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일 일요일

[실천적 지식인 리영희] 냉전시대 젊은 지성 일깨워…진보 지식인들 '사상의 은사'로

우상에 도전하지 않고 발전 없다

  "나의 글을 쓰는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눠져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그가 진실을 탐구하는 방식은 특별했다. 그는 절대로 이름난 학자의 이론에 기대지 않았다. 권력자의 시녀나 다름없는 주류 언론매체를 추종하거나 모방하지도 않았다. 그가 믿은 것은 오직 자신의 양심과 이성뿐이었다.

  절대로 외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것,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해 치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자력으로 해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리영희식 진실 탐구는 '리영희적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어떤 주제를 다루든 간에 그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권위 있는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와의 이론과도 거리가 멀고, 공산주의자들의 선전과도 다른 비판적 현실인식에 도달했다.

  사상의 은사인가 의식화의 원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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