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냉혹한 곳이어서,
살다보면 원치 않는 일과 얼마든지 마주칠 수 있다.
유방이 한신을 제(齊) 왕에 봉한다
초(楚)의 항우와 한(漢)의 유방이 천하의 패권을 두고 싸우고 있을 때 병력이 열세인 유방이 늘 패배를 맛보았다.
한왕 4년 유방의 군대가 패하여 형양에서 항우 군대에 포위당했다.
그 때 유방의 장수인 한신(韓信)은 북진하여 제나라 영토까지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한신이 유방에게 전갈을 보냈다.
"제나라 사람들은 교활하고 변덕이 심한 데다가 제나라는 초의 이웃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왕을 두어 위엄을 세우지 않으면 민심을 진정시킬 수 없을 것이옵니다.그리하여 청하오니,소신을 거짓으로 제왕에 봉해 주십시요."
전갈을 받은 유방이 진노하여 거친 욕설을 쏟아낼 때,
누군가 자신의 발을 꽉 밟는 것을 느꼈다.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장량이 거친 말을 자제하라며 유방에게 신호를 보낸 것이었고 이어 귓전에 대고 속삭인다.
"한신이 대군을 부리고 있으니,
초나라든 한나라든 한신을 얻는 쪽이 승리할 것이옵니다.그러니 한신의 청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유방은 역시 머리가 비상한 인물이었고 장량의 말을 듣고 이성을 회복했다.
유방은 한신을 제왕으로 봉하고,
장량을 사신으로 보내 한신에게 제왕의 인새를 전해주도록 했다.
그러자 상황이 급변해 열세였던 한나라 병력이 갑자기 우위를 점하고,점차 초나라를 포위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훗날 유방은 마침내 해하(垓下)에서 초군을 섬멸하고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반격이다.
하지만 힘으로 상대를 이길 수 없다면,
무의미하게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하는 쪽보다는 적당히 타협하며 때를 기다리는 편이 백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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