을 꾸릴 때는 본인보다 능력이 있는 멤버들을 적극 섭외하라. 은연중에 '머리'가 되고 싶어 하는 기질이 있는 언론사 지원자들은 소위 '까이는' 것을 못 견디는 경향이 있는데, 많이 까이고 자존심도 상해야 얻는 것이 있다. 아나운서 지원자에게 화법을 코칭받는 등, 지원 분야가 다른 멤버를 스터디에 영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대화 능력을 길러라. PD와 기자, 아나운서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역량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멀게는 시청자와 스태프, 가깝게는 면접관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머릿속에 든 것을 제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습관을 일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셋째, 필독 도서란 없다. 상식 책 한 권으로 상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두꺼운 부터 까지 모든 책이 예비 언론인의 필독 도서이며, 신문은 최고의 교과서다.
넷째, 글쓰기에서 자기 중심을 지켜라. 다른 사람의 화려한 문체를 제대로 소화하지도 않고 따라가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엉망인 글을 쓰게 된다. 글쓰기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도 저도 어렵다면 일단 간결한 단문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자.
다섯째, 자기소개서는 최종 면접까지 간다. 급한 마감 일정에 쫓겨 대충 쓴 자기소개서는 끝까지 발목을 잡는다. 면접을 할 때도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보고 공격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지원하려는 방송사와 신문사의 성향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여러 사람에게 첨삭을 받는 것도 방법.
여섯째, 면접관을 웃겨라. 어떤 식으로든 면접관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면 일단 그날의 면접은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들은 를 패러디하는 정도로는 결코 웃지 않는다.
일곱째, 열혈 소셜 네트워킹 이용자가 되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적극 활용하면 얻게 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소셜 네트워크 파워는 미디어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될 거다.
여덟째, 낙방을 하드 트레이닝의 계기로 이용해라. 한방에 붙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아홉째, 준비 기간은 단기간으로 압축시켜라. 처음부터 준비 기간을 확실히 정하고, 그 기간에는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되, 그 기간은 최대한 짦게 잡자.
마지막으로, 초심을 생각해라. 워낙 채용 인원이 적은 지라 언론사 지원자들은 결국 방송사와 신문사를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조금은 남다른 경험들
3년 동안 라디오 PD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L이 갑자기 공부를 때려치우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어느 날 면접을 보러 갔는데 2번 지원자가 하는 말들이 3번 지원자인 자신과 너무나 똑같아서 소름 끼쳤고,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옷차림, 인생 경험, 읽은 책, 최근 관심사까지 판박이같이 똑같은 클론들을 보는 면접관의 심정도 비슷할 거다. 알다시피 언론사는 세상을 보는 시선의 깊이가 남다른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 한다. 언론사 준비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일단 글쓰기나 실무를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신문사 인턴 과정이 있다.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은 여름 방학 기간에 공개채용 방식으로 인턴기자를 선발한다. 한국경제신문은 각 학교 학보사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일보와 머니투데이는 이화여대 프런티어 저널리즘 스쿨의 학생을 추천받아 인턴을 뽑는다. 방송사는 인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만, 케이블TV, 마포 FM 같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에 지원해볼 수 있다. 미디어잡 사이트에는 종종 촬영이나 편집, 진행 보조요원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의 공고가 뜬다. 보수는 적지만 방송 제작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실무와 관련이 있지 않더라도,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멋진 경험이야말로 면접관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길. 파워 블로거, 세계일주, 공모전, 시민 논객, 영화 현장이나 영화제에서의 스태프 활동, 야학 등등 관심사에 따라서 해볼 일은 많다. 2번 지원자와는 조금 다른 이러한 경험들은 당신이 언론인이 될 자질을 갖춘 재미있는 인간이라는 인상을 남길지도 모른다.
주류가 아니어도 된다면
한 자료에 따른면 공중파 방송국이 아닌 케이블 방송국은 전국 1백50여 개, 위성방송국은 전국 20여 개, 기업체 사내 방송국은 전국 1백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다. 이는 언론인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차선책이 되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작은 공중파 방송국이나 메이저 신문사 입성을 목표로 하지만, 채용 인원이 워낙 적은데다가 외주 프로덕션과 매체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없던 형태의 PD, 기자직이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YTN과 MBN 같은 케이블 방송사는 물론, tvN과 OCN, Olive 등의 케이블 채널을 가지고 있는 CJ E&M 역시 케이블 업계에서 시장점유율과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인기가 많다(CJ E&M은 주로 경력직을 뽑는 터라 공채가 자주 있지는 않은데, 작년에는 제작 PD 공채가 1회 있었다). KBS의 자회사인 KBS N의 스포츠 채널이나 24시간 스포츠를 방송하는 채널인 MBC플러스 스포츠 채널, SBS 골프 채널 등에 입사하면 스포츠 PD나 스포츠 아나운서와 같은 특화된 언론인의 길을 갈 수 있는데, 공중파 방송국은 아니지만 원래부터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높은 만족도를 표한다. 이 외에도 CBS 기독교방송, TBS 교통방송 및 DMB, OBS 경인방송, EBS 교육방송 등에서도 비정기적으로 아나운서와 기자, PD, 기상캐스터 등을 모집한다. 아리랑TV 같은 국제 방송국도 있다. 해외연수의 특전까지 주어진다는 것이 국제 방송국 입사의 메리트다.
예비 언론인들의 즐겨 찾기 목록
미디어잡 www.mediajob.co.kr 신문과 방송에 관련된 직업에 대한 모든 채용 정보가 올라오는 취업 포털 사이트다. 공채부터 인턴, 계약직에 관한 공고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회원으로 등록하면 연봉이나 처우에 관한 자료나 수험 전략에 관한 다양한 칼럼을 열람할 수 있다. 트위터 계정 (@mediajob_HR)도 있다.
다음 카페 아랑 http://cafe.daum.net/forjournalists회원 수가 10만 명이 넘는,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로 불리는 커뮤니티이다. 현직 종사자들도 꾸준히 활동을 하기 때문에 고민 상담과 정보 공유에 도움이 된다. 스터디 모집이나 채용 공고 등 준비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언론사 입사를 준비하기 전까지는 한국어로 말하기와 글쓰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아마 잘 모를 것이다. 머리를 쥐어짜며 써낸 글이 맞춤법 하나에 B급 작문이 되는 불행한 상황을 피하려면 국어사전은 필수다. 안드로이드용 무료 애플과 애플OS용 유료 애플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www.mediagaon.or.kr각 신문사와 통신사에서 나오는 기사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미디어 전문 잡지나 논문, 단행본에 대한 자료와 함께 세미나와 언론인 행사도 업데이트되므로 입사 준비를 위해 수시로 확인해볼 만한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스 www.mediaus.co.kr 매체를 말하는 매체, 언론 비평 사이트다. 불합리한 방송법을 고발하는 뉴스나, 신문사의 논조를 비판하는 칼럼 등 기자를 지망하는 이들이라면 챙겨봐야 할 시사 보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후기도 올라온다. 매스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다.
혼자서 공부하기 힘들다면
한겨레문화센터 논술과 작문에 관한 강의가 가장 인기가 높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글쓰기에 대해 설명하기보다는 수업마다 수강생이 작성하는 에세이를 돌려 읽으면서 첨삭해주는 식이다.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 토론하거나 자신의 것과 비교해보면서 단시간에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이화여대 프런티어 저널리즘 스쿨 합격을 위해 필요한 실무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탐사 기획 취재와 보도' 강의는 언론사 공채에서 필기시험의 다음 단계로 치르는 현장 실습 평가(일반적으로 취재와 기사 작성 능력을 테스트한다)에 도움이 된다.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위의 두 곳이 아카데미의 개념이라면, 여기는 2년의 학사과정을 거치는 대학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이론부터 현장 실습까지, 언론인이 되기 위한 기초 학습부터 차근차근 해나갈 수 있다. 학교가 제천에 있어 모든 학생에게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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