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8일 목요일

중앙_[사설] 이런 해경으론 또 다른 세월호 못 막는다

해양경찰청의 부끄러운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늑장 대응 등 초동대처 실패에 이어 부실 보고, 수사정보 유출, 엉터리 집계 은폐 등이 하루도 쉬지 않고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경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인지,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해운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해경이 한국선급에 수사 동향을 흘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 부산해경 정보관이 지난달 24일 검찰 수사팀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정보를 하루 전에 한국선급 법무팀장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또 해경은 구조자 수 집계에 착오가 있다는 사실을 보름 넘게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조자가 174명이 아니라 172명임을 지난달 21일 파악하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해경은 “또 틀릴까봐 일일이 확인하느라 그랬다”고 군색한 변명만 하고 있다. 지난 2월 해경의 세월호 특별안전점검이 불과 1시간 남짓 진행됐고, 지난달 15일 저녁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근무하던 해경이 세월호 출항 30분 전 퇴근한 사실도 밝혀졌다.

 문제는 해경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데 있다. 최근 공개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직후 구조작업은 과장하고 실종자 부분은 생략한 채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 이로 인해 사고 초기 청와대나 정부가 상황을 잘못 판단했던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경이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메모리카드 등을 유족 동의 없이 들여다봤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고·구조 상황에서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실책과 비위, 범죄 의혹이 드러나는 와중에 골프를 친 제주해경 간부의 직위해제에 이르면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해경의 총체적 부실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해경이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간부 근무현황 자료를 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총경 이상 간부 67명 중 25%인 17명이 경비함정 근무 경험이 없거나 한 달 안쪽(3명)이었고, 잠수 직별(주특기)로 분류된 간부는 한 명밖에 없었다. 경감 이상(716명)으로 대상을 넓혀도 잠수 직별은 7명에 그쳤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지휘부에 앉아 있는 것이다. 해경이 사고 직후 세월호 승객 구조를 머뭇거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전문성 결여 속에 한국선급과 유착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해경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참사로 해경에 대한 전면 개혁 없이는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해경 조직의 시스템과 기능을 진단한 뒤 대수술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해상 재난으로부터 구해낼 능력도, 결연한 의지도 없는 해경을 이대로 두는 건 국가의 의무를 어기는 것 아닌가. 

중앙_[사설] 세월호 쇼크, 경기 회복 불씨 꺼뜨려선 안 돼

세월호 침몰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상찮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긴급 민생 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세월호 쇼크가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점검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는 본래 지난 7일 경제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원포인트 대책’을 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대통령 주재 회의로 확대했다고 한다.

 정부가 주목하는 건 ‘심리’다. 대형마트 매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 등 이른바 ‘속보성 경제지표’는 세월호 침몰 이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30일 7개 대형 신용카드사의 하루 평균 신용판매액은 전달보다 5% 넘게 줄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백화점 매출이 소폭 반등했지만 예년에는 못 미쳤다. 올 들어 계속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거래도 4월에는 전달보다 11%가 줄었다. 이런 흐름이 일시적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자칫 장기간 이어질 경우 겨우 살아나던 경기 회복의 불씨마저 꺼뜨릴 수 있다.

 과거 국가적 대형 재난사고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다. 소비가 잠깐 위축되긴 했지만 그해 1년을 통틀어 보면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쇼크는 워낙 나라 전반에 충격이 큰 만큼 경제·소비 위축의 범위와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 게다가 원화 가치가 한 달 새 4% 가까이 급등하면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안팎의 악재가 합해지면 경제 충격이 예상 밖으로 커질 수 있다.

  경제는 심리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희생자 애도와 유흥·향락성 소비를 자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제가 지나쳐 일상적 경제활동마저 위축돼선 곤란하다. 정부가 앞장서 과하지 않은 행사와 대회, 여행과 소비는 재개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관광·여행·숙박 등 타격이 큰 업종엔 세금 납부 유예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하반기 재정을 앞당겨 쓰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세월호 쇼크로 동력이 떨어진 경제혁신 계획도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중앙_[사설] 북한, 이래도 무인기 날조 운운할 건가

지난 3~4월 파주·백령도·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8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무인기 컴퓨터에 저장된 발진·복귀 좌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좌표가 북한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주·백령도 무인기의 경우 컴퓨터에 미리 저장된 비행 계획과 남측에서의 실제 사진 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파주 무인기는 청와대를 비롯한 수도권 핵심 시설을,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군부대를 주로 촬영했다. 이로써 무인기 침투가 북한 소행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주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됐다. 북한은 이런데도 무인기 침투가 ‘모략’과 ‘날조’라고 할 것인가.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 합의서를 위반한 명백한 군사 도발이다. 국방부가 북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당연하다. 도발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한이 명심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우리 군에도 큰 과제를 남겼다. 한국의 심장부와 동·서해를 무인기가 휘젓고 다녔는데도 낌새조차 몰랐다. 무인기 탐지용 저고도 레이더 도입 등을 통한 방공망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번 조사 과정에선 무기 전용이 가능한 제품이나 부품의 국제 통제에 구멍이 난 점도 드러났다. 국방부 조사 결과 북한은 중국 민간회사 무인기 제품을 수입해 대남 침투 무인기로 개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인기의 외형과 성능, 탑재 부품 등이 거의 일치했다. 북한 무인기 기술의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가 한층 더 긴요해졌다.

 국방부의 이번 발표는 북한제 무인기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각종 음모론과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무엇보다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코미디” 운운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책임은 크다. 8일 국방부 발표 뒤 “그렇다면 국방부 장관 파면·해임하라”는 그의 트윗은 국가 안보를 희화화하는 또 다른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경향_[사설]통제와 단속으로 ‘세월호 민심’ 틀어막자는 건가

세월호 참사 수습에 나선 정부 당국의 행보가 수상하기 그지없다. 겉으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면서도 돌아서서는 들끓는 민심을 억누르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모습이다. 정부가 이번 사고의 교훈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말 ‘5·1 노동절 집회 관련 복무관리 철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정부 기관에 보내 “최근 세월호 사고로 인한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공무원들이 집회에 참여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 단속을 당부했다. 안행부는 공무원의 노동절 집회 참여를 막기 위한 취지로 예년에도 노동절을 앞두고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군색한 변명이다. 올해 노동절 행사가 예년과 달리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으로 치러진다는 것을 안행부라고 모를 리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공문이 교육부를 거쳐 각 시·도 교육청에 전달되었을 때, 경기교육청은 ‘5·1 노동절’이란 표현을 아예 빼버린 채 “각급 학교(기관)장께서는 소속 공무원에게 전파해주시고, 복무관리에 철저를 기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에 교사들을 얼씬도 못하게 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만한 내용이다. 공무원의 노동절 집회 단속을 당연시하는 사고도 구시대적이지만, 희생자 추모행사 참여마저 통제하려는 발상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 아닌가. 공무원이라고 해서 이런 기본권을 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든 비판여론을 막아 보려는 정부의 안간힘은 이 외에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구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비판 글을 올린 교사를 소환 조사하는가 하면 울산에선 세월호 비판 글을 올린 전교조 지부장에게 교육당국이 ‘자제 요청’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한다. 세월호 관련 집회를 청와대 앞에서 하려고 하면 경찰이 아무 합당한 이유없이 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세월호 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력과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 사이에 분노의 감정이 싹트는 것은 정당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부가 마련 중인 근본적 대책이란 것도 그 같은 국민 여론과 감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런 성찰적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공무원의 입을 단속해 비판여론의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식이라면 기대할 게 없다. 얄팍한 꼼수로 민심을 틀어막으려다간 더 큰 분노를 부를 뿐이라는 것을 말해두고 싶다.

경향_[사설]국정원 개혁하겠다며 공안검사 중용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2차장에 공안검사 출신의 김수민 변호사를 내정했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정보 수집 및 분석, 대북·대테러·방첩 등 대공수사 업무를 지휘하는 자리다. 전임자인 경찰 출신 서천호씨가 지난달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경질된 후 공석 상태였다. 전대미문의 참사를 수습하는 중에도 후속 인사를 서두른 걸 보면 증거조작 파문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조기에 털고자 하는 대통령의 속내가 읽힌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인사는 잘못된 인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나 송구스럽다”며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지금 시급한 과제는 2차장 자리를 메우는 게 아니라, 국정원의 운영·구조·기능 등 모든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틀을 짜는 일이다. 국내정보 수집기능을 폐지하고, 대공수사권을 검경에 이관하며, 예산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대대적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 이에 앞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남재준 원장을 경질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공안통’을 2차장에 기용함으로써 이중의 메시지를 던졌다. 남 원장 인책은 없으며, 대공수사권 이관 등 근본적 개혁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전날의 “환골탈태” 약속을 참사 와중에 파기한 셈이다.

설사 국정원 2차장을 서둘러 인선할 필요가 있었다 해도 김 내정자는 적임자가 아니다. 그는 국정원의 전신인 옛 국가안전기획부와 공조해 다수의 대공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2004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재직 시엔 송두율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핵심 혐의에 무죄가 선고되자 “간첩 사건에선 일부 무죄가 났다 번복되는 일이 많다”며 상고를 주도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 재판부가 유죄로 본 공소사실까지 대부분 무죄로 판결했다. 김 내정자는 또 황교안 법무부 장관보다 고교·대학 선배이며 사법시험 기수도 1년 앞선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유지된다면 최소한 검찰의 통제라도 강화돼야 하는데, 개인적 역학관계로 미뤄볼 때 오히려 유착이 심해질 우려가 크다. 

사법 사상 초유의 간첩 증거조작으로 공안검사들이 징계받는 마당에 또다시 공안검사 출신을 중용하는 것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남 원장을 해임하고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 작업을 추동하기 바란다.

경향_[사설]KBS 세월호 취재기자들의 뼈아픈 반성문

한국방송공사(KBS)는 방송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국가기간방송 및 국가재난주관방송의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라는 일찍이 없었던 국가적 재난상황 앞에서 KBS는 국가기간방송의 품위와 균형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재난을 예방하고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국가재난주관방송의 임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유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 ‘선내에 엉켜 있는 시신 다수’ 등의 엄청난 오보를 해놓고도 책임 있는 조처를 하지 않는가 하면 정권 편향적인 보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파왜곡 보도를 자성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KBS 내부에서 터져나왔다고 한다. 

입사 1~3년차 KBS 기자 55명은 엊그제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10건의 글을 올렸다. 이들은 “유족들이 구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리는 정부의 말만 앵무새처럼 전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력과 장비는 정부 발표를 비판하라고 국민들에게 받은 것”이라고 썼다. 이들은 또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형편없는 기자’를 뜻하는 속어) 중의 기레기” “팽목항에서는 KBS 잠바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등으로 KBS에 대한 여론의 불신을 전했다. 보도국 간부들에게는 “청와대만 대변하려거든 능력껏 청와대 대변인 자리 얻어 나가서 하라”는 날선 비판도 있었다.

우리는 대통령과 정권 옹호가 하나의 제작 방침처럼 굳어져 있는 KBS 내부에서 젊은 기자들이 ‘세월호 반성문’을 발표한 것은 언론의 본령을 지키는 동시에 공영방송 본연의 소명을 다하려는 노력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다만 지금의 문제의식과 정의감을 이번 세월호 참사에 국한하지 말고 KBS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 

문제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등 고위 간부들이다. 후배기자들의 충정을 선의로 받아들여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도 시원찮을 판에 “뒤통수를 치고 있다” “대자보 정치 아니냐” “정파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등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KBS가 실종자 가족 얘기는 모조리 들어줘야 하나”라는 어처구니없는 반문 앞에는 절망감마저 든다. 이런 뒤틀리고 그릇된 상황인식을 갖고도 KBS는 사실상의 세금인 수신료 인상을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 수신료가 정권홍보의 비용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조선_[사설] 국회가 세계에 내놓을 대한민국 안전 보고서 써보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제로 22일이 지났다. 이제는 이런 사고가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근원적 대책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때다. 이 나라가 중진국 문턱을 넘어선 1990년대 이후에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인재(人災)에 가까운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가 이어졌고 올해 초에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무너져 대학에 갓 입학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이 전쟁이나 분쟁 등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기아, 빈곤, 환경 파괴, 재난 등으로부터 개개인의 안전을 지키는 문제도 중요하다며 '인간 안보(human security)'를 내건 게 1994년이다. 선진 각국은 이때부터 국민의 안전 문제를 인간 안보 차원에서 다뤄왔지만 대한민국은 거꾸로 달려왔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이런 한국 사회를 향해 지금껏 걸어왔던 그 길을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인지를 묻고 있다.

국가의 틀은 물론이고 국민 의식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 개조(改造)'까지 외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누가 이 막중한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일은 국회밖에 할 곳이 없다. 이 조사는 세월호 침몰부터 초기 대응, 부처 간 혼선과 갈등, 세월호의 편법과 위법을 묵인해 온 업계와 감독 기관의 유착 문제 등을 조사해야 한다. 그 조사는 비단 해운(海運) 분야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도사린 위험 요소를 다 짚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최종적으론 국가 개조와 국민 의식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국가 개조와 국민 의식 변화는 모든 사람이 수긍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만 이뤄질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극심하게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어느 한쪽에 의한 조사라면 다른 한쪽의 거부를 부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정파(政派)를 뛰어넘은 초당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회가 아니면 이 일은 참사를 부른 당사자 중 하나로 지목되는 관료 집단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게 해법까지 내놓으라고 주문하는 것이 된다. 선진 각국이 의회 주도로 주요 사건 조사위원회를 꾸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국회의 세월호 국정조사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국회가 그간 해왔던 수많은 국정조사가 그런 불신(不信)을 쌓았다. 우리 국회의 국정조사는 진상 규명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TV 카메라 앞에서 증인들에게 호통을 치고 상대를 망신주기 위한 정치 쇼에 불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국회가 이번에도 그런 조사를 할 요량이라면 지금 국정조사 생각을 접는 것이 옳다. 그것은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과 유가족, 가슴을 졸이고 기적을 기원해 온 국민에 대한 더할 수 없는 배신(背信)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를 비롯해 각종 재난과 사건·사고에 대한 의회(議會)의 사후 정밀 조사가 확고한 문화로 정착된 나라다. 미국은 1년여 협의를 거쳐 9·11 테러 진상조사위원회를 여야 동수(同數)로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20개월에 걸쳐 10개국에서 1200명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조사했고, 250만쪽에 달하는 정부 문서를 검토했다. 위원회가 조사한 사람은 사고 현장 건물 관리인부터 전·현직 미국 대통령·부통령이 모두 포함됐다. 미국 의회는 19일에 걸쳐 청문회를 열었고 증인 160여명이 출석했다. 이 과정을 거쳐 41개 항목의 건의 사항이 담긴 600쪽에 이르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정부가 국토안보부를 새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개편 작업에 나선 것도 바로 이 위원회의 조사 활동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고, 어느 부분을 바로잡아야 하는가에 관한 윤곽이 잡힌 뒤였다.

지금 정부의 신뢰는 땅에 떨어져 있다. 그러나 국회에 대한 신뢰는 그보다 더 낮다. 국회가 정부를 대신해 이 중대한 과업을 맡게 된다면 그 이유는 국회가 미더워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여야가 더 잘 알 것이다. 한 달도 남지 않은 6월 지방선거와 7월 국회의원 재·보선 등 선거판에 이 문제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만약 이번마저 국회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존재 이유를 추궁당하는 상황까지 맞을 것이다.

8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으로 1년간 국회 사령탑을 맡을 새 원내대표를 뽑았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가 당적(黨籍)을 잊고 나라의 틀을 바꾸겠다는 결의 속에 머리를 맞댈 수 있을까. 회의적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번만큼은 국회와 여야가 나라의 명예를 걸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대한민국 안전 보고서를 써주기 바란다. 이것이 기적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기적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_[사설] 이대로 가다간 3년 만의 경기 회복 불씨 꺼진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466가구로 3월보다 11% 줄어들었다. 1월 5545가구, 2월 7835가구, 3월 9484가구로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 5일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역시 전주(前週) 대비 0.01%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민간 소비도 움츠러들고 있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충격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4월 매출이 1년 전보다 3~5% 정도 줄었다. 수학여행과 각종 축제와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돼 서민 경제와 밀접한 여행·숙박·유통·식당 같은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9일 대통령 주재로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소비 위축과 관련 산업 피해를 점검하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기로 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3년여 만에 찾아온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경기 회복 조짐은 그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前期) 대비 0.9%를 기록했지만 민간 소비는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5분기 만에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경기 발목을 잡는 게 세월호 쇼크만은 아닌 것이다. 소비와 투자가 이렇게 부진했는데도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낸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극소수 대기업의 선전(善戰) 덕분이다.

10대 그룹 상장회사들의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2012년보다 15% 줄었다. 여기서 삼성전자를 빼고 계산하면 이익 감소율이 32%로 크게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2012년 29조9200억원에서 2013년 38조3600억원으로 28% 늘었다. 삼성전자 덕분에 경제지표가 나아진 것처럼 보여도 대다수 기업은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고, 가계 소득도 늘지 않고 있다. 최근엔 환율 하락으로 수출에 경고등이 켜지고,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해 경기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소비 위축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위축된 현상이 지나치게 장기화되면 뜻하지 않은 피해가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 등 사고 수습에 전념하는 한편으로 겨우 피어오르는 경기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투자가 살아나고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생대책회의에 이은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 유대인에게 시간은 삶이자,생명이고.돈이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
유대인에게 시간은 삶이자,생명이고.돈이다.


시간이 돈보다 소중한 이유

☆1.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시간은 저축할 수 없다.

☆2.돈은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 있지만 시간은 빌릴 수 없다.

☆3.자신의 재산이 얼마인지 알 수 있지만 남은 생애가 얼마나 되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유대인은 자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남의 시간도 빼앗지 않는다.

기업인 Morgan 사례

바로 지시할 수 있게 직원 사무실과 붙어 있다.

직원이 그에게 업무보고시는 간단명료해야 한다.

손님에게 직접적인 질문 몇개를 던지며 두세 마디로 간단하게 답한 후 돌려보낸다.



진실 중에서도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탈무드에서...

진실도 거짓말처럼 위험한 것이다.

진실도 면도칼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진실에도 거짓말처럼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얼굴이 못생긴 여자에게 '당신은 못 생겼군요.'

종기를 앓고 있는 사람 앞에서 부스럼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또 남편의 회사가 부도난 부인에게 도산한 회사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다.



또 하나 이야기하면 안되는 진실은 '비밀'이다.

자신의 비밀이나 남의 비밀을 말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비밀을 지키고 있을 때는 비밀은 당신의 포로이다.
그러나 당신이 그것을 말해 버린 순간부터는 그대는 비밀의 포로가 된다.


시간의 가치 판단과 말해서는 안되는 진실과 비밀을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유대인 격언

'혀에게 나는 모른다'
라고 가르쳐라.


곡학아세,무정학이언 무곡학이아세,태산북두,어용교수

곡학(曲學=학설을 굽히어)
아세(阿世=이세상 속물들에게 아부하는 일),
원고생과 공손홍 일화

http://blog.daum.net/chunhao/14327860

한겨레_[사설] 다시 묻는다, 이런 해경 존재할 필요 있나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드러난 해경의 무능과 무책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단원고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를 물으며 시간을 허비한 해경이었다. 300여명의 승객들이 선실에 갇혀 수장되고 있는데도 그저 눈 뜨고 바라만 보던 해경이었다. 고깃배 어부만도 못한 해경 실력의 현주소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 그 이면에는 썩어빠진 문화와 관행이 도사리고 있음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검찰이 며칠 전 선박 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 임직원의 비리를 포착하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개인 수첩과 메모는 깨끗이 지워졌고, 한 간부는 전날 휴대전화도 바꿨다. 압수수색 정보가 미리 샌 것이다. 그 장본인은 부산해경 정보과 소속 이아무개 경사로, 수사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알렸다고 한다.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들이 자신들만 갖고 있던 무전기로 서로 연락을 취하며 선원 전용 통로로 빠져나온 모습과 닮았다.
이에 앞서 한 해경 간부는 골프·음주 자제령이 내려졌는데도 버젓이 골프를 치다 적발됐다. 더욱이 이 간부는 세월호 사고 지점에 헬기를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총괄하는 항공단장이었다. 팬티 바람으로 자기만 살겠다고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해경은 또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메모리카드나 카카오톡 등을 유족의 동의 없이 들여다봤다고 한다. 유족들은 “당국이 과실을 감추고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며 격분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의 정조 시간을 착각해 사고 초기 수색작업에 잇따라 실패했던 것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이 정도면 해경이라는 조직이 굳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뭔가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조직이라고 봐야 한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런 해경에 대해 “손발은 없고 머리만 비대한 기형적인 조직” “조직의 세 불리기에만 전념하는 관료들의 조직 이기주의” 등을 문제점으로 진단하고 있다.
경찰은 국가의 안전망이다. 경찰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은 위태로워진다. 그런데 지금의 해경에는 더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없게 된 것이다.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사법경찰권은 회수하고 재난 구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조직을 단순화시키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퇴치 등 영해 보호는 해군이 맡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경찰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인사들이 해경 지도부로 밀려오는 관행도 뿌리뽑아야 할 것이다.

한겨레_[사설] ‘기레기’라 욕먹으며 수신료 인상하겠다니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 중에 새누리당이 <한국방송>(KBS)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으로 국회 상임위에 올렸다. 한선교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장은 8일 야당 의원들이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반대하며 불참하겠다고 알렸는데도 개회를 강행해 인상안을 단독 상정하고 법안심사소위에 회부하는 절차를 20여분 만에 도둑질하듯 끝냈다. 인상안이 가결되면 현행 수신료 2500원이 4000원으로 올라 국민 직접 부담금이 3600억원이나 추가로 발생한다. 이런 중대한 문제를 여야 합의도 없이 새누리당이 날치기로 상정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을 당하여 한국방송이 한 일을 생각하면 수신료 인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억울한 죽음에 비통해하는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짓이다. 한국방송이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시청자의 눈과 귀가 되기는커녕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앞장섰다는 것은 엊그제 한국방송 젊은 기자들 55명이 낸 성명의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첫 진도 방문 리포트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모두 없앴다. 오로지 대통령의 목소리, 박수 받는 모습들만 나갔다.” “팽목항에선 케이비에스 로고가 박힌 점퍼를 입는 것조차 두렵다.” “왜 우리 뉴스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가.”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은 “침몰하는 케이비에스 저널리즘을 이대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고 외쳤다. 이 성명의 생생한 말에서 젊은 기자들이 참사현장에서 받은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얼마나 깊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한국방송 고위간부들은 젊은 기자들의 반성 촉구를 “대자보 정치”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한다. 또 사보를 통해 한국방송이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녹였다’고 자화자찬했다. 젊은 기자들이 보도정보시스템에 올린 성명을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워버린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방송이 세금처럼 꼬박꼬박 수신료를 받는 것은 국민의 방송으로서 제구실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한국방송은 재난 주관 방송사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기준도 채우지 못한 자격미달 방송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 책임은 말할 것도 없이 고위간부들에게 있다. 오죽했으면 언론단체들이 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방송을 “종박방송”이라고 불렀겠는가. 한국방송이 지금처럼 국가적 재난 중에도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고 정권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비루한 모습을 보이는 한, 국민은 새누리당의 수신료 인상 강행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겨레_[사설] 여야 새 원내대표, 세월호 문제에 전력투구해야

여야가 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으로써 개편된 원내지도부가 출범하게 됐다. 새누리당에선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완구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선명성이 두드러지는 박영선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뽑혔다. 두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원내 대책을 총괄하며 각각 집권당과 제1야당을 진두지휘한다.
두 원내대표의 어깨에 드리워진 책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집권당이 제구실을 하려면 청와대의 결정을 그대로 추인하기만 하는 ‘고무도장’이 돼선 곤란하다. 박 대표에겐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면서도 원내 130석 정당에 걸맞은 책임감을 드러내야 할 숙제가 있다. 두 대표는 때로 갈등과 대립이 불가피하겠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생산적으로 풀어내는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당장 세월호 침몰 사고가 여야 새 원내지도부에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이 참사를 계기로 나라를 새롭게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는 시점이다. 두 대표는 파당적 이해를 떠나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루며 이전과 달라진 정치의 면모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4월19일 시작된 이번 임시국회는 5월18일까지만 열 수 있지만, 회기를 바꿔서라도 국회 문을 계속 열어둘 필요가 있다. 사회 구석구석의 적폐를 고스란히 드러낸 이번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이 있는 상임위가 9개에 이른다고 한다.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는 하나 이들 상임위에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응어리진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사고수습 완전 마무리 이후 국정조사’ 발언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수습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시점 자체가 몹시 불투명하다. 더구나 ‘수습 이후 진행될 당국의 수사’에도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하니 국정조사를 하지 말자는 얘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국정조사 범위도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사고 등 모든 안전사고 전반’으로 넓히자고 했는데, 물타기 수법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금 여야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세월호 관련 상임위를 열어 일단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할 수 있는 일이다.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형식과 시기, 범위는 차후의 문제다. 국회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상임위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옹다옹 볼썽사납게 싸우는 모습부터 보이는 것은 유족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아경_[사설]어버이날에 아이들을 생각한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뭘 잘했다고 카네이션을 받겠나. 전국의 모든 부모들도 다 마찬가지일거다." 어제 오후 경기 안산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과천에서 왔다는 한 어머니는 연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17살 난 아들을 둔 다른 어머니는 "아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줄 때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 가슴 아파할 부모들이 생각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여느 해 같으면 부모들이 자식들이 선물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모처럼 즐거워야 할 날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어른들이 아들 딸을 제대로 지켜주고 키웠는지, 거꾸로 떠올려 보는 그런 날이 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이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꼭 세월호 참사 때문만도 아니다. 부모가 바쁘다는 핑계로, 성적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어버이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며 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이들과의 대화는 하루 채 30분밖에 되지 않는데 그나마 시험성적과 공부 얘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시험 스트레스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 그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의 '2014 어린이 생활 실태 보고서'를 보자.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의 52.5%가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 30분 이하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답도 9.2%에 달했다. 60.6%는 방과 후 2시간 이상 학원에 있다. 스트레스도 심하다(38.8%).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 "잘했어"인데 부모들은 "공부해라" "숙제했니" 라고 다그친다. 
 
청소년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족 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 이내라는 고등학생이 50.8%에 이른다. 대화는 '공부 및 성적(23.4%)'과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내용(21.3%)'이 대부분이다. 
 
한집에 살면서도 얼굴을 맞대고 말을 나누지 않는다면 한 가족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가족은 사회의 기초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흔들린다. 가족 공동체를 지키려는 어버이들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오늘, 자식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보며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아경_[사설]환율 세 자릿수 시대를 대비하자

연휴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환율이 급락세를 보였다.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하락한 달러당 1022.5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 8월 이후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오늘은 1원 오른 1023.5원에서 출발했지만, 국면 전환으로 볼 수는 없다. 원화의 추세적 강세는 지속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주목되는 것은 환율의 빠른 추락 속도다. 지난달 9일 1050원 선이 붕괴된 후 불과 17거래일 만에 102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4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05% 상승했다. 주요 40개국 통화 중 절상 폭이 가장 크다. 국내외 시장의 복합적 재료가 원화 값을 끌어올린다. 나라 안에서는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화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데다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까지 25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고, 무역수지도 지난달까지 27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해외의 달러화 약세 현상이 가세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하락과 저금리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며 달러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환율에 맞서는 기업들의 맷집이 전보다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생산기지가 많고 결제 통화를 다양화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 수출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측을 앞지르는 환율 변동은 대기업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환율의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인위적 조절은 더 큰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정부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미국은 한국 정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이 혼란스러운 예외적 상황일 때만 개입해야 한다'는 경고성 주문을 낸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 어려움도 있는데 그게 환율이다"라고 말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시장에서는 환율 세 자릿수 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속도다. 적절한 속도 조절과 취약기업에 대한 대책은 정부의 몫이다. 기업들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바라보며 걱정만 하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

2014년 5월 7일 수요일

시리즈 34, 나의 마음을 열어,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시리즈 34, 나의 마음을 열어,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스페인의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1601~1658)"
의 책,(원제:세속적인 지혜의 기술)에서...


230.행복은 손님처럼 잠시 머물지만 명성은 가족처럼 오래 동거한다

행복은 현재를 위한 것이고, 명성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행복은 바라는 대상이지만,
명성은 이루어내는 대상이다.


231.마음을 늘 새롭게 하라

사람은 태어나서 7세가 되어야 분별력을 갖게 된다.

고칠 것을 찾아내어 자기 자신을 개선해야 한다.


232.예언자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시대의 조류에 맞춰 산다

사물마다 알맞은 시기가 있고,
훌륭한 미덕조차도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


233.사는 데 필요한 것들은 꼭 여벌을 마련한다

생활방식,좋은 생각,만족 등 모든 것을 곱절로 가지면 좋다.


234.재앙의 불씨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

행운도 그렇지만 재앙은 결코 혼자 오는 법이 없다.

하늘이 내려주는 일은 인내로 대하고,
세상사는 지혜로 응하라.


235.냉정함을 잃게 되면 남의 구설에 오르기 쉽다

완전한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
그리고 좀 더 담대해져서 어떤 행운이나 불행에도 격노하지 말라.


236.인생은 자신과 동행하는 여행이다

행복이란 사색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237.진지하게 살다가도 때로는 유쾌하게 즐긴다

친화력을 갖춘 사람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끌어 당긴다.


238.평범한 삶은 편안하면서도 아름답고,
비범한 삶은 불편하면서 위대하다.


239.내면을 깊이 성찰해 만족을 얻는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라.


240.고상하고 자유로운 매력을 간직한다

용기와 지혜,그리고 신중함과 위엄을 능가하는 것이 매력이다.


각 귀절을 읽고,또 읽어 새기고...


Classical/guitar, Jim Greeninger, Recuerdos de la Alhambra

3분48초...

Jim Greeninger는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줄리어드 음대의 초청을 받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의 역작,
"트레몰로(tremolo) 주법"은 연주에서 음이나 화음을 빨리 규칙적으로 떨리는 듯이 되풀이 하는 주법으로 이 곡에서 적용된다.

http://youtu.be/AIzKsNIRrV4



(미소)나의 기타이야기 / 송창식 With 함춘호

4분57초...

http://youtu.be/ifwGqBEkYKA



(해)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언

"처음에 참는 것은 나중에 참는 것보다 쉽다."

인간의 세상만사를 관리함에 있어서 자제보다 더 좋은 규칙은 없다.

모든 경험은 하나의 아침, 그것을 통해 미지의 세계는 밝아 온다. 경험을 쌓아 올린 사람은 점쟁이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경험이 쌓일수록 말수가 적어지고 슬기를 깨우칠수록 감정을 억제하는 법이다. 경험이 토대가 되지 않은 사색가의 교훈은 허무한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을 조심하라. 처음 한 걸음이 정차의 일을 결정한다.


보람있게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가져다주듯이 값지게 쓰여진 인생은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쇳덩이는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물은 썩거나 추위에 얼어붙듯이 재능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어 버린다.


시작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 중도에서 좌절되는 일은 대부분 시작이 올바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아도 중도에서 마음 늦추면 안 된다.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되, 일단 계획을 세웠거든 꿋꿋이 나가야 한다.


식욕없는 식사는 건강에 해롭듯이, 의욕이 동반되지 않은 공부는 기억을 해친다.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어떤 것이든 그것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서는 사랑하거나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날에는 잠이 잘 찾아오고, 열심히 일한 일생에는 조용한 죽음이 찾아온다.


오, 주님, 주님은 우리가 노력이라는 값만 치르면 그 무엇이나 다 허락해 주시는군요.


용기가 생명을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갈 수 있듯이, 공포심이 때로는 생명을 지켜줄 때도 있다.


잘 지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이루게 하는 것처럼 잘 보낸 인생은 행복한 최후를 가져온다.


장해나 고뇌는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분투와 노력에 의해 타파된다.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경험에 근거하지 않은 사색가의 교훈을 피하자. 이왕 겪을 일이라면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 인간의 경험은 자연의 모든 움직임이 필연성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 지혜의 명령이 아니고서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의 탑을 쌓아 가도록 하자.


처음에 참는 것은 나중에 참는 것보다 쉽다. 처음에는 어떤 사람이든 조심을 해서 참지만 나중엔 그 조심을 조심하지 않아서 참지 못한다.


회화와 조각의 목적은 볼 줄 알게 되는 것이다.



(해)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날로 날로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세숫대야에 새겨진 글로,
'날마다 잘못을 고치어 그 덕(德)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음.'의 뜻으로 몸을 씻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다짐했다.

http://me2.do/G8EbjOUX



(해)계로록(戒老錄) 중에서
/ 일본의 소노 아야코 여사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최후를 자연에 맡긴다."

곱고 반듯하게 늙으려면
일일신 우일신(日日新又日新)하라.

계로록(戒老錄)중에서


                                                                        



이 세상에 일단 태어난 사람은
예외없이 누구나 다 ....
가난하던 부자던...
지위가 높건 낮건 예외없이
나이를 먹으면서 노인으로 변해 갑니다.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으면서 ..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노인으로 늙어 가긴 하지만 ...
분명한 것은 늙더라도 반듯하고 곱게 늙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大學)을 보면.....
옛날에 ""이라는 임금은...
제사 때 손을 씻기 위한 세수대야에 ....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좌우명 하나를 적어 놓고...
곱게 늙기 위한 노력을 늘 멈추지 않았다는데....
 
그 좌우명의 내용을 보면 ...
『구일신(苟日新)이어든 일일신(日日新)하고
우일신(又日新)하라.』는 구절이었는데....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반듯한 노인으로 늙기 위해서는....
이미 새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더욱 더 새로워져야 하는 노력을..
한 순간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나이 들면서 꼭 읽어야 한다는 ...
일본의 소노 아야코(曾野綾子)여사가 저술한 유명한
"계로록(戒老錄))"이라는 책에서 몇 구절을 소개해 봅니다.
 
○ 가족끼리라면 아무 말이나 해도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한가하게 남의 생활에 참견하지 말 것.
○ 남이 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 신세타령을 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
○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의사가 매정하게 대한다고 서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일반적으로 자기가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 죽은 뒤의 장례나 묘소에 관한 걱정은 하지 말 것.
○ 남에게 일을 시켰으면 나서지 말고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
○ 손자들이 무시하는 경우를 보더라도 심각하게 여기지 말 것.
○ 잘 잊어버리거나, 다리 힘이 없다는 것을 핑계 삼지 않는다.
○ 70을 넘긴 나이에는 선거에 출마하거나 교단에 서려고 애쓰지 말 것.
 
○ 입 냄새, 몸 냄새를 조심하여 향수를 종종 써야 한다.
○ 화초만 가꾸지 말고 머리를 쓰는 일도 해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 자기가 사용하던 물건들을 버리는 습관을 몸에 붙여야 한다.
○ 자신의 옛 이야기는 대충 대충 끝내도록 한다.
 
  
○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 러시아워의 혼잡한 시간대에는 이동하지 않는다.
○ 신변소품은 늘 새로운 것으로 교채하고 낡은 것은 버릴 것.
○ 가까운 친구가 죽더라도 태연할 것.
○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최후를 자연에 맡긴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까 ?
 
늙기도 서럽거늘 짐 조차 지실까 ~!" 
갈수록 많아지는 것일까 ....

오늘도 일일신 (日日新) 우일신 (又日新)하여야지요.

경향_[사설]안전관리 외주화 관행 이대론 안된다

최근 연이어 터진 세월호 침몰사고와 서울지하철 추돌사고는 여러 면에서 닮은꼴이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승객 안전관리가 이토록 허술하게 다뤄져왔는지 자괴감이 들 지경이다. 이 같은 배경엔 효율성을 앞세운 민영화 논리도 한몫을 했다. 경비 절감과 인력 감축을 앞세워 공공의 영역인 안전관리 기능을 앞다퉈 민간에 이양해왔지만 최소한의 관리감독 기능마저 마비되면서 대한민국의 안전이 총체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안전관리의 외주화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세월호 사고는 외주화의 허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합수부 조사 결과 세월호는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취항 이후 상습 과적을 일삼아왔다. 사고 당시에도 적재량의 2.6배에 달하는 3000여t의 화물을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여객선 안전관리를 맡은 해운조합은 눈뜬장님이나 마찬가지였다. 화물 적재량은커녕 승선 인원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건조한 지 20년을 넘긴 세월호가 무단 증·개축에도 불구하고 올 2월 한국선급의 안전검사를 무사통과한 것도 의문투성이다. 사고 당시 40여개의 구명뗏목 가운데 멀쩡한 게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뭘 말하는가. 

민간의 전문성을 더욱 무력화시킨 것은 민관 유착구조다. 해운조합의 역대 12명 이사장 가운데 10명이 퇴직 관료들이다. 한국선급도 역대 회장과 이사장 12명 가운데 8명이 낙하산 출신으로 채워졌다. 대정부 로비와 퇴직관료들의 자리보전이라는 이해가 맞아떨어진 격이다. 이런 마당에 정부의 제대로 된 관리감독 기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서울지하철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전동차 추돌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신호기 오류 역시 경비 절감을 위해 민간 업체에 위탁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하철은 16년 이상 된 노후 기관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안전관리는 뒷전이었다. 2008년 이후 정비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대부분의 안전관리 업무는 외주업체의 몫으로 남았다. 더구나 서울메트로의 역무·관리직 퇴직자들이 민간 정비업체에 무더기로 재취업해 있다니 눈앞이 캄캄하다.

민영화는 공공부문의 군살 빼기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분명 장점이 있다. 이는 민간의 전문성과 정부의 관리감독 기능이 살아 있다는 대전제 아래서만 가능하다. 효율성으로 포장한 민영화 만능주의는 분명 경계의 대상이다. 더구나 국민의 생명이 걸린 안전관리 업무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더 이상의 참사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외주화 관행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경향_[사설]해경의 축소·과장·은폐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세월호 참사 직후 해양경찰청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들이 해상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인지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된다. 엉터리 보고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유족 동의도 없이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등의 행태로 ‘해경무용론’을 넘어 ‘해경해악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엊그제 공개한 해경의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발생 40분 뒤 구조작업은 과장하고 실종자 상황은 생략·축소한 채 청와대 등에 상황보고를 했다고 한다. 또 세월호가 완전히 전복된 뒤 사고현장에는 구조정 1척과 헬기 2대만 있었는데도 “해경·해군 함선 33척과 항공기 6대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보고서에도 구조 성과만 강조하고 300명 넘는 승객이 선체에 갇혀 있다는 실종자 관련 내용은 뺐다고 한다. 해경의 이러한 부실덩어리 보고는 청와대나 정부가 상황을 오판하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허위보고서 작성의 전모를 파헤친 뒤 관련자들에게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해경은 또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메모리카드나 카카오톡 등을 유족의 동의 없이 들여다봤다고 한다. 메모리카드나 카카오톡에는 침몰사고 직후 선실 내부의 움직임이나 구조상황 등이 동영상이나 문자의 형태로 담겨져 있을 수 있어 유족들은 “당국이 과실을 감추고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며 격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족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파문이 확산되자 해경은 “수사상 필요해서 분석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소유자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를 조사했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우선 수사에 필요하다면 압수수색영장이나 임의제출 등의 합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생략했다. 구조상황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유자를 찾기 위해”라는 설명도 명쾌하지 않다. 일부 희생 학생 부모들은 “유품을 해경으로부터 전달받았는데 휴대전화만 없어 항의했더니 나중에 돌려줬다. 휴대전화를 살펴보니 칩이 없어 다시 항의했더니 그제야 돌려줬다”고 말하고 있다. “소유자를 찾기 위해” 운운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는 대목이다. 유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해경을 비롯한 정부 전체에 폭발 직전의 분노를 애써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해경은 직시해야 한다.

경향_[사설]정치검찰 민낯 드러낸 ‘채동욱 의혹’ 수사 결과

‘직접 증거는 없지만 경험칙상 친자가 맞다.’ 객쩍은 호사가들의 뒷담화가 아니다. 법치국가의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발표다. 검찰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에 대해 채 전 총장 아들이 맞다고 ‘사실상 확인’했다. 반면 청와대의 채 전 총장 불법사찰 의혹을 두고는 정당한 감찰활동이었다며 면죄부를 줬다. 치졸한 이중잣대는 정치검찰의 민낯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채군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 및 채군 어머니 임모씨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등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친자관계는 유전자 검사에 의하지 않고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도 “간접사실과 경험칙에 의하여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임씨의 산부인과 진료기록과 채군의 학적부 등을 ‘간접사실’로 제시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채 전 총장은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조직적 뒷조사 의혹에 대한 수사는 더욱 부실했다. 총무비서관실의 조오영 전 행정관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윗선은 없다며 꼬리를 잘랐다. 민정수석실 김모 경정은 두 차례 서면조사만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행정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로 “(청와대에 대한) 수사의 진전이 없었다”고 자인했다. 그렇다면 이후 5개월 동안 12살 아이의 뒤만 캐러 다녔다는 말인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시기적으로도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세월호 참사의 와중에 전직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들고나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데, 혹여 이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충격상쇄용 기사아이템’으로 여긴 건가. 혼외자 문제는 주부들이 가장 민감해할 소재인 까닭이다. 그러나 300여명의 인명 피해를 야기한 참사가 혼외자 의혹 따위로 덮일 거라 생각한다면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일이 될 터이다.

간첩사건 증거조작으로 위기에 몰려 있던 검찰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수사를 맡으며 별안간 ‘슈퍼 갑’ 행세를 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제는 어린아이의 인권이 달린 문제까지 정권 보위에 활용하려는 양상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어떠한 시비도 불식시키겠다”던 김진태 검찰총장의 취임사는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진실은 그러나 언젠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검찰도, 청와대도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은 재정신청이든 특별검사든 또 다른 사법절차를 통해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조선_[사설] 婚外子 진실 끝까지 외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검찰은 7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문제를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한 결과 채 전 총장이 임모 여인과의 사이에 혼외자(婚外子)를 낳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채 전 총장과 임 여인이 아들의 돌 무렵 옷을 나란히 맞춰 입고 찍은 가족사진, 임씨 출산 기록에 있는 채 전 총장의 서명 등 각종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임씨에 대해선 혼외 아들의 존재를 발설 못하도록 가정부를 협박한 혐의와 사건 브로커 노릇을 하면서 1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채 전 총장이 대전고검장·검찰총장일 때 혼외 아들 명의 계좌로 2억원을 송금해준 전직 삼성물산 직원 이모씨를 회사 자금 17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이 돈이 채 전 총장과 연관 있는지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씨와 채 전 총장은 10여 년 전 채 전 총장이 서울지검 특수부장 시절 삼성 관련 사건을 수사할 무렵부터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씨는 2억원에 대해 '임씨에게 빌려주거나 그냥 줬다'고 말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이씨가 무얼 노리고 삼성 관련 돈을 빼내 채씨의 내연녀에게 줬는지 끝까지 규명해야 한다.

채 전 총장은 작년 9월 6일 조선일보 보도로 혼외자 문제가 처음 불거지자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채 전 총장이 사실을 인정할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잘못된 처신에서 비롯된 문제를 '검찰 조직의 명예'와 결부하거나 보도 배경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면서 진실을 외면해왔다.

일부에선 청와대·국정원 직원들이 작년 6월쯤부터 채 전 총장의 아들 문제를 캐고 다녔던 사실을 들어 그가 정치적 음모에 의해 희생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러나 채 전 총장이 자신의 치명적 흠결을 숨기고 검찰총장직(職)을 받아들였던 것부터가 무모하고 사려(思慮) 없는 일이었다. 만일 어떤 정파나 기업이 그의 약점을 잡아 악용하려 했다면 검찰 조직은 근본부터 흔들리는 위기를 맞았을 수 있다. 채씨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총장직을 맡은 것은 조직보다는 자리 욕심이 앞선 탓이다.

권력자의 비위를 밝혀내고 잘못을 비판하는 건 언론의 기본 사명이다. 국내 언론들 가운데는 지난 8개월간 진실을 밝히려 하기보다는 정치 공방에 더 관심을 갖거나 음모론을 증폭시키는 데 열을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진실 규명보다 진영 논리나 이해타산을 앞세운 언론들도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선_[사설] '세월호 가족의 슬픔' 정치 선동에 써먹으려는 사람들

'엄마의 노란 손수건'이라는 인터넷 모임 회원들인 여성 100여명이 지난 5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사망자 정부합동분향소에 모였다. 공동대표라는 정모씨가 "슬픔과 분노를 행동으로 나타내야지 촛불만 들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문제 있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여성들은 '무능한 정부 용서 못 해, 거리로 나갑시다' '박근혜가 책임져라'고 쓴 피켓을 들고 행진도 했다.

지난달 28일 만들어진 '엄마의 노란 손수건' 운영자 16명 중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없다. 공동대표 정씨는 통합진보당 안산시 단원구 지역위원회 당원으로 전 민노당 대의원을 지냈다. 이 모임 운영자 중에는 민주노동자 시흥연대 비정규직TF 팀장, 통진당 안산시 지역위 단원구 위원장, 전 민노당 시흥시의원 후보자도 있다.

전교조는 인터넷에 올린 '세월호 추모 동영상'에서 "너희들은 최루탄이 머리와 눈에 박혀 수장(水葬)됐던 김주열, 치안본부 대공분실이 욕조 물고문으로 숨지게 한 박종철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주열은 1960년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했다 마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박종철은 1987년 경찰의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으로 그해 6월 민주 항쟁을 촉발시켰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독재 정권의 폭력에 희생된 김주열·박종철에 비유해 정권에 대한 분노와 투쟁을 부추기려 했다.

전교조는 동영상에서 "너희들이 제주를 향해 떠나던 날 이 나라 국정원장과 대통령은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그래서 세월호 파이를 이리 키우고 싶었던 걸까"라고 했다. 정부가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에 물타기하려고 세월호 실종자 구조에 적극 나서지 않아 희생자를 키웠다고 은근히 선동한 것이다.

진도군 팽목항의 실종 학생 부모들이 자녀 생환(生還)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과자·음료수를 차려 놓은 탁자 위에선 민주노총 이름의 선전물이 발견됐다. 거기엔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 '이런 대통령 필요 없다'는 글귀가 인쇄돼 있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라는 좌파 단체는 지난달 26일 세월호 참사 관련 성명에서 "정부가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고 했다.

정부는 평소 선박 운항에 대한 안전 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 사고 직후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하지 못한 책임도 크다. 정부의 이런 무능과 실책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없는 사실을 만들어 정부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금 일부 좌파 세력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2008년 광우병 사태 때처럼 정치 투쟁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 그들에게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은 찾아볼 수 없다. 남의 슬픔도 그들에겐 정치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투쟁의 재료로만 보일 뿐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