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만큼 올라가면 물러설 곳도 생각하라,
공수신퇴,천지도(功遂身退 天之道 = 노자 )
물러서는 것을 잘못하면 일생의 실패를 초래한다
"공을 이루고 물러서는 것은 하늘의 도리이다."
고래로부터 인간의 출처진퇴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이
이 '물러나는 일'이다.
'퇴(退)' 즉 인생의 최후의 마무리를 그르치게 되면 그때까지의 공적까지 감점되어 끝에는 형편없이 되어 버린다.
중국 전국시대 정치가 상앙(商앙)
진(秦)나라 효공(孝公)을 섬겨 상군(商君)의 변법(變法)이라고 불리우는 황료법(荒療法)으로 국정을 바로 세우는 데 성공시켜 진나라의 흥륭의 기초를 만들었지만
물러서는 일을 잘못하여 능지처참의 형을 받고 죽었다.
만년의 상앙에게 있어서 불행했던 것은
강력한 뒷방패였던 효공이 먼저 죽은 것이다.
아무튼 엄한 정치 개혁의 집행자였던 만큼 상앙에게는 정적이 많았다.
믿던 효공이 서거하자 상앙에게는 두가지 길이 있었다
효공은 상앙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상앙은 사퇴했다.
또 하나의 길은 정치의 세계에서 발을 빼는 것이다.
인재를 등용하려면 '퇴'를 즐기는 자를 선택하라
상앙이 위인신(位人臣)을 더하는 데 이르렀을 때
조량(趙良)이 '덕을 의지하는 자는 번영하고 힘에 의존하는 자는 망한다'는 말을 인용하여 은퇴를 권했다.
진퇴의 여부는 결국 그 인물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다.
송나라 때 공부상서(工部尙書=건설부 장관) 장영(張詠)의 말이다.
"부하를 발탁 등용하는 데 있어서 당초부터 물러서기를 즐겨하는 자를 발탁한다."
물러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자는
청렴하고 강직하여 부끄러움을 안다.
스스로도 물러나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조직의 장을 임명할 때도 이러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도 물러나야 하거나 물러나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모리야 히로시의 책,<중국인의 80가지 지혜>에서...
2014년 6월 19일 목요일
가치관,신념,그리고 좌우명 차이
가치관,신념,그리고 좌우명 차이
☆가치관(價値觀)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옳고,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태도나 관점.
예) 전쟁은 나쁘다.
☆신념(信念)
판단,주장,의견 따위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상태로
행동으로 옮겨진다.
예)반전운동
☆좌우명(座右銘)
자리의 우측에 써놓고 항상 수양의 재료로 하는 성현의 격언,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를 경계하는 말,
또는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
예)나폴레옹의 좌우명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최원의 좌우명(座右銘)
중국 한나라의 최원이 문선(文選)에 올린 것으로 좌우명의 원조이다.
중국 한나라 시절 형의 타살을 원수 갚고 방랑생활 후 돌아와 언행을 경계하기 위해 쓴 것이 좌우명이 됐고,
책을 우에서 좌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읽었던 습관으로 자리 우측에 써 놓았다.
일부를 소개한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자랑도 떠들지 마라."
아래 주소창을 열어보실 것을 강추...
□세예부족모(世譽不足慕)
http://me2.do/xXpCLbRd
□무도인지단(無道人之短)
http://me2.do/Gj22FwtY
여러분의 가치관,신념,좌우명을 다시 점검해볼 기회로...
☆가치관(價値觀)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옳고,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태도나 관점.
예) 전쟁은 나쁘다.
☆신념(信念)
판단,주장,의견 따위를 진리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상태로
행동으로 옮겨진다.
예)반전운동
☆좌우명(座右銘)
자리의 우측에 써놓고 항상 수양의 재료로 하는 성현의 격언,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를 경계하는 말,
또는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
예)나폴레옹의 좌우명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최원의 좌우명(座右銘)
중국 한나라의 최원이 문선(文選)에 올린 것으로 좌우명의 원조이다.
중국 한나라 시절 형의 타살을 원수 갚고 방랑생활 후 돌아와 언행을 경계하기 위해 쓴 것이 좌우명이 됐고,
책을 우에서 좌로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읽었던 습관으로 자리 우측에 써 놓았다.
일부를 소개한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자랑도 떠들지 마라."
아래 주소창을 열어보실 것을 강추...
□세예부족모(世譽不足慕)
http://me2.do/xXpCLbRd
世譽不足慕 세상의 명예는 부러워 할게 못되며
惟仁爲紀綱 어질고 선한마음 기강으로 삼아라
隱心而後動 마음을 숨기고서 행동으로 보인다면
謗議庸何傷 사람이 비방해도 마음 상함 없으리라
無使名過實 명예가 실제보다 지나치지 않게 하며
守愚聖所臧 어리석고 성스러움을 간직하고 지켜라
□무도인지단(無道人之短)
http://me2.do/Gj22FwtY
無道人之短 남의 흠 들추지 말며
無說己之長 내 자랑 하지 말고
施人愼勿念 베푼 일 잊고 살되
受施愼勿忘 받은 것 잊지 말라.
여러분의 가치관,신념,좌우명을 다시 점검해볼 기회로...
[허우범의 실크로드 7000㎞ 대장정-34] '서유기' 손오공의 모델은 '털북숭이' 西域人?
[허우범의 실크로드 7000㎞ 대장정-34] '서유기' 손오공의 모델은 '털북숭이' 西域人?
허우범 | 2014/06/16 16:23
협곡 속에 숨어 있는 ‘유림굴’
안서에서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곳 중 하나가 유림굴(榆林窟)이다. 유림굴은 쇄양성과 함께 중국의 국가급 문화재이다. 유림굴은 유림하 양쪽 강변의 절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돈황의 막고굴과 같은 불교 석굴이다. 만불협(萬佛峽)이라고도 불린다. 계곡이 보이는 자갈밭에 주차하고 계단을 통해 유림굴로 내려간다. 멀리서 보면 평지에 ‘유림굴’이란 표지석만 보일 뿐이니, 아무것도 모르고 온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인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 한 대가 정차하자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내린다. 그중 몇몇 아주머니들이 사방을 살펴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유림굴을 찾는 눈치다. 표지석 뒤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을 안 뒤에야 표지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허허벌판에 덜렁 표지석만 하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표지석이 유림굴로 통하는 입구이다.
발아래로는 유림하가 수천 년을 헤치고 간 길이 협곡으로 변해 있다. 대자연이 만든 길옆으로 인간이 석굴이란 집을 지은 것이다. 자갈과 흙이 뒤섞인 계단 벽을 보니, 오래전에 대홍수가 있었던 것 같다. 유림굴은 당나라 때부터 건설되어 오대, 송나라, 서하, 원나라를 거쳐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꾸준히 부처상을 모신 감실이 석굴 속에 만들어졌다. 유림굴에는 모두 42개의 석굴이 있는데, 동쪽 절벽에 32개, 서쪽 절벽에 10개다. 그러므로 유림굴 관광은 동쪽에 집중된다. 안내인을 따라 콘크리트로 계단과 난간을 만든 석굴의 입구로 향한다.
佛畵, 문명교류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상징
중요문화재가 모두 그렇지만 이곳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입구에 카메라를 보관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는 아쉬워할 것이 못 된다. 인류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촬영으로 훼손시켜서야 하겠는가. 그 또한 욕심이다. 내 뒤로 이곳에 올 무수한 사람도 봐야 할 문화재임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석굴은 입구마다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관람객이 임의대로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안내원이 관람 가능한 석굴을 정해 안내할 때만 열고 닫는다. 안내원을 따라가는 길. 그는 제11호 굴부터 안내하기 시작한다. 사하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18나한상이 살아있는 듯하다. 제12호 굴은 청나라 때 중수한 것인데 벽화는 오대의 것이라고 한다. 나한도에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이 인도인이나 서역인이 아니라 영락없는 중국인이다. 당시 중국불교가 오랜 교류를 통해 서역불교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부처의 모습을 그린 벽화에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이 빠질 수 없다. 문수는 ‘지혜’를, 보현은 ‘실천’을 주관하는 보살이다. 지혜는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깨달음은 자각이다. 그러나 자각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심적․정신적 아픔을 수반한다. 살아가면서 아프지 않은 적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렇다고 모두 지혜가 될 수는 없다. 지혜는 수없는 아픔 중에서 걸러낸 수정과도 같은 정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깨달음이 없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그냥 지식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식은 얼마나 필요할까? 사회생활에 필요한 수준의 지식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정작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다. 살아가는 동안 지혜로운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지식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지혜 역시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지식과 다를 바 없다. 우리 선조가 실천궁행(實踐躬行)을 중시한 것도 지식을 통해 지혜를 쌓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덕인(德人)이 되려 했기 때문이리라.
‘서유기’ 손오공의 모델은 털북숭이 ‘서역인’
제16호 굴의 벽화는 좀 특이하다. 9세기 중반부터 서하에 멸망하기까지 약 200년간 이 지역을 통치한 귀의군 정권의 제2대 절도사인 조의금(曹議金)과 부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귀의군 정권도 당시에 성행한 불교를 숭상하고 불사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이 공양 벽화는 귀의군 정권의 사회와 문화, 복식 등을 알 수 있는 연구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제6호 굴은 유림굴에서 가장 큰 대불상을 모신 곳이다. 당나라가 가장 융성하던 때에 만든 것으로 높이가 약 25미터에 이른다. 대불의 발과 얼굴 쪽에 각각 입구를 내었는데, 이곳에서 예불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유림굴을 대표하는 제25호 굴 역시 당나라 융성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에 있는 ‘서방정토도’와 ‘미륵도’는 당대 회화예술의 극치를 보여 주는데, 이는 돈황의 막고굴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유림굴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서하시대의 벽화가 그려진 제2호 굴이다. 이곳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서하 벽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간주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당나라 때 서화론가인 장언원(張彦遠)이 쓴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이 책은 중국의 저명화가들에 대한 전기와 회화기법을 정리한 것인데, 중국의 회화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이다.
수월관음도의 오른쪽 아래에는 인도로 경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이 손을 합장하고 관음에 예불을 올리는 ‘현장취경도(玄奘取經圖)’가 함께 그려져 있다. 당대의 시인인 백거이는 이를 보고 경탄하며 시를 지었다.
청정하고 맑은 물 위淨淥水上
빛 속에 없는 무량광으로虛白光中
오로지 그 바탕만을 볼 뿐이니一睹其相
수많은 인연도 다 소용없구나萬緣皆空
현장의 모험담을 그린 현장취경도에는 현장과 그의 제자인 원숭이, 그리고 백마가 담겨 있다. 오승은의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이 현장취경도는 ‘서유기’를 이룬 주요 소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제3호 굴에 있는 ‘보현보살도’의 하단 부분에도 그려져 있다. 현장을 따르는 행자의 모습은 원숭이와 흡사하다.
입은 튀어나와 있고, 머리와 팔은 온통 털북숭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원숭이를 표현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현장을 따르며 길 안내를 한 자는 서역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모습이 털북숭이였기에 그렇게 표현한 게 나중에 ‘서유기’에서 원숭이 모양의 손오공이 된 것은 아닐까?
중국의 저명한 돈황학자인 단문걸(段文杰)은 안서 유림굴과 동천불동에 있는 현장취경도의 발견은 세계적으로 진귀한 것이며, 불교사상의 변화와 중국-인도 간 문화교류의 역사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서유기’가 완성되어 간행되기 300여 년 전에 이미 주요 인물의 예술적 형상이 창조되었음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했는데, 예술적 형상이 아니라 원래의 생김새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림굴에서 ‘서유기’의 원류를 생각할 줄이야. 인류의 교류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현장취경도를 보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길은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하다. 그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형상을 남기니, 새로운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직과 신의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상상력. 실크로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길 위에 남기는 것이다.
草書의 大家 장지(張芝)의 흔적을 찾아서
해가 지기 전에 안서 시내로 가기 위해 길을 다잡는다. 어느덧 황량한 사막이 사라지고 초원과 가로수가 보인다. 이정표가 없어도 ‘오아시스의 도시’ 안서에 왔음을 알 수 있다. 길옆의 천막가게에는 수박과 멜론을 팔고 있다. 과일도 먹고 쉬어갈 겸 잠시 멈춘다. 차에서 내리자 서로 자기네 것을 맛보라고 난리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깎아주는 과일을 한입 물었다. 달다. 아니 달다 못해 꿀맛이다. 그야말로 혀끝에서 살살 녹는다. 한 조각을 더 받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자 아주머니 얼굴이 환하다. 큰 것으로 집었더니 그것보다는 좀 작은 것이 더 맛있다고 골라준다. 아주머니가 골라준 것도 3명이 먹을 만하다. 갈증도 풀고 요기도 되니 간식으로 이만한 게 없다.
안서 시내로 접어들자 민가가 촘촘하다. 대문 위에는 큼지막하게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라고 쓴 집들이 보인다. 우리는 ‘성공’하는 것을 좋아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만사가 불타오르는 것처럼 크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해 ‘흥’이라고 하는 것 같다. 시내로 들어서니 곧게 뻗은 대로변에 깃발이 쉼 없이 연이어 걸려 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치다가 계속 보이는 터에 차장으로 스치는 문구를 자세히 살펴본다. ‘초성고리(草聖故里)’라 쓰여 있다.
“아, 초서의 대가 장지(張芝)의 고향이 이곳이었구나.”
장지는 중국 서법사(書法史)상 초서의 대가다. 그는 한나라 말기인 헌제(獻帝)시대의 사람으로 지금부터 2,200여 년 전의 인물이다. 그의 부친은 장환(張奐)으로 흉노를 무찌른 공로를 인정받아 흉노중랑장(匈奴中郞將)을 지냈다. 부친이 탁월한 무인이었지만, 아들인 장지는 서법 학습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당대 저명한 학자이자 서법가인 최원(崔瑗)과 두조(杜操)의 필법을 익혔다.
고사성어 ‘座右銘’의 탄생
우리는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좌우명(座右銘)을 말한다. 삶에 있어서 귀감이 되는 문구를 항상 옆에 두고 그 뜻을 되새기며 살아가겠다는 의미다. 이런 좌우명은 최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스스로 지켜 행하여야 할 내용을 칼로 새겨 자신의 책상 오른쪽에 놓고 평생 잊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좌우명’이란 말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최원의 좌우명은 무엇이었을까.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無道人之短
나의 자랑도 떠들지 마라.無說己之長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리고施人愼勿念
세상의 명예를 좇지 마라.世譽不足慕
오직 어짐으로서 기강을 삼고唯仁爲紀綱
마음을 다잡은 후 행동하라.隱心而後動
비방하면 어찌 상처가 없겠는가謗議庸何傷
명분을 세우고 잘못을 하지 말며無使名過失
어리석음을 알고 성인의 도를 배우라.守愚聖所藏
진흙 속에 있어도 물들지 말고在涅貴不淄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어라.曖曖內含光
부드럽고 약한 것이 삶이니柔弱生之徒
노자는 굳세고 강한 것을 경계했다.老氏誡剛强
어리석게 행함에 뜻이 있고行行鄙夫志
유연함에 오히려 헤아릴 수 없다.悠悠故難量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라愼言節飮食
족함을 알아 상서롭지 못함을 이겨내고知足勝不祥
행동함에 있어 항상 떳떳하게 하면行之苟有恒
오래도록 저절로 향기가 나는 법이다.久久自芬芳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이 물음은 2,000년 전이나 오늘이나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시류에 욕심내지 않으며, 옛 성현들이 몸소 체득하여 남긴 명구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절차탁마하는 것. 이것이 진정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는 삶이리라. 하지만 세상은 이런 삶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모두에게 귀감이 될지언정 정작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비일비재하다. 삶의 지향점이 다른 까닭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같은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듣는다. 신체와 생활이 모두 자본의 향기와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최원은 서예도 뛰어나 특히 초서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다. 그의 필법은 이런 좌우명에서 비롯된 것인데, 초서를 쓸 때에도 나름대로 법칙을 새겨놓았다.
“획을 꺾을 때는 붓을 옮기지 않는다. 내려 보고 올려보아도 예의에 맞아야 한다. 생동감이 넘치며 기묘한 글씨를 쓰려면 한 획일지라도 옮기지 않고 써야 한다.(終而不離. 俯仰有儀. 放逸生奇, 一劃不可移.)”
장지는 두 대가의 필법을 익혀 자신만의 비법인 ‘일필서(一筆書)’를 완성한다. 그리하여 서법가들은 장지를 일러 ‘초서의 성인(草聖)’이라고 부른다. 서성(書聖) 왕희지조차도 일생 장지를 존경하였으며, 장지의 필법을 배우려고 애썼다. 장지는 후한 말기 전란의 시대를 살았기에 세속의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며 서법에 매진하였는데, 그의 이런 정신과 품격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chosun.com
허우범 | 2014/06/16 16:23
협곡 속에 숨어 있는 ‘유림굴’
안서에서 빼놓지 않고 보아야 할 곳 중 하나가 유림굴(榆林窟)이다. 유림굴은 쇄양성과 함께 중국의 국가급 문화재이다. 유림굴은 유림하 양쪽 강변의 절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돈황의 막고굴과 같은 불교 석굴이다. 만불협(萬佛峽)이라고도 불린다. 계곡이 보이는 자갈밭에 주차하고 계단을 통해 유림굴로 내려간다. 멀리서 보면 평지에 ‘유림굴’이란 표지석만 보일 뿐이니, 아무것도 모르고 온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인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 한 대가 정차하자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내린다. 그중 몇몇 아주머니들이 사방을 살펴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유림굴을 찾는 눈치다. 표지석 뒤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을 안 뒤에야 표지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허허벌판에 덜렁 표지석만 하나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표지석이 유림굴로 통하는 입구이다.
발아래로는 유림하가 수천 년을 헤치고 간 길이 협곡으로 변해 있다. 대자연이 만든 길옆으로 인간이 석굴이란 집을 지은 것이다. 자갈과 흙이 뒤섞인 계단 벽을 보니, 오래전에 대홍수가 있었던 것 같다. 유림굴은 당나라 때부터 건설되어 오대, 송나라, 서하, 원나라를 거쳐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꾸준히 부처상을 모신 감실이 석굴 속에 만들어졌다. 유림굴에는 모두 42개의 석굴이 있는데, 동쪽 절벽에 32개, 서쪽 절벽에 10개다. 그러므로 유림굴 관광은 동쪽에 집중된다. 안내인을 따라 콘크리트로 계단과 난간을 만든 석굴의 입구로 향한다.
佛畵, 문명교류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상징
중요문화재가 모두 그렇지만 이곳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입구에 카메라를 보관하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는 아쉬워할 것이 못 된다. 인류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촬영으로 훼손시켜서야 하겠는가. 그 또한 욕심이다. 내 뒤로 이곳에 올 무수한 사람도 봐야 할 문화재임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석굴은 입구마다 문이 굳게 잠겨 있다.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관람객이 임의대로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안내원이 관람 가능한 석굴을 정해 안내할 때만 열고 닫는다. 안내원을 따라가는 길. 그는 제11호 굴부터 안내하기 시작한다. 사하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18나한상이 살아있는 듯하다. 제12호 굴은 청나라 때 중수한 것인데 벽화는 오대의 것이라고 한다. 나한도에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이 인도인이나 서역인이 아니라 영락없는 중국인이다. 당시 중국불교가 오랜 교류를 통해 서역불교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부처의 모습을 그린 벽화에 문수(文殊)와 보현(普賢)이 빠질 수 없다. 문수는 ‘지혜’를, 보현은 ‘실천’을 주관하는 보살이다. 지혜는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깨달음은 자각이다. 그러나 자각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심적․정신적 아픔을 수반한다. 살아가면서 아프지 않은 적이 어디 있으랴마는 그렇다고 모두 지혜가 될 수는 없다. 지혜는 수없는 아픔 중에서 걸러낸 수정과도 같은 정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리라. 그러므로 깨달음이 없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그냥 지식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식은 얼마나 필요할까? 사회생활에 필요한 수준의 지식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정작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지혜다. 살아가는 동안 지혜로운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지식은 지혜로운 삶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지혜 역시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지식과 다를 바 없다. 우리 선조가 실천궁행(實踐躬行)을 중시한 것도 지식을 통해 지혜를 쌓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덕인(德人)이 되려 했기 때문이리라.
‘서유기’ 손오공의 모델은 털북숭이 ‘서역인’
제16호 굴의 벽화는 좀 특이하다. 9세기 중반부터 서하에 멸망하기까지 약 200년간 이 지역을 통치한 귀의군 정권의 제2대 절도사인 조의금(曹議金)과 부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귀의군 정권도 당시에 성행한 불교를 숭상하고 불사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이 공양 벽화는 귀의군 정권의 사회와 문화, 복식 등을 알 수 있는 연구 자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제6호 굴은 유림굴에서 가장 큰 대불상을 모신 곳이다. 당나라가 가장 융성하던 때에 만든 것으로 높이가 약 25미터에 이른다. 대불의 발과 얼굴 쪽에 각각 입구를 내었는데, 이곳에서 예불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유림굴을 대표하는 제25호 굴 역시 당나라 융성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에 있는 ‘서방정토도’와 ‘미륵도’는 당대 회화예술의 극치를 보여 주는데, 이는 돈황의 막고굴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유림굴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서하시대의 벽화가 그려진 제2호 굴이다. 이곳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서하 벽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간주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당나라 때 서화론가인 장언원(張彦遠)이 쓴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이 책은 중국의 저명화가들에 대한 전기와 회화기법을 정리한 것인데, 중국의 회화사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필독서이다.
수월관음도의 오른쪽 아래에는 인도로 경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이 손을 합장하고 관음에 예불을 올리는 ‘현장취경도(玄奘取經圖)’가 함께 그려져 있다. 당대의 시인인 백거이는 이를 보고 경탄하며 시를 지었다.
청정하고 맑은 물 위淨淥水上
빛 속에 없는 무량광으로虛白光中
오로지 그 바탕만을 볼 뿐이니一睹其相
수많은 인연도 다 소용없구나萬緣皆空
현장의 모험담을 그린 현장취경도에는 현장과 그의 제자인 원숭이, 그리고 백마가 담겨 있다. 오승은의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이 현장취경도는 ‘서유기’를 이룬 주요 소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제3호 굴에 있는 ‘보현보살도’의 하단 부분에도 그려져 있다. 현장을 따르는 행자의 모습은 원숭이와 흡사하다.
입은 튀어나와 있고, 머리와 팔은 온통 털북숭이다. 하지만 이게 과연 원숭이를 표현한 것일까? 아닐 것이다. 현장을 따르며 길 안내를 한 자는 서역인이었던 것이다. 그의 모습이 털북숭이였기에 그렇게 표현한 게 나중에 ‘서유기’에서 원숭이 모양의 손오공이 된 것은 아닐까?
중국의 저명한 돈황학자인 단문걸(段文杰)은 안서 유림굴과 동천불동에 있는 현장취경도의 발견은 세계적으로 진귀한 것이며, 불교사상의 변화와 중국-인도 간 문화교류의 역사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서유기’가 완성되어 간행되기 300여 년 전에 이미 주요 인물의 예술적 형상이 창조되었음을 보여 주는 자료라고 했는데, 예술적 형상이 아니라 원래의 생김새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림굴에서 ‘서유기’의 원류를 생각할 줄이야. 인류의 교류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현장취경도를 보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길은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하다. 그 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형상을 남기니, 새로운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직과 신의에 바탕을 둔 창의적인 상상력. 실크로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길 위에 남기는 것이다.
草書의 大家 장지(張芝)의 흔적을 찾아서
해가 지기 전에 안서 시내로 가기 위해 길을 다잡는다. 어느덧 황량한 사막이 사라지고 초원과 가로수가 보인다. 이정표가 없어도 ‘오아시스의 도시’ 안서에 왔음을 알 수 있다. 길옆의 천막가게에는 수박과 멜론을 팔고 있다. 과일도 먹고 쉬어갈 겸 잠시 멈춘다. 차에서 내리자 서로 자기네 것을 맛보라고 난리다. 마음씨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깎아주는 과일을 한입 물었다. 달다. 아니 달다 못해 꿀맛이다. 그야말로 혀끝에서 살살 녹는다. 한 조각을 더 받아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자 아주머니 얼굴이 환하다. 큰 것으로 집었더니 그것보다는 좀 작은 것이 더 맛있다고 골라준다. 아주머니가 골라준 것도 3명이 먹을 만하다. 갈증도 풀고 요기도 되니 간식으로 이만한 게 없다.
안서 시내로 접어들자 민가가 촘촘하다. 대문 위에는 큼지막하게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라고 쓴 집들이 보인다. 우리는 ‘성공’하는 것을 좋아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는데, 중국인들은 만사가 불타오르는 것처럼 크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해 ‘흥’이라고 하는 것 같다. 시내로 들어서니 곧게 뻗은 대로변에 깃발이 쉼 없이 연이어 걸려 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치다가 계속 보이는 터에 차장으로 스치는 문구를 자세히 살펴본다. ‘초성고리(草聖故里)’라 쓰여 있다.
“아, 초서의 대가 장지(張芝)의 고향이 이곳이었구나.”
장지는 중국 서법사(書法史)상 초서의 대가다. 그는 한나라 말기인 헌제(獻帝)시대의 사람으로 지금부터 2,200여 년 전의 인물이다. 그의 부친은 장환(張奐)으로 흉노를 무찌른 공로를 인정받아 흉노중랑장(匈奴中郞將)을 지냈다. 부친이 탁월한 무인이었지만, 아들인 장지는 서법 학습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당대 저명한 학자이자 서법가인 최원(崔瑗)과 두조(杜操)의 필법을 익혔다.
고사성어 ‘座右銘’의 탄생
우리는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좌우명(座右銘)을 말한다. 삶에 있어서 귀감이 되는 문구를 항상 옆에 두고 그 뜻을 되새기며 살아가겠다는 의미다. 이런 좌우명은 최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스스로 지켜 행하여야 할 내용을 칼로 새겨 자신의 책상 오른쪽에 놓고 평생 잊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좌우명’이란 말이 생긴 것이다. 그렇다면 최원의 좌우명은 무엇이었을까.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고無道人之短
나의 자랑도 떠들지 마라.無說己之長
남에게 베푼 것은 잊어버리고施人愼勿念
세상의 명예를 좇지 마라.世譽不足慕
오직 어짐으로서 기강을 삼고唯仁爲紀綱
마음을 다잡은 후 행동하라.隱心而後動
비방하면 어찌 상처가 없겠는가謗議庸何傷
명분을 세우고 잘못을 하지 말며無使名過失
어리석음을 알고 성인의 도를 배우라.守愚聖所藏
진흙 속에 있어도 물들지 말고在涅貴不淄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어라.曖曖內含光
부드럽고 약한 것이 삶이니柔弱生之徒
노자는 굳세고 강한 것을 경계했다.老氏誡剛强
어리석게 행함에 뜻이 있고行行鄙夫志
유연함에 오히려 헤아릴 수 없다.悠悠故難量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라愼言節飮食
족함을 알아 상서롭지 못함을 이겨내고知足勝不祥
행동함에 있어 항상 떳떳하게 하면行之苟有恒
오래도록 저절로 향기가 나는 법이다.久久自芬芳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이 물음은 2,000년 전이나 오늘이나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시류에 욕심내지 않으며, 옛 성현들이 몸소 체득하여 남긴 명구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절차탁마하는 것. 이것이 진정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는 삶이리라. 하지만 세상은 이런 삶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모두에게 귀감이 될지언정 정작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비일비재하다. 삶의 지향점이 다른 까닭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같은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듣는다. 신체와 생활이 모두 자본의 향기와 맛에 길들어 있기 때문이다.
최원은 서예도 뛰어나 특히 초서에서 일가를 이룬 학자다. 그의 필법은 이런 좌우명에서 비롯된 것인데, 초서를 쓸 때에도 나름대로 법칙을 새겨놓았다.
“획을 꺾을 때는 붓을 옮기지 않는다. 내려 보고 올려보아도 예의에 맞아야 한다. 생동감이 넘치며 기묘한 글씨를 쓰려면 한 획일지라도 옮기지 않고 써야 한다.(終而不離. 俯仰有儀. 放逸生奇, 一劃不可移.)”
장지는 두 대가의 필법을 익혀 자신만의 비법인 ‘일필서(一筆書)’를 완성한다. 그리하여 서법가들은 장지를 일러 ‘초서의 성인(草聖)’이라고 부른다. 서성(書聖) 왕희지조차도 일생 장지를 존경하였으며, 장지의 필법을 배우려고 애썼다. 장지는 후한 말기 전란의 시대를 살았기에 세속의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며 서법에 매진하였는데, 그의 이런 정신과 품격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 chosun.com
2014년 6월 18일 수요일
디지틀조선일보 인사담당자 인터뷰
디지틀조선일보 인사담당자 인터뷰
|
보수언론의 대표 '조선일보' 편
보수언론의 대표 '조선일보' 편
언론사 입사준비를 위한 '조선일보'만의 Tip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늦추면서까지 영어, 자격증, 인턴 등 하나의 스펙이라도 더 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나마 최근 기업들이 공채계획을 조금씩 발표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에 대한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원하는 분야로의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항목이 무엇인지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들이 대학생의 눈높이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치른 실전 면접을 기획 시리즈로 마련했다.
언론사에 입사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치열한 경쟁률은 물론이며 서류면접, 필기시험, 실무평가, 최종면접 등 다른 일반 기업과는 달리 까다로운 관문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몇 단계로 나눠진 관문들을 모두 통과해야만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캠퍼스라이프>의 두 여기자들이 우리나라 보수 언론의 대표주자인 조선일보사를 방문했다. 조선일보 인사담당자 김준혁 대리와 함께 언론사의 채용과 관련해 궁금증 및 어려운 관문들을 통과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서류면접
· 1차 서류면접의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보는 것은 무엇인가?
1차 서류면접의 경우 다른 회사와 달리 거의 합격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지원서와 함께 능력을 평가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차 서류를 만만히 보면 안 되는 게 최종 면접을 들어갔을 때 면접의 질문이 자기소개서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최종 면접까지 넓게 바라보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쓰면 좋다.
·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다른 회사에 지원했다가 회사명도 제대로 고치지 않은 채 다시 지원한 경우가 있었다. 또 요구된 문항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서류의 제시 문항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의가 없다면 아무리 1차 합격률이 높더라도 절대 통과할 수 없다.
· 스펙과 자소서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
블라인드 면접이기 때문에 스펙은 보지 않는다. 언론사에서 학벌을 많이 따진다는 통념이 있는데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지원자의 50%를 넘기 때문에 많이 선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지방대에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이 합격자의 경우처럼 실력이 좋다면 학벌과 무관하게 합격할 수 있다. 학벌이라는 기준으로만 따질 게 아니라 그 대학에 있던 사람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필기시험
· 2차 시험은 두 가지의 교양시험과 기자의 경우 논술시험이 있다. 조선일보를 준비하려는 대학생들에게 교양시험과 논술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신문사 시험준비의 기본은 단연 신문을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신문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많이 내는 편이다. 예를 들어 경제면에 경제용어 설명이 나왔다면 이것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다.
또 기자가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코너가 있는데 이 부분도 출제된 적 있다. 우리 신문과 계간지, 월간지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논술시험과 교양시험의 점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교양 1, 2, 논술 각각 100점씩 300점 만점으로 이뤄져 있다.
· 논술시험에서 어떤 점을 중시하는가? (논리성 or 창의성)
얼마나 열심히 썼는지를 보려 한다. 논리성과 창의성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이 요소가 글 속에서 얼마나 잘 어우러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 3차시험 & 면접
· 3차 시험에서는 실무평가가 이뤄진다. 조선일보에서 원하는 기자의 실무능력은 무엇인가?
취재한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기획하고 취재에 임하는 과정까지 모두 평가한다. 인터뷰 과제의 경우 지원자가 실제로 어떻게 취재를 했는지 취재원에 확인하기도 한다. 이는 기사가 실제 인터뷰에 기초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기자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는 보도의 정확성, 신뢰성 등을 보는 것이다.
· 집단 토론이나 영어면접 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가? (영어 실력 외에)
영어토론의 경우 시사지를 10분 정도 읽고 바로 토론에 들어간다. 이때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하는 가를 보는 것도 포함된다. 가령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주제가 나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여기에서 대처하는 태도를 보기도 한다.
·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한 면접 복장이 있다면?
면접복장은 자유로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면바지를 입은 지원자도 있고 청바지를 입기도 한다. 물론 양복을 입는다고 해서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인터뷰나 취재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반바지처럼 너무 격식을 깨는 차림만 아니라면 무관하다.
· 면접을 잘 보는 방법, 혹은 면접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종 면접은 8~9명의 면접관이 들어간다. 이 사람들의 종합평가로 평가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너무 조선일보에 맞추려고 하는 것도 표가 난다. 합격자 중에서 실제 안티 조선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 근거를 통해 전달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
· 조선일보가 강조하는 열정, 창조, 언론정신, 전문성 외에 면접에서 자신의 어떤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 좋은가?
하나하나 부분화 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그 부분들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종 면접 시 까다로운 질문이나 압박 질문이 있다고 하는데?
까다로운 질문이나 압박 질문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면접관에게 공통의 질문지가 주어지고 동시에 자기소개서에서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처음 지원할 때 얼마나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때 던져진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너무 자신의 생각을 맞추려고 해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 대학생 인턴
· 대학생 인턴의 채용 시기와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가?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하고 있으며 채용 규모는 유동적이다. 그 해 인재가 많고, 인원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많이 선발하기도 한다. 보통은 30~40명 정도를 선발하려고 한다.
· 대학생 인턴기자가 활동하는 것은 무엇이며, 업무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인턴기자는 각 부서별로 배치를 받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부서에 최대한 배치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식기자와 인턴기자의 관계는 도제식의 사수와 부사수라고 보면 된다. 실제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기사 쓰는 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취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회사가 바빠질 경우 일손이 부족한 포스트에 투입되기도 한다.
· 조선일보의 인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채용에도 영항이 있는가?
앞서 말했듯 블라인드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사람이 중도에 탈락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실무평가 때 조선일보의 기사는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매년 2~3명씩 인턴에서 선발되곤 한다.
마지막으로 김종혁 대리는 “기자로서의 사명감 및 열정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이것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자 기자가 꼭 갖춰야할 소양이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언론사라는 높은 벽에 그냥 부딪히기 보다는 미리 언론사 입사를 위한 정보 파악 및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자. 철두철미한 노력과 준비는 언론사에 당당하게 입사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 기획취재는 잡코리아와 캠퍼스라이프가 함께합니다.
취재/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 이주현(서강대) 이혜림(숙명여대)
http://www.jobkorea.co.kr/starter/live/Live_view.asp?View_I_No=41&Search=&SearchString=&S_Date=&E_Date=&Search_cate_code=2
언론사 입사준비를 위한 '조선일보'만의 Tip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생들은 졸업을 늦추면서까지 영어, 자격증, 인턴 등 하나의 스펙이라도 더 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나마 최근 기업들이 공채계획을 조금씩 발표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에 대한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원하는 분야로의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항목이 무엇인지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들이 대학생의 눈높이로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치른 실전 면접을 기획 시리즈로 마련했다.
언론사에 입사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치열한 경쟁률은 물론이며 서류면접, 필기시험, 실무평가, 최종면접 등 다른 일반 기업과는 달리 까다로운 관문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몇 단계로 나눠진 관문들을 모두 통과해야만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캠퍼스라이프>의 두 여기자들이 우리나라 보수 언론의 대표주자인 조선일보사를 방문했다. 조선일보 인사담당자 김준혁 대리와 함께 언론사의 채용과 관련해 궁금증 및 어려운 관문들을 통과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서류면접
· 1차 서류면접의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주안점으로 보는 것은 무엇인가?
1차 서류면접의 경우 다른 회사와 달리 거의 합격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지원서와 함께 능력을 평가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차 서류를 만만히 보면 안 되는 게 최종 면접을 들어갔을 때 면접의 질문이 자기소개서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최종 면접까지 넓게 바라보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쓰면 좋다.
·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지양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
다른 회사에 지원했다가 회사명도 제대로 고치지 않은 채 다시 지원한 경우가 있었다. 또 요구된 문항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서류의 제시 문항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의가 없다면 아무리 1차 합격률이 높더라도 절대 통과할 수 없다.
· 스펙과 자소서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
블라인드 면접이기 때문에 스펙은 보지 않는다. 언론사에서 학벌을 많이 따진다는 통념이 있는데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지원자의 50%를 넘기 때문에 많이 선발되는 것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지방대에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이 합격자의 경우처럼 실력이 좋다면 학벌과 무관하게 합격할 수 있다. 학벌이라는 기준으로만 따질 게 아니라 그 대학에 있던 사람들이 노력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필기시험
· 2차 시험은 두 가지의 교양시험과 기자의 경우 논술시험이 있다. 조선일보를 준비하려는 대학생들에게 교양시험과 논술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신문사 시험준비의 기본은 단연 신문을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신문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많이 내는 편이다. 예를 들어 경제면에 경제용어 설명이 나왔다면 이것이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다.
또 기자가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코너가 있는데 이 부분도 출제된 적 있다. 우리 신문과 계간지, 월간지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논술시험과 교양시험의 점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교양 1, 2, 논술 각각 100점씩 300점 만점으로 이뤄져 있다.
· 논술시험에서 어떤 점을 중시하는가? (논리성 or 창의성)
얼마나 열심히 썼는지를 보려 한다. 논리성과 창의성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이 요소가 글 속에서 얼마나 잘 어우러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 3차시험 & 면접
· 3차 시험에서는 실무평가가 이뤄진다. 조선일보에서 원하는 기자의 실무능력은 무엇인가?
취재한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기획하고 취재에 임하는 과정까지 모두 평가한다. 인터뷰 과제의 경우 지원자가 실제로 어떻게 취재를 했는지 취재원에 확인하기도 한다. 이는 기사가 실제 인터뷰에 기초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기자의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는 보도의 정확성, 신뢰성 등을 보는 것이다.
· 집단 토론이나 영어면접 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가? (영어 실력 외에)
영어토론의 경우 시사지를 10분 정도 읽고 바로 토론에 들어간다. 이때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하는 가를 보는 것도 포함된다. 가령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주제가 나왔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여기에서 대처하는 태도를 보기도 한다.
·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한 면접 복장이 있다면?
면접복장은 자유로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면바지를 입은 지원자도 있고 청바지를 입기도 한다. 물론 양복을 입는다고 해서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인터뷰나 취재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반바지처럼 너무 격식을 깨는 차림만 아니라면 무관하다.
· 면접을 잘 보는 방법, 혹은 면접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종 면접은 8~9명의 면접관이 들어간다. 이 사람들의 종합평가로 평가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너무 조선일보에 맞추려고 하는 것도 표가 난다. 합격자 중에서 실제 안티 조선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 근거를 통해 전달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
· 조선일보가 강조하는 열정, 창조, 언론정신, 전문성 외에 면접에서 자신의 어떤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 좋은가?
하나하나 부분화 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그 부분들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최종 면접 시 까다로운 질문이나 압박 질문이 있다고 하는데?
까다로운 질문이나 압박 질문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면접관에게 공통의 질문지가 주어지고 동시에 자기소개서에서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처음 지원할 때 얼마나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때 던져진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너무 자신의 생각을 맞추려고 해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 대학생 인턴
· 대학생 인턴의 채용 시기와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가?
매년 두 차례씩 선발하고 있으며 채용 규모는 유동적이다. 그 해 인재가 많고, 인원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많이 선발하기도 한다. 보통은 30~40명 정도를 선발하려고 한다.
· 대학생 인턴기자가 활동하는 것은 무엇이며, 업무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인턴기자는 각 부서별로 배치를 받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부서에 최대한 배치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식기자와 인턴기자의 관계는 도제식의 사수와 부사수라고 보면 된다. 실제 현장을 따라다니면서 기사 쓰는 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취재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회사가 바빠질 경우 일손이 부족한 포스트에 투입되기도 한다.
· 조선일보의 인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채용에도 영항이 있는가?
앞서 말했듯 블라인드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사람이 중도에 탈락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실무평가 때 조선일보의 기사는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매년 2~3명씩 인턴에서 선발되곤 한다.
마지막으로 김종혁 대리는 “기자로서의 사명감 및 열정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이것이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자 기자가 꼭 갖춰야할 소양이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언론사라는 높은 벽에 그냥 부딪히기 보다는 미리 언론사 입사를 위한 정보 파악 및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자. 철두철미한 노력과 준비는 언론사에 당당하게 입사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 기획취재는 잡코리아와 캠퍼스라이프가 함께합니다.
취재/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 이주현(서강대) 이혜림(숙명여대)
http://www.jobkorea.co.kr/starter/live/Live_view.asp?View_I_No=41&Search=&SearchString=&S_Date=&E_Date=&Search_cate_code=2
중앙_[사설] 제자 논문 표절한 교육 수장, 영이 서겠나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송광용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지도해준 뒤 제자의 학위논문을 복사한 듯 거의 똑같은 논문을 학술지에 옮겨 게재했으며, 이 논문의 제1저자로 올라갔다. 학술세계에서 제1저자는 연구를 대부분 수행해 원고의 초고를 작성한 사람을 말한다.
지도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지도하고, 이를 학술지 논문으로 발전시켜주는 건 학계의 관행이긴 하다. 또 제1저자나 제2저자 구분이 국내에선 불명확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석사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실어준 걸 고마워한 제자가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렸다는 해명은 군색하기 짝이 없다. 두 사람이 제자의 연구 성과를 가로챘다는 비난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논문 실적이 교수의 재임용이나 승진 심사에 중요하며, 제1저자로 올라가는 게 실적 계산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건 두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제자가 아무리 양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제자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얹는 것도 모자라 연구 실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는 건 비윤리적이다.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2006년 논문 이중게재와 표절로 낙마했는데도 아직까지 우리 학계의 연구 윤리의식 수준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교육계 두 수장(首長)이 표절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표절이 아니라면 이는 제자의 논문 상납이다. 뻔히 이득을 볼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거부하지 못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다. 이런 측면에서 두 사람의 제자 논문 옮겨 싣기는 과거에 있었던 잘못된 관행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도를 넘는다. 두 사람은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문화수석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자리다. 지난 6·4 지방선거로 대거 등장한 진보교육감을 설득해 교육계의 난제를 풀어야 할 교육 수장이 제자 논문 표절 문제로 도덕성에 흠집이 잡혀서야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특히 이런 약점 때문에 교수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발목 잡힌 대학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교육계의 두 수장이 동일한 방법으로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야당이 제기했는데도 이를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청와대도 이번 사태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 학계 인사를 공직에 발탁할 때 논문 표절 여부는 인사검증의 핵심 사안 아닌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역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같은 논문을 이중으로 게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일반인들도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표절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청와대는 찾아내지 못한 셈이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은 한심한 수준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지도교수가 제자의 논문을 지도하고, 이를 학술지 논문으로 발전시켜주는 건 학계의 관행이긴 하다. 또 제1저자나 제2저자 구분이 국내에선 불명확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석사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실어준 걸 고마워한 제자가 자신을 제1저자로 올렸다는 해명은 군색하기 짝이 없다. 두 사람이 제자의 연구 성과를 가로챘다는 비난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논문 실적이 교수의 재임용이나 승진 심사에 중요하며, 제1저자로 올라가는 게 실적 계산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건 두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제자가 아무리 양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제자의 논문에 자신의 이름을 얹는 것도 모자라 연구 실적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는 건 비윤리적이다.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2006년 논문 이중게재와 표절로 낙마했는데도 아직까지 우리 학계의 연구 윤리의식 수준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교육계 두 수장(首長)이 표절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표절이 아니라면 이는 제자의 논문 상납이다. 뻔히 이득을 볼 것이 분명한데도 이를 거부하지 못한 것은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다. 이런 측면에서 두 사람의 제자 논문 옮겨 싣기는 과거에 있었던 잘못된 관행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도를 넘는다. 두 사람은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문화수석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자리다. 지난 6·4 지방선거로 대거 등장한 진보교육감을 설득해 교육계의 난제를 풀어야 할 교육 수장이 제자 논문 표절 문제로 도덕성에 흠집이 잡혀서야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특히 이런 약점 때문에 교수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발목 잡힌 대학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교육계의 두 수장이 동일한 방법으로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야당이 제기했는데도 이를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청와대도 이번 사태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 학계 인사를 공직에 발탁할 때 논문 표절 여부는 인사검증의 핵심 사안 아닌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역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같은 논문을 이중으로 게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일반인들도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표절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청와대는 찾아내지 못한 셈이다.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은 한심한 수준이라는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
중앙_[사설] '상속 빈곤층' 시대, '퍼주기'가 자식 망친다
지금의 노·장년 부모 세대는 ‘낀 세대’다. 그들은 유교적 가치에 따라 자신의 부모를 극진히 모셨다. 또 그런 관행에 따라 자식 세대에게 교육·재산증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주의 문화가 강해진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를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 본지는 탐사기획 보도(6월 17일자 1, 3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물려주고도 자녀에게 버림받는 상속빈곤층을 집중 조명했다. 시대 변화의 틈에서 ‘신(新) 고려장’ 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본지는 최근 7년간 선고된 부양료 청구사건의 판결문 22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건 중 3건꼴로 상속빈곤층이 제기한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증여·상속을 통해 재산을 미리 나눠줬지만 자식이 부양을 거부해 할 수 없이 법원에 부양료를 받아달라고 요청한 경우였다. 그들의 월 생활비는 34만원에 불과했고, 거의 대부분이 노령연금으로 생계를 잇고 있었다. 법정의 모습은 우리를 더 씁쓸하게 한다. 소송을 당한 자식 중 상당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OOO씨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사실관계를 따지는 과정에서 자식과 부모 사이에 증오가 쌓이고, 부모 편을 드는 자식과 그렇지 않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겨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자식에게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미래세대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패륜’ 자식은 소수일 것이다. 크게 보면 부모 세대가 시대에 맞게 인식·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자식 세대가 자신과 다른 사회적·경제적 환경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자신의 노후를 감안하지 않고 과도하게 교육·결혼 지원을 해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퍼주기’가 자식을 망치고 사회공동체를 병들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가는 자식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 부모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본지는 최근 7년간 선고된 부양료 청구사건의 판결문 226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건 중 3건꼴로 상속빈곤층이 제기한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증여·상속을 통해 재산을 미리 나눠줬지만 자식이 부양을 거부해 할 수 없이 법원에 부양료를 받아달라고 요청한 경우였다. 그들의 월 생활비는 34만원에 불과했고, 거의 대부분이 노령연금으로 생계를 잇고 있었다. 법정의 모습은 우리를 더 씁쓸하게 한다. 소송을 당한 자식 중 상당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OOO씨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사실관계를 따지는 과정에서 자식과 부모 사이에 증오가 쌓이고, 부모 편을 드는 자식과 그렇지 않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겨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자식에게는 법적·경제적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미래세대에 대한 인성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패륜’ 자식은 소수일 것이다. 크게 보면 부모 세대가 시대에 맞게 인식·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자식 세대가 자신과 다른 사회적·경제적 환경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자신의 노후를 감안하지 않고 과도하게 교육·결혼 지원을 해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퍼주기’가 자식을 망치고 사회공동체를 병들게 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가는 자식에게 부양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 부모를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중앙_[사설] 고노 담화 훼손으로 한·일관계 파탄 내려는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사죄한 1993년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고노 담화)에 대해 검증 작업을 해온 아베 신조 내각이 20일 조사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 법조·언론계 등 5명으로 구성된 검증팀은 올봄부터 고노 담화의 작성 경위를 조사해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당시 일본 정부 당국자가 물밑에서 한국 당국자와 문안을 조정해 담화를 작성한 경위가 포함되는 방향이라고 한다. 담화에서 양국 간에 절충이 이뤄진 문안은 위안부 모집 주체와 관련해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담당했다’는 부분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당초 일본 측은 초안 단계에서 ‘군의 의향을 받은 업자’라고 표기했으나 한국 측이 ‘군의 지시를 받은 업자’로 고쳐달라고 요구해 ‘의향’도 ‘지시’도 아닌 ‘요청’으로 타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의 자체 조사와 판단을 기초로 작성됐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실제 담화는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 군인·조선총독부 관계자, 위안소 경영자 등의 증언,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노 당시 관방장관도 지난달 29일 담화에 대해 “무엇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검증 보고서가 이 보도대로라면, 고노 담화의 일부를 한·일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몰고 가려는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 그 근저에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나 객관적 자료와 관계 없이 고노 담화를 훼손하려는 아베 내각의 역사 수정주의가 깔려 있다. 고노 담화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더불어 한·일 관계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입장 표명을 계기로 한·미·일 헤이그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회의가 시작됐다. 그런 만큼 아베 내각이 정부 간 협의 내용을 일방적 해석으로 공개해 외교의 근간까지 흔들어가면서 고노 담화를 흠집 내려는 것은 한·일 관계를 파탄 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본은 검증 보고서가 몰고올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고노 담화는 일본 정부의 자체 조사와 판단을 기초로 작성됐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다. 실제 담화는 위안부 피해자와 일본 군인·조선총독부 관계자, 위안소 경영자 등의 증언,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노 당시 관방장관도 지난달 29일 담화에 대해 “무엇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검증 보고서가 이 보도대로라면, 고노 담화의 일부를 한·일 양국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로 몰고 가려는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 그 근저에는 당시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이나 객관적 자료와 관계 없이 고노 담화를 훼손하려는 아베 내각의 역사 수정주의가 깔려 있다. 고노 담화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반성·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더불어 한·일 관계를 떠받치는 근간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고노 담화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입장 표명을 계기로 한·미·일 헤이그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국장급 회의가 시작됐다. 그런 만큼 아베 내각이 정부 간 협의 내용을 일방적 해석으로 공개해 외교의 근간까지 흔들어가면서 고노 담화를 흠집 내려는 것은 한·일 관계를 파탄 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본은 검증 보고서가 몰고올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경향_[사설]‘논문 표절’ 교육장관·교육수석 가당치도 않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지도하던 제자의 논문을 줄여 고친 뒤 자신의 연구결과인 것처럼 학술지에 발표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내정자가 2002년 6월 한국교원대 학술지 ‘교수논총’에 게재한 <자율적 학급경영방침 설정이 아동의 학습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같은 해 한국교원대에서 김 내정자의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 정모씨의 논문을 거의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논문에는 김 내정자가 제1저자, 제자 정씨가 제2저자로 등재돼 있다. 그는 “석사학위 논문을 살려주기 위한 것”으로 ‘관행’이라고 강변하지만, 지도교수라는 갑의 지위로 제자의 논문을 가로챈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김 내정자가 논문 표절을 저질렀을 때는 이미 2000년 송자 교육부 장관이 논문 표절 등으로 낙마하면서 논문 표절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상황이다. ‘학계의 관행’ 운운하는 해명이 턱없는 이유이다. 더구나 김 내정자는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하는 한국교육학회장을 지냈다. 이것만으로도 논문 표절을 막아야 하고 교육 윤리를 책임질 교육부 수장으로서는 자격이 없다.
송광용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역시 제자의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해 교육학술지에 발표했다. 송 수석이 2004년 12월 ‘교육행정학연구’에 발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은 같은 해 8월 송 수석의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송 수석도 ‘당시의 관행’ 운운하지만, 지도교수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논문을 가로챈 파렴치한 행위이다.
논문 표절은 ‘학문적 사기’ ‘지식 절도’ 행위이다. 고위공직 후보자의 논문 표절이 입증됐음에도 번번이 아무 일 아닌 듯 임명되는 전례가 반복되니, ‘표절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권은 야당 시절인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자기 논문 표절’ 문제로 낙마시켰다. 그때의 기준을 대입해도 김 내정자와 송 수석은 자격 미달이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똑같은 방식의 논문 표절에 걸렸다는 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심각하게 고장 났음을 웅변한다. 기초적인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만 적용했어도 적발되었을 사안이어서 청와대가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 결국은 명백한 범죄인 논문 표절을 별 하자가 아닌 걸로 간주한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도 모자라는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댄 셈이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양대 수장이 논문 표절자라면, 어떻게 대학의 연구윤리를 지도·감독하고 교육 개혁을 추동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물러나든, 아니면 인사권자가 정리해야 한다.
송광용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역시 제자의 논문에 자신을 제1저자로 해 교육학술지에 발표했다. 송 수석이 2004년 12월 ‘교육행정학연구’에 발표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은 같은 해 8월 송 수석의 지도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자의 논문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송 수석도 ‘당시의 관행’ 운운하지만, 지도교수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의 논문을 가로챈 파렴치한 행위이다.
논문 표절은 ‘학문적 사기’ ‘지식 절도’ 행위이다. 고위공직 후보자의 논문 표절이 입증됐음에도 번번이 아무 일 아닌 듯 임명되는 전례가 반복되니, ‘표절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권은 야당 시절인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자기 논문 표절’ 문제로 낙마시켰다. 그때의 기준을 대입해도 김 내정자와 송 수석은 자격 미달이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똑같은 방식의 논문 표절에 걸렸다는 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심각하게 고장 났음을 웅변한다. 기초적인 논문 표절 검색 프로그램만 적용했어도 적발되었을 사안이어서 청와대가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 결국은 명백한 범죄인 논문 표절을 별 하자가 아닌 걸로 간주한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도 모자라는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댄 셈이다. 교육 정책을 책임지는 양대 수장이 논문 표절자라면, 어떻게 대학의 연구윤리를 지도·감독하고 교육 개혁을 추동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물러나든, 아니면 인사권자가 정리해야 한다.
경향_[사설]검찰의 ‘정권 봐주기’ 수사에 제동 건 법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 유출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법정에 서게 됐다. 어제 서울중앙지법은 “공판절차에 의한 신중한 심리가 필요해 약식명령이 적절치 않다”며 정 의원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검찰은 회의록 유출 사건 관련자 중 정 의원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은 모두 무혐의 처분해 ‘정권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은 그러나 검찰 결정을 뒤집고 정 의원을 정식 재판에 넘김으로써 회의록 유출 사건 수사가 부실·축소수사였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권력 앞에만 가면 작아지는 검찰의 행태에 사법부가 제동을 건 것이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냈다고 한 검찰은 이제 뭐라고 할 텐가.
검찰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내용을 불법 입수해 조직적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회의원이 국가기밀을 빼돌려 색깔론까지 덧칠해 선거에 활용한 것은 최악의 국기문란 범죄로 봐야 마땅하다. 외교관례상으로도 정상 간 회담 내용을 특정 정파의 정략에 따라 공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기밀 누설자에게 ‘사안이 경미하다’며 500만원만 내면 된다고 했고, 기밀을 들은 뒤 선거운동 소재로 쓴 이들에겐 ‘공무상 얻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불기소 처분했다. 공익의 대표자라는 검사들이 온갖 억지 논리를 동원해가며 국가기밀을 불법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격이니 어처구니가 없다. 납득하기 힘든 검찰의 결정이 법원 판단으로 일부나마 바로잡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의원에 대한 재판을 통해 회의록 유출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김무성 의원 등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재정신청이나 특검을 통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진태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한 청와대에 면죄부를 준 것이 엊그제 일인데, 이번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으로 유출한 여당에 면죄부를 선물하려다가 망신살이 뻗치지 않았는가. 시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인 기소권을 마치 자신의 전유물인 양 멋대로 휘두르다 벌어진 참사라고 본다. 최근 검찰이 보여준 행태는 기소권을 분산하고 시민의 통제를 강화하는 일이 검찰개혁의 요체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정치검찰, 이제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
검찰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내용을 불법 입수해 조직적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회의원이 국가기밀을 빼돌려 색깔론까지 덧칠해 선거에 활용한 것은 최악의 국기문란 범죄로 봐야 마땅하다. 외교관례상으로도 정상 간 회담 내용을 특정 정파의 정략에 따라 공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기밀 누설자에게 ‘사안이 경미하다’며 500만원만 내면 된다고 했고, 기밀을 들은 뒤 선거운동 소재로 쓴 이들에겐 ‘공무상 얻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불기소 처분했다. 공익의 대표자라는 검사들이 온갖 억지 논리를 동원해가며 국가기밀을 불법 선거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격이니 어처구니가 없다. 납득하기 힘든 검찰의 결정이 법원 판단으로 일부나마 바로잡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의원에 대한 재판을 통해 회의록 유출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김무성 의원 등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재정신청이나 특검을 통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진태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뒷조사한 청와대에 면죄부를 준 것이 엊그제 일인데, 이번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으로 유출한 여당에 면죄부를 선물하려다가 망신살이 뻗치지 않았는가. 시민에게서 위임받은 권한인 기소권을 마치 자신의 전유물인 양 멋대로 휘두르다 벌어진 참사라고 본다. 최근 검찰이 보여준 행태는 기소권을 분산하고 시민의 통제를 강화하는 일이 검찰개혁의 요체임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정치검찰, 이제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
경향_[사설]공영방송 정상화 위해 특별다수결 도입 필요하다
요즘 KBS의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KBS가 세월호 참사 이전에 비해 너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의 ‘친일 망언’이 담긴 동영상을 최초로 보도한 언론매체도 바로 KBS였다. 또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정치·사회 풍자 개그코너가 부활했다. 청와대로 상징되는 정치권력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으며 ‘청영방송(청와대가 경영하는 방송)’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까지 얻었던 KBS가 공영방송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세월호 참사 왜곡보도→유족들의 청와대 앞 항의시위→김시곤 보도국장 사퇴→기자, PD, 노조의 파업→길환영 사장 해임이라는 극적인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이처럼 KBS가 공영방송으로 가는 걸음을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엊그제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PD협회 등 16개 직능단체들이 한데 모여 “후임 사장 논의를 시작할 이사회에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KBS 이사회는 여당·야당 추천 이사가 각각 7명과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집권세력이 언제든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사장으로 앉힐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단순 과반다수결이 아닌 3분의 2 또는 4분의 3 찬성으로 사장을 선출하는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함으로써 지금의 ‘너무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자고 노조와 기자들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는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고자 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충정 어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하려면 방송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는 만큼 우선은 이사회의 결의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공영방송의 역사가 오랜 상당수의 국가들도 특별다수결제를 통해 사장을 뽑는다고 한다. 예컨대 일본 NHK 회장은 경영위원회 위원 12명 중 4분의 3 동의로, 독일 ZDF 사장은 정당·노조·사회단체·종교단체 대표로 구성된 방송위원 77명의 5분의 3 동의를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집권세력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그야말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제도와 관련법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하는 것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이처럼 KBS가 공영방송으로 가는 걸음을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엊그제 양대 노조와 기자협회·PD협회 등 16개 직능단체들이 한데 모여 “후임 사장 논의를 시작할 이사회에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KBS 이사회는 여당·야당 추천 이사가 각각 7명과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집권세력이 언제든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사장으로 앉힐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단순 과반다수결이 아닌 3분의 2 또는 4분의 3 찬성으로 사장을 선출하는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함으로써 지금의 ‘너무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자고 노조와 기자들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는 KBS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만들고자 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충정 어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하려면 방송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는 만큼 우선은 이사회의 결의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공영방송의 역사가 오랜 상당수의 국가들도 특별다수결제를 통해 사장을 뽑는다고 한다. 예컨대 일본 NHK 회장은 경영위원회 위원 12명 중 4분의 3 동의로, 독일 ZDF 사장은 정당·노조·사회단체·종교단체 대표로 구성된 방송위원 77명의 5분의 3 동의를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집권세력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그야말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제도와 관련법 등을 전반적으로 손질해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특별다수결제를 도입하는 것이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조선_[사설] 親전교조 교육감들 단체행동에 학부모는 불안하다
이른바 진보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친(親)전교조 교육감 당선자 13명이 전교조의 합법성(合法性) 여부를 가리는 19일의 1심 판결을 앞두고 법원에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잃지 않도록 판결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상실하면 교육 현장의 갈등과 혼란이 불가피하고 다양성이 손상될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의 합법성 논란은 전교조가 해직 교사는 노조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된 교원노조법(法)을 무시하고 해직 교사들을 노조원 혹은 노조 전임자로 뒀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정부는 2010년 3월 이후 전교조에 규약 개정과 해직 교사 탈퇴를 5차례나 요구했지만 전교조가 거부하자 작년 10월 노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통보했다. 전교조가 법외(法外)노조가 되면 노조 전임자들은 학교 현장의 교사로 돌아가야 하고, 조합비 원천 징수도 할 수 없으며, 교육 당국이 빌려준 노조 사무실도 반납해야 한다.
6·4 지방선거에서 17명의 시·도 교육감 자리 중 진보 계열 후보들이 13명이나 당선됐다. 국민들은 이들이 앞으로 무슨 평지풍파를 일으킬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그런 마당에 친전교조 교육감들이 선거 때 전교조 도움을 받은 빚을 갚아야 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노골적으로 전교조를 대변하고 나섰다.
지금 교육계엔 숙제가 산적해 있다. 노후한 학교 시설의 안전 문제, 자율형 사립고 제도의 유지를 둘러싼 논란, 혁신학교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문제 등은 많은 학생·학부모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사안들이다. 교육감 당선자라면 지금은 교육청 업무를 인수하면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국민에게 맨 먼저 보여준 것이 '전교조 구하기' 단체 행동이다.
전교조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대법원은 2012년 '(해직자 탈퇴와 관련된) 정부 시정명령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했다. 올 4월엔 전교조처럼 해직자들을 조합원에 포함시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에 대해 '법을 위반했다'며 합법 노조로 인정하지 않았다.
전교조가 이런 사법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국회에 법 개정 청원을 하거나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하는 식의 정상 절차를 밟아 자기 주장을 펴면 된다. 그게 아니라 전교조는 전교조대로 무턱대고 버티고 친전교조 교육감 당선자들은 전교조를 대변하는 집단 행동을 벌이는 걸 보면서 학부모들은 교육 현장이 앞으로 얼마나 시끄러워질지 벌써부터 불안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전교조의 합법성 논란은 전교조가 해직 교사는 노조에 가입할 수 없도록 규정된 교원노조법(法)을 무시하고 해직 교사들을 노조원 혹은 노조 전임자로 뒀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정부는 2010년 3월 이후 전교조에 규약 개정과 해직 교사 탈퇴를 5차례나 요구했지만 전교조가 거부하자 작년 10월 노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통보했다. 전교조가 법외(法外)노조가 되면 노조 전임자들은 학교 현장의 교사로 돌아가야 하고, 조합비 원천 징수도 할 수 없으며, 교육 당국이 빌려준 노조 사무실도 반납해야 한다.
6·4 지방선거에서 17명의 시·도 교육감 자리 중 진보 계열 후보들이 13명이나 당선됐다. 국민들은 이들이 앞으로 무슨 평지풍파를 일으킬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그런 마당에 친전교조 교육감들이 선거 때 전교조 도움을 받은 빚을 갚아야 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노골적으로 전교조를 대변하고 나섰다.
지금 교육계엔 숙제가 산적해 있다. 노후한 학교 시설의 안전 문제, 자율형 사립고 제도의 유지를 둘러싼 논란, 혁신학교의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문제 등은 많은 학생·학부모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사안들이다. 교육감 당선자라면 지금은 교육청 업무를 인수하면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이 국민에게 맨 먼저 보여준 것이 '전교조 구하기' 단체 행동이다.
전교조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은 어느 정도 나와 있다. 대법원은 2012년 '(해직자 탈퇴와 관련된) 정부 시정명령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했다. 올 4월엔 전교조처럼 해직자들을 조합원에 포함시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에 대해 '법을 위반했다'며 합법 노조로 인정하지 않았다.
전교조가 이런 사법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국회에 법 개정 청원을 하거나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하는 식의 정상 절차를 밟아 자기 주장을 펴면 된다. 그게 아니라 전교조는 전교조대로 무턱대고 버티고 친전교조 교육감 당선자들은 전교조를 대변하는 집단 행동을 벌이는 걸 보면서 학부모들은 교육 현장이 앞으로 얼마나 시끄러워질지 벌써부터 불안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_[사설] '논문 무임승차' 교육장관, 연구 不正 징계할 자격 있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교원대 교수 시절인 2002년 6월 자기가 지도한 제자의 79쪽짜리 석사 논문을 24쪽으로 축약해 자신을 제1저자로, 제자는 제2저자로 해 학술지에 발표한 것이 드러났다.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004년 12월 제자의 석사 논문을 줄여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자기 이름을 제1저자로 올린 것과 똑같은 유형이다.
김 후보자는 "제자와 함께 실험을 했고 제자를 키워주려고 부단히 노력해 작성한 논문"이라며 문제 안 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후보자 해명대로라면 제자 논문을 자신이 대신 써줬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김병준씨도 제자가 박사 논문을 작성하면서 한 설문조사를 활용해 논문을 발표했다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김 전 부총리는 "제자가 내 논문의 가설 설정과 분석 방법을 원용한 것이고 내가 그걸 허락했다"고 해명했지만 취임 18일 만에 사퇴했다.
과거 국내 학계에 논문의 표절·이중 게재·무임승차를 까다롭게 따지지 않는 풍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잣대가 세월이 흐르면서 엄격하게 바뀌었을 경우 새로운 기준을 들이대 평가하는 것에 대해 본인들은 억울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비의 당사자가 교육 행정을 책임진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전혀 다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연구소의 사업단이 제출한 연구 프로젝트를 심사해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연간 1조6000억원의 막대한 연구비를 배분하고 있다. 이때 주요 심사 기준의 하나가 교수·연구진의 논문 발표 실적이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수석부터 자기들의 논문 표절·무임승차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앞으로 대학교수와 연구소 박사들이 다른 사람 연구 실적을 자기 업적인 것처럼 포장해 '자격을 갖췄으니 연구비를 달라'고 할 경우 거절할 명분이 없게 된다.
교육부는 연구비 지원 사업의 연구 부정(不正)을 막는다는 취지로 교육부 훈령(訓令)으로 '연구 윤리 지침'을 작성해놓고 있다. 그 지침은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 내용·결과를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경우 표절로 규정해 사업비를 환수하고 소속 기관에 해당 연구자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이 교육부 지침에 비춰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따져보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교육부 지침을 어기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문제의 지침은 장관 때문에 있으나 마나 하게 무력화(無力化)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 후보자는 "제자와 함께 실험을 했고 제자를 키워주려고 부단히 노력해 작성한 논문"이라며 문제 안 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후보자 해명대로라면 제자 논문을 자신이 대신 써줬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2006년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김병준씨도 제자가 박사 논문을 작성하면서 한 설문조사를 활용해 논문을 발표했다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당시 김 전 부총리는 "제자가 내 논문의 가설 설정과 분석 방법을 원용한 것이고 내가 그걸 허락했다"고 해명했지만 취임 18일 만에 사퇴했다.
과거 국내 학계에 논문의 표절·이중 게재·무임승차를 까다롭게 따지지 않는 풍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잣대가 세월이 흐르면서 엄격하게 바뀌었을 경우 새로운 기준을 들이대 평가하는 것에 대해 본인들은 억울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비의 당사자가 교육 행정을 책임진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전혀 다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연구소의 사업단이 제출한 연구 프로젝트를 심사해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연간 1조6000억원의 막대한 연구비를 배분하고 있다. 이때 주요 심사 기준의 하나가 교수·연구진의 논문 발표 실적이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수석부터 자기들의 논문 표절·무임승차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앞으로 대학교수와 연구소 박사들이 다른 사람 연구 실적을 자기 업적인 것처럼 포장해 '자격을 갖췄으니 연구비를 달라'고 할 경우 거절할 명분이 없게 된다.
교육부는 연구비 지원 사업의 연구 부정(不正)을 막는다는 취지로 교육부 훈령(訓令)으로 '연구 윤리 지침'을 작성해놓고 있다. 그 지침은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 내용·결과를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경우 표절로 규정해 사업비를 환수하고 소속 기관에 해당 연구자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이 교육부 지침에 비춰 과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따져보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교육부 지침을 어기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문제의 지침은 장관 때문에 있으나 마나 하게 무력화(無力化)되는 거나 마찬가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_[사설] '제2 대법원' 上告법원, 검토해볼 만하다
대법원 사법정책자문위원회는 17일 대법원이 처리해야 할 사건 수를 줄이기 위해 대법원과 별도로 상고(上告)법원을 만드는 방안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건의했다. 대법원은 법령 해석의 통일을 위해 필요하거나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만을 재판하고, 일반 사건은 상고법원에서 재판하게 하는 방안이다. 상고법원에 경력 20년 안팎의 법관을 배치해 제2의 대법원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본래 기능은 개별 사건의 유·무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법률을 최종적으로 해석해 하급심 법원과 국민이 따라야 할 통일된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다. 대법원이 이런 기능을 다하려면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사건만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대법원이 처리한 사건 수는 3만6100건으로 대법관 1명당 3008건이다. 대법관들이 매달 250건씩 재판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선 대법원이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 굳이 대법원이 재판하지 않아도 될 단순 사건은 상고법원에 맡기면 대법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상고법원이 생길 경우 대법원 재판을 받지 못하는 소송 당사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누구는 상고법원 재판으로 끝나고 누구는 대법원 재판을 받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전관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부자들만 대법원 재판을 받는다는 불신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대법원 상고 건수가 많은 것은 국민이 하급심 판결에 승복(承服)하지 않아 너도나도 비싼 변호사 비용을 써가며 두 번 세 번 재판을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 사건 부담을 줄이려면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을 사전에 걸러내는 접근법도 필요하고, 그와 동시에 하급심 재판을 꾸준히 강화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하급심 재판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면 대법원 상고 사건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대법원의 본래 기능은 개별 사건의 유·무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법률을 최종적으로 해석해 하급심 법원과 국민이 따라야 할 통일된 기준을 제시하는 일이다. 대법원이 이런 기능을 다하려면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사건만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대법원이 처리한 사건 수는 3만6100건으로 대법관 1명당 3008건이다. 대법관들이 매달 250건씩 재판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선 대법원이 제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 굳이 대법원이 재판하지 않아도 될 단순 사건은 상고법원에 맡기면 대법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상고법원이 생길 경우 대법원 재판을 받지 못하는 소송 당사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누구는 상고법원 재판으로 끝나고 누구는 대법원 재판을 받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전관예우를 받는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부자들만 대법원 재판을 받는다는 불신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대법원 상고 건수가 많은 것은 국민이 하급심 판결에 승복(承服)하지 않아 너도나도 비싼 변호사 비용을 써가며 두 번 세 번 재판을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 사건 부담을 줄이려면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을 사전에 걸러내는 접근법도 필요하고, 그와 동시에 하급심 재판을 꾸준히 강화해 사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하급심 재판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면 대법원 상고 사건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4년 6월 17일 화요일
한겨레_[사설] ‘특별다수제’ 방식 KBS 사장 선출, 해볼만하다
한국방송의 양대 노조와 16개 직능협회가 새 사장 선임 방식으로 ‘특별다수제’(이사회의 3분의 2 이상 찬성)를 한국방송 이사회에 요구했다. 양대 노조와 16개 직능협회면 사실상 구성원 전체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사회와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현행 방송법상 새 사장은 1개월 안에 뽑도록 돼 있기 때문에 특별다수제를 법으로 제도화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이사회가 특별다수제 방식으로 사장을 뽑고, 이후 방송법을 개정해 법률로 확정하는 것이 좋겠다.
현행 한국방송 이사회 구성과 선임 절차로는 제2의 길환영 사태를 막을 수 없다. 이사회는 정부·여당 추천 이사 7명과 야당 추천 이사 4명으로 구성되고 이들이 과반수 찬성으로 사장을 뽑는다. 정부·여당을 좌지우지하는 대통령이 사실상 이사회를 지배하고 사장을 낙점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해 권력의 직할통치를 막는 손쉬운 방안이 특별다수제다. 과반수가 아니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만 할 경우 야당 추천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야 사장을 정할 수 있고, 그런 절차를 거쳐 뽑힌 사장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별다수제 실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최소 요건을 충족시키는 한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야 정치권이 언론공정성특위를 가동한 것은 대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이었지만, 8개월 동안 공전만 하다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다. 야당 의원들이 이 제도를 제안했지만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별다수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상식 있는 언론학자들도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그런 제도를 거부한 것은 방송을 계속 권력 밑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결국 길환영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이번에 한국방송 구성원 전체가 특별다수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한국방송 정상화를 위해 다행스런 일이다. 이 기회에 한국방송 구성원들이 제안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사들이 사장 후보를 내정하지 않고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한 사장추천위원회가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는 것은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권력 입김을 차단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한국방송이사회와 정치권은 특별다수제를 수용하는 용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사태를 겪고도 ‘제2의 길환영’이 또 나온다면 그 후폭풍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한겨레_[사설] 가당치 않은 ‘지식 절도범’ 교육장관
송광용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 이어,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까지 표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지는 최고위직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지도한 제자의 논문을 학술지에 실으면서 자신을 제1저자, 제자를 제2저자로 올렸다. 제자의 연구성과를 자신의 업적인 양 포장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유사도가 5%를 넘으면 표절로 본다. 김 후보자의 논문은 제자의 논문과 88% 일치하고, 송 수석 논문의 유사도는 59%에 이른다고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표절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제자의 논문을 살려주기 위해 학술지에 게재했다. 내가 지도교수라 고마움을 느껴 제1저자로 올린 것으로 안다”(김 후보자)거나 “제자가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교수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송 수석)는 식이다. 표절뿐만 아니라 변명의 방식도 똑같다.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는 학생의 ‘갑’ 정도가 아니라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적 존재다. 학생이 먼저 요청했다는 건 낯뜨거운 핑계일 뿐이다. 제1저자냐 제2저자냐에 따라 교수의 논문 실적 평가, 연구력 지표 등이 좌우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제자의 공을 가로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구나 두 사람이 문제의 논문을 학술지에 실을 무렵에는 송자 전 연세대 총장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표절 의혹 때문에 교육장관 자리에서 탈락했다. 표절이 얼마나 중대한 하자인지 절감했을 텐데도 버젓이 감행했다. 게다가 교육계의 수장 자리에 앉아보겠다고 나섰으니, 욕심인지 무지인지 알 길이 없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후보자가 낙마할 때 당시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은 “이번 표절 의혹은 교육 최일선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많은 교수분, 나아가 국민의 양심을 훔친 것”이라고 논평했다. 두 사람에게 고스란히 되돌려줘야 할 말이다.
청와대는 도대체 뭘 한 건지도 묻고 싶다. 그저 몇 명의 기자와 국회의원 보좌진이 며칠 만에 찾아낸 걸, 수많은 인력과 첨단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 청와대가 검증 과정에서 걸러내지 않았다는 건 큰 문제다. 몰랐다면 극도로 무능한 거고, 알고도 봐줬다면 철면피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비정상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추상같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문제부터 바로잡는 것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